페트르는 일부만 돌려받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염초설’을 손에 넣는 것과 양인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속도였다. 그는 정말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었다.페트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양인표가 다시 물었다.“페트르 사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수표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내가 돈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 내가 원하는 건 사람이야.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러니까 그런 말 할 시간에 빨리 움직여 그래서 날 기쁘게 한다면, 보너스도 챙겨 줄 수 있어.” 페트
앤디는 고개를 끄덕였고, 도청 내용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마르코스가 조사를 지시하지 않은 걸 보면 상대가 만만한 인물은 아닐 거라 짐작했다.“문 대표하고 야식을 같이 먹자고 해야겠어. 그러니까 내일 문 대표한데 초대장을 보내.”마르코스가 지시했다.“야식이요? 어디서 먹죠?”앤디는 메모를 하면서 물었다.“근처에 괜찮은 포장마차가 있는지 알아봐. 그리고 염초설 씨와 티나 씨도 같이 초대장을 보내.”마르코스가 말했다.이번 여행에서 그가 얻은 성과는 크지 않았고, 이제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제자리에 놔둬요. 아니면 같이 내 방에서 자게 될 거예요.”소남이 말하며 세면도구를 들고 원아의 침실에 있는 욕실로 들어가 그녀의 세면도구와 함께 놓았다.원아는 그의 행동을 보고, 이 남자가 이제 자기 방에서 자기 시작하려는 의도라는 걸 알아차렸다.‘만약 연이가 알면...’소남이 욕실에서 나와 말했다.“뭘 그렇게 멍하니 있어요? 내려가서 아침 먹어야죠.”“아, 네...”원아는 침실에서 나와 본능적으로 이연의 방 쪽을 한 번 쳐다봤지만, 다행히도 이연은 나오지 않았다.그녀는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이연과 아이들은 이
“네, 잘 부탁드립니다.”원아는 성준에게 미소를 지었다.성준은 뒷좌석 문을 열며 말했다.“염 교수님, 차에 타시죠.”“감사합니다.”원아는 차에 타기 전에 소남을 한 번 더 쳐다보며 물었다.“대표님, 함께 가실 건가요?”“다른 일이 있어서 지금은 회사에 가지 않을 거예요.”소남이 대답했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탔다.소남은 앞으로 다가와 직접 차 문을 닫아주며 성준에게 당부했다.“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에런에게 연락해.”“네, 대표님.”성준은 에런의 사람이지만, 동시에 소남의 부하였다.성준이 차를 몰고
“양인표의 조직이 불법적인 일을 하지 않았다고?”소남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고, 데릭의 말을 쉽게 믿지 않았다.“겉으로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조직의 멤버들은 학벌도 좋고 똑똑한 사람들입니다. 쉽게 모든 걸 밝혀내기는 어렵겠죠. 보스, 시간을 좀 더 주세요. 반드시 이 조직이 숨기고 있는 더러운 일들을 찾아내서 밝혀내겠습니다.”데릭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파헤치는 것을 즐겼다.에런은 이쑤시개를 집어 들고 과일 한 조각을 먹으려 했지만, 데릭이 그의 손을 쳐서 막았다.“이건 내 거야.
데릭과 부하들은 송재훈을 추적하고 감시하는 동안, 그의 비열한 행태를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송재훈은 여자를 장난감처럼 여기며, 페트르와 똑같은 행실을 하고 있었다.“한동안 너희들이 좀 고생할 것 같아. 미안하네.”소남이 말했다.에런과 데릭은 이런 일에서 항상 소남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보스, 그런 말씀은 하지 마세요. 이런 일이야말로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거잖아요.”에런이 말했다.에런과 데릭은 공포의 섬에 있을 때부터 이런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소남이 두 사람을 데리고 나온 후, 만약 그들이 다른 일을 했더라면
혐오감이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며, 소남은 이 여자가 페트르의 객실에서 나온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아주 간단했다. 이 여자가 지금의 ‘염초설’을 조금이나마 닮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일이라면 페트르 같은 변태가 충분히 저지를 수 있을 만한 일이었다.소남은 시선을 돌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점점 내려가는 것을 보며, 얼굴에 음산한 기색을 띠었다. 이 여자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가 너무 진해서, 그는 숨이 막힐 것만 같아 멀어지고 싶었다.소세아는 소남이 들어온 순간부터 그의 모습에 눈길을 주었다. 잘생기고 기품이 넘치는 소
[네가 내 돈을 받고 나랑 밤을 보낸 사람인데, 내가 일어나기도 전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해?]페트르의 말투는 거칠었다.세아는 얼굴을 찡그렸지만, 이 ‘고객’을 완전히 적으로 돌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죄송해요, 미리 말씀해 주신 게 없어서요. 그리고 제 친구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했다 고해서, 말없이 나온 거예요. 사장님 휴식을 방해할 순 없잖아요.”하지만 페트르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병원은 무슨, 당장 다시 돌아와. 돈 벌 생각이 없는 거야?]돈 이야기가 나오자 세아는 살짝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