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염 교수님께서 만드신 그 약은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나 의존성도 없어요. 병원에서 처방받는 수면제보다 훨씬 효과적이에요. 하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았어요. 염 교수님이 직접 만드셨기 때문에 본인도 복용하고 계셔서 아주 안전해요.”성은이 말했다.이 말은 모두 수혁이 성은에게 한 이야기였다.성은은 수혁이 어떻게 알았는지 자세히 묻지 않았다.결국 수혁은 ‘염 교수’의 연구 보조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다.“염 교수님은 정말 대단하세요.”티나가 칭찬했지만, ‘염 교수’에게 약을 부탁할 생
‘지금 확실히 예전의 나답지 않아. 예전의 나는 얼마나 멋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한 글자 한 글자 조심히 하고, 알렉세이와 연락이 안 되니 하늘이 무너진 듯해...’실은 얼마 전, 티나는 자신이 알렉세이에게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알렉세이는 전혀 티나의 감정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그래서 티나는 알렉세이가 자신과 연락이 되지 않는 이유가, 첫째로 알렉세이가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일부러 피하고 있거나, 둘째로는 알렉세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다.“최근 불면증이 좀 심해요.”티
원아가 보기에는, 비록 알렉세이가 지금 공포의 섬과 같은 처지에 있고, 외부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엮이는 것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원아는 알리사와 알렉세이를 공포의 섬에서 벗어나게 할 자신이 있었다.“그래요?”티나의 마음이 약간 움직였다.‘정말 염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라면 알렉세이는 일부러 나를 무시한 게 아니었어... 단지 연락할 방법이 없었을 뿐이었지...’티나의 마음이 좀 편해졌다.‘비록 염 교수님이 나와 알렉세이가 자주 연락한다는 것을 몰랐지만, 요즘은 친구를 사귀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니 가족에게 보고
“네.”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티나가 사무실을 떠나고 나서 그녀는 계속 일에 몰두했다.3시가 되자 수혁이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들어와요.”원아는 시간을 확인하고 이마를 문질렀다.‘잠시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벌써 3시가 되었네.’수혁은 문을 열고 들어와서 일깨워주었다.“교수님, 이미 3시가 되었습니다.”“그래요, 가죠.”원아는 차키와 노트북을 들고 사무실을 나갔다.성은은 사무실에 앉아 원아와 수혁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재빨리 나가서 물었다.“교수님, 어디 가시는 거죠?”“HS제약 회의에 참석해야
원아는 주지혜를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이미 두 명의 교수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원아가 들어오자 두 교수는 잇달아 말했다.“염 교수님, 오셨어요. 오랜만이에요.”“오랜만입니다, 임창만 교수님, 장재원 교수님.”원아는 두 교수가 자신을 환영하는 것을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T그룹 소문이 여기까지 전해졌나 보네.’두 회사는 깊은 관련이 없지만, 여전히 들리지 말아야 할 소문들이 퍼져 원아는 무력감을 느꼈다.“오랜만이에요. 어서 앉으세요.”임창만 교수는 원아를 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염 교수는 문소남 대표와 아
김태식은 넌지시 공모의 가능성을 암시했다.어쨌든 서두인 교수가 연구팀의 책임자이긴 하지만, 혼자서 연구를 팔아넘기는 것은 불가능하니 분명히 누군가가 서두인 교수와 공모했다고 생각했다.한 교수가 김태식의 말을 듣고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김 사장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냥 위에서 지시한 내용을 전달할 뿐입니다.”김태식은 설명했다.원아는 김태식의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저런 말은 절대 소남 씨가 지시한 것이 아니야. 동 비서님도 소남 씨의 의사를 함부로 전달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HS제약의 원로 교수들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우대할 수도 없다.원아가 걱정하는 것은 안드레이가 나중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안드레이의 제약회사도 A시에서 꽤 유명해서, 만약 HS제약의 원로 교수들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현재 회사의 복지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교수가 그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그렇게 되면 교수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가져가거나 연구를 중단할 수도 있어서, HS제약이 초기 단계에 투자한 연구비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원아는 당연히 안드레이에게
수혁은 조심스럽게 차를 몰며 뒤쪽 거울을 한번 보았다.“교수님...”“응, 할 말이 있어요?”원아가 물었다.“아니에요...”수혁은 자신의 느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염초설 교수’의 연구 보조가 되었고, 게다가 ‘염초설 교수’의 연구팀에서 그렇게 많은 암투를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태식의 속셈에 대해 뭔가 느끼긴 느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다.그리고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혹시 오늘 회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된 부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