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은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굳이 밝히지 않았다. 경찰들도 있는 상황에서 송재훈이 진실을 인정할 리 없으니, 왕지강의 말을 따라 질문을 이어갔다. 왕지강은 고개를 저으며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다른 연락처는 없습니다. 그 입찰 사업 계획서가 T그룹에서 온 것인 줄도 몰랐습니다...” 소남은 더 이상 질문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들에게 말했다.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조사를 하겠습니다. 이제 이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두 경찰은 동시에 일어나 왕지강
‘그때 거의 성공할 뻔했던 일을, 이 여자가 항상 나서서 내 일을 방해하고 있어!’ “어라, 이게 무슨 일이야? 문소남이 애지중지하는 금사빠가 여기 있네?” 재훈은 음흉한 웃음과 함께 원아에게 다가가며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주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이목을 끌었다. 원아는 눈을 살짝 굴리며 그를 무시할 작정이었다. ‘송재훈 같은 사람과 다투는 것은 나만 피곤해질 뿐이야... 게다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손을 대는 것도 좋지 않고...’ “가지 마.” 재훈은 원아의 길을 막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살피며 음
원아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후, 곧바로 문을 닫지 않고 기다렸다. 동준이 곧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원아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그가 들어올 때까지 문을 열어두었다. “감사합니다.” 동준은 원아가 자신을 기다려준 것을 보고 정중하게 감사를 표했다. “별말씀을요.” 원아는 층수를 누르며 물었다. “동 비서님, 사무실로 돌아가시는 건가요?” “네.” 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원아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아까 송재훈을 상대할 때 매우 침착했지만, 지금 눈에는 다른 감정이 엿보였다. “알겠습니다.” 원아
소남은 동준의 말을 듣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송재훈! 또 내 분노 스위치를 건드려...’ “정말로 죽고 싶은가 봐...” 소남의 목소리는 더욱 낮아졌다. 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 원아 사모님을 조롱하다니, 송재훈은 정말로 우리 문 대표님의 분노를 자극하려는 것처럼 보였고, 분명히 그동안의 송재훈에게 준 경고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 “대표님, 송재훈 어떻게 처리할까요?” 동준이 물었다. 송재훈의 세력이 3년 전보다는 커졌지만, 문소남에게는 여전히 한낱 졸개
“지금 염 교수님과 문 대표님이 그런 사이잖아? 퇴근하면 문 대표님과 데이트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랑 회식에 참여할 시간이 어디 있겠어.” 한 연구원이 농담조로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수혁은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별로 흥미롭지 않다고 느끼며, 실험실을 나섰다. 다른 연구원들은 이 소문에 푹 빠져 있었고, 수혁이 나가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얘기 나도 들었어. 하지만 난 염 교수님이 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우리에게도 그렇게 엄격하지 않고, 능력도 있어.” 또 다른 연구원이 ‘염 교수’를 변호하
그는 아직 ‘염초설’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이미 그녀를 차지했을 때의 짜릿함을 상상하고 있었다. ‘내가 수많은 여자를 만났지만, 이토록 간절하게 손에 넣고 싶었던 여자는 없었어.’ 운전기사는 페트르의 말을 못 들은 척했다. 지금은 최적의 타이밍이 아니었고, 자기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페트르가 아무리 불만을 터뜨려도 신중히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도, 이 여자는 문소남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누구도 섣불리 ‘염초설’을 납치하려고 하지 않았다.실패하면 분명히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 페트르는 운전기사가 반응하지
페트르는 운전기사의 설명을 들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얼굴에 짜증이 가득했다.‘이렇게 일을 천천히 진행하면 너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릴 텐데, 이렇게 해서 어떻게 빠르게 염초설을 손에 넣을 수나 있겠어...’운전기사는 페트르가 말없이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며, 이 도련님의 화가 아직 풀리지 않았음을 알아챘다.하지만 페트르가 화를 낸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었다. 이곳은 유명 인사들이 거주하는 고급 주택단지였고, 보안과 감시가 철저했다. 무작정 침입하려 했다가는 들키기에 십상이었다. 운전기사도 그렇게
원아는 아이를 달래며 말했다.원원은 고개를 끄덕였다.원아가 주방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이연이 따뜻한 물 한 잔을 들고 나왔다.“이거 마시고 몸 좀 따뜻하게 해요.”“고마워요.”원아는 따뜻한 물을 한 모금 마셨고, 몸이 조금 따뜻해졌고, 자신의 상태를 조절하려고 애썼다.“정말 괜찮아요?”이연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아이들을 힐끗 보았는데, 원원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정말 괜찮아요. 연이 씨, 아이들 좀 봐주세요. 저는 위층에 가서 실험 좀 할게요.”원아는 실험을 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