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송상철은 입찰사업계획서를 다시 살펴보며 고개를 들지 않았다.유 집사는 송상철의 찻잔을 들고 나갔고 다시 우려낸 후 차를 내놓았다.송상철은 여전히 계속 입찰사업계획서를 보고 있었다.위층.송재훈은 2층에 올라가자마자 참지 못하고 윤수정에게 물었다.“엄마, 형 진짜 이연과 약혼했어요?”그의 초조한 말투를 들으며 윤수정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미 약혼식을 올렸는데, 가짜 일 리가 있겠니? 현욱이가 집안 식구 전부를 속이고 몰래 약혼식을 올려서 네 할아버지는 지금도 화가 나 있는 상태야.”“엄마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또 재훈이 그 녀석 일 때문에 온 거야?” 송상철은 입찰사업계획서를 내려놓았다. 이번에도 문현만은 확실히 또 재훈이 문제로 찾아왔고, 심지어 미리 연락도 하지 않고 직접 찾아왔다.“잘 모르겠습니다. 문 어르신께서 차 안에 앉아 계셔서 저도 어르신의 표정을 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들여보내. 그리고 좋은 차도 좀 더 가지고 와.”송상철이 말했다. 비록 분명히 뭔가를 따지러 왔지만, 송상철은 자기 쪽은 예의는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 재훈이 ‘염초설’을 납치한 일로 인해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문현만은 반대편에 있는 송상철을 냉정하게 쳐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상철아, 예전에 네가 나랑 같이 사업할 때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왜 이렇게 변한 거야?”송상철은 상대방이 지금 감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냉정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야, 문현만, 네가 이 입찰사업계획서가 소남이가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지. 그럼 어디 증거 있으면 보여줘 봐.”‘그래, 송상철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문현만은
“문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서 차 한잔할 시간이 되셨나 봐요.”“오늘은 차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재훈한테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서 찾아왔다.”문현만은 윤수정인 것을 알고는 좋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어르신, 우리 재훈이가 요 며칠 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지금 잠이 들었는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윤수정은 탁자에 놓인 입찰사업계획서를 보았고, 문현만이 입찰사업계획서의 일을 위해 재훈한테 따지러 온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입찰사업계획서에 T그룹의 로고가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문현만은 송상철을 보고
재훈은 윤수정의 설명을 듣고 마침내 왜 현욱이 송상철 앞에서 여전히 문소남 편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입찰사업계획서에 문소남은 일찌감치 자신만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문소남 R국에서 입찰사업계획서를 공개했을 때 내용을 보고 진작 알고 있었던 거야! 전부 계획적이었던 건가? 내 직원들이 T그룹의 로고를 발견 못 할 걸 미리 알고!’ ‘나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지! 분명히 날 겨냥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게 하필 내가 된 거야! 내가 멍청하게 그놈한테 놀아난 꼴이라니!’‘빌어먹을 안드레이, 이놈이 일만 제대로 처
“하지만 이 일은 제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건 부하직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T그룹에 폐를 끼치게 되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제가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너무 염려 마세요.”“그랬구나...”송상철은 송재훈의 말을 듣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는지 안색이 좀 가라앉혔고 문현만을 바라보며 말했다.“친구야. 너무 걱정하지 마. 재훈이 저 녀석이 철저히 조사해서 진범을 찾아서 너희한테 보낼 거야.” 문현만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 바로 경찰서로 보내.”‘허!
이 말을 듣고도 오히려 윤수정은 송재훈처럼 긴장하지 않았다.“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디에 있니? 돈을 생각보다 많이 준다면 나서는 사람이 있을 거야.”“근데 엄마, 지금 나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없어요.”재훈은 솔직히 윤수정에게 고백했다. 전에 일로 많은 사업을 중단했고 함께 해온 파트너들에게 위약금을 물어줬고, 또 안드레이에게 입찰사업계획서를 사는 데 돈을 썼고, 마지막에는 문소남을 암살하기 위해 안드레이에게 또 큰돈을 썼다. 그래서 지금 송재훈의 수중에는 돈이 별로 없었다.만약 이번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그는 어쩔 수
훈아도 끼어들었다. “네, 너무 재미있게 놀 아서 추운지도 모르겠어요.”원아는 아이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누나, 증조할아버지가 새 장난감을 또 많이 사 주셨는데. 같이 놀아줄 수 있어요?” 헨리는 원아의 손을 잡고 애교를 부리며 엄마가 시간을 내서 자기들과 놀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어쨌든 원아가 없는 동안은 세 아이에게는 엄마의 사랑이 너무나 부족했다.원아는 시간을 한번 보았다.비록 소남이 오늘 회사를 쉬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원래 아이들과 좀 놀다가 회사로 돌아가 계속 연구를 할 생각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