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제가 몰래 이연 씨와 약혼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 일을 이야기할 때가 아닙니다. 제가 오늘 온 것은 재훈이가 저지른 사고를 해결하려고 온 거예요.”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송상철이 자신이 이연과의 약혼에 대해 아무리 불만스러워해도 먼저 재훈이 저지른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욱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훈은 고개를 돌렸고 눈빛이 매서웠다.“뭐라고? 이연이랑 약혼했어?”현욱은 재훈을 아랑곳하지 않고 단지 송상철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현욱이 재
재훈의 말을 듣고 현욱은 냉소했다. 소남 그는 재훈이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송상철은 입찰사업계획서를 뒤적거리며 고개를 들어 두 형제를 보고 있었다.“이 입찰사업계획서...”그는 입찰사업계획서를 소파 옆에 던졌다.“우리 회사의 입찰사업계획서예요.”재훈은 이를 갈며 말했다.비록 이 입찰에 큰돈이 들었는데도 쓸모없게 됐지만, 이제는 이것이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수밖에 없었다.“송재훈!”현욱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고를 보냈다.“왜, 또 남의 편을 들어 날 훈계하려고?”재훈은 도발적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내 두 손과
자기 두 손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송상철은 다시 한번 물었다.재훈의 현재 성격을 보면,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는 일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니까.그리고 현욱도 아무 이유 없이 남을 위해 재훈을 모함하지 않을 것이다.할아버지의 이런 거듭되는 질문에 재훈은 좀 짜증이 나면서도 걱정스러웠다.‘설마 할아버지가 정말 무언가를 알아차리신 건가?’아무래도, 송상철은 상업계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했기 때문에 쉽게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이 입찰사업계획서는 T그룹의 것으로 표시된 곳이 없어요. 게다가, 내가 사람을 찾아 입찰사업계획
“음.” 송상철은 입찰사업계획서를 다시 살펴보며 고개를 들지 않았다.유 집사는 송상철의 찻잔을 들고 나갔고 다시 우려낸 후 차를 내놓았다.송상철은 여전히 계속 입찰사업계획서를 보고 있었다.위층.송재훈은 2층에 올라가자마자 참지 못하고 윤수정에게 물었다.“엄마, 형 진짜 이연과 약혼했어요?”그의 초조한 말투를 들으며 윤수정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미 약혼식을 올렸는데, 가짜 일 리가 있겠니? 현욱이가 집안 식구 전부를 속이고 몰래 약혼식을 올려서 네 할아버지는 지금도 화가 나 있는 상태야.”“엄마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또 재훈이 그 녀석 일 때문에 온 거야?” 송상철은 입찰사업계획서를 내려놓았다. 이번에도 문현만은 확실히 또 재훈이 문제로 찾아왔고, 심지어 미리 연락도 하지 않고 직접 찾아왔다.“잘 모르겠습니다. 문 어르신께서 차 안에 앉아 계셔서 저도 어르신의 표정을 잘 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들여보내. 그리고 좋은 차도 좀 더 가지고 와.”송상철이 말했다. 비록 분명히 뭔가를 따지러 왔지만, 송상철은 자기 쪽은 예의는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 재훈이 ‘염초설’을 납치한 일로 인해
거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문현만은 반대편에 있는 송상철을 냉정하게 쳐다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상철아, 예전에 네가 나랑 같이 사업할 때는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왜 이렇게 변한 거야?”송상철은 상대방이 지금 감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냉정하게 콧방귀를 뀌었다.“야, 문현만, 네가 이 입찰사업계획서가 소남이가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지. 그럼 어디 증거 있으면 보여줘 봐.”‘그래, 송상철 내가 지금까지 계속 이 말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문현만은
“문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저희 집에서 차 한잔할 시간이 되셨나 봐요.”“오늘은 차 마시러 온 것이 아니라 재훈한테 확인해야 할 것이 있어서 찾아왔다.”문현만은 윤수정인 것을 알고는 좋은 표정을 짓지 않았다.“어르신, 우리 재훈이가 요 며칠 동안 여행을 다녀와서 지금 잠이 들었는데, 혹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윤수정은 탁자에 놓인 입찰사업계획서를 보았고, 문현만이 입찰사업계획서의 일을 위해 재훈한테 따지러 온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입찰사업계획서에 T그룹의 로고가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몰랐다.문현만은 송상철을 보고
재훈은 윤수정의 설명을 듣고 마침내 왜 현욱이 송상철 앞에서 여전히 문소남 편에 서 있는지 알게 되었다.입찰사업계획서에 문소남은 일찌감치 자신만의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문소남 R국에서 입찰사업계획서를 공개했을 때 내용을 보고 진작 알고 있었던 거야! 전부 계획적이었던 건가? 내 직원들이 T그룹의 로고를 발견 못 할 걸 미리 알고!’ ‘나 왜 이렇게 재수가 없는 거지! 분명히 날 겨냥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게 하필 내가 된 거야! 내가 멍청하게 그놈한테 놀아난 꼴이라니!’‘빌어먹을 안드레이, 이놈이 일만 제대로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