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R국어로 대답했다.“너무 진한 화장이 아니면 괜찮아요.”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원아가 R국어로 말하자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원아의 뒤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그녀가 원아에게 말했다.“손님, 정말 예쁘시네요. 우리나라나 M국의 메이크업 스타일로 하기에는 좀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클래식 메이크업을 해볼까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선생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원아는 메이크업에 대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 앉은 채로 몇 시간 동안 남이 제 얼굴이
원아는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찍히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데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라서 자기 사진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드레스는 저희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인 엘사 선생님의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지난 시즌 패션쇼에서 이 드레스를 피날레 작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멋진 드레스가 잡지에 실리지 못했으며, 엘사 선생님도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오늘 손님께서 이 드레스를 입으신 모습을 보니, 이 드레스가 마치 손
비록 원아에게 이 드레스가 아주 잘 어울리지만 엘사는 자신의 작품이며 판매용이 아닌 대여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 적이 있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소남은 명함을 꺼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건네며 부탁했다.“수고스럽겠지만 제가 이 드레스를 사고 싶으니 디자이너와 얘기해 주세요.”원아가 지금 입은 걸 보니 너무 아름다워서 소남은 이 드레스를 사서 원아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명함을 받고는 그가 정말 사고 싶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제가 엘사 선생님과 상
소남은 다시 테이블로 걸어와 하늘색 보석 목걸이를 집어 들며 깊은 눈빛으로 원아를 응시하며 말했다.“채워줄게요.”원아는 그가 이 정도까지 하면 자신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다.이어서 몸을 돌려 소남이 자신에게 목걸이를 채울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대표님, 비싼 목걸이인데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원아는 낮은 소리로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탄하는 것 같기도 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소남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체념한 듯한 말을 듣고 살짝 웃었다.‘내가 사줬으니, 망가져도 상관없지... 또 더
원아는 손에 든 반지를 한 번 보고 소남을 보았다.그는 반지와 목걸이가 들어있던 트링켓 박스를 닫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잘 보관해요.”“대표님...”원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트링켓 박스를 내가 보관하라고? 이 비싼 걸 나한테 지금 주는 거야?’‘이렇게 비싼 보석 주얼리 세트를 나한테 다 주다니, 소남 씨는 정말 지금의 염초설에게 진지한 마음인 건가?’“잘 보관하라고요. 자, 이제 우리 출발 준비해야 해요.”소남은 시간을 한 번 보고 출발하려고 했다.원아는 트링켓 박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트링켓 박스
두 사람 뒤에 있는 여직원들은 순간 흥분했다.여직원들은 문 대표가 이렇게 신사적으로 구는 것을 처음 보았다.“평소에 상업계에서 위세를 떨치던 문 대표님이 언제 다른 사람에게 차문을 열어준 적이 있었나요?”“맞아 맞아, 지금 해외에 있는 원아 사모님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을 것 같은데.”...동준은 뒤에서 소곤거리는 대화를 듣고 고개를 돌려 여직원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실제로 동준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실제로 진짜 원아가 납치된 후, 문소남 곁에는 가짜 원아가 배치되었음에도 불
생크림의 향기가 입에서 퍼지자 원아는 다시 한입 먹으며 곁눈으로는 소남에게 주의를 기울였다.그녀는 소남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작은 냉장고에 있는 간식들은 단 것들뿐이었고 나머지는 과일뿐이었다.원아는 소남이 계속 간식을 보기만 하는 걸 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 단 음식이 싫으시면 저기 작은 코코아 케이크를 한번 드셔 보세요.”소남은 작은 갈색 케이크를 가리키며 물었다.“이거요?”“네.”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주로 다크초콜릿과 코코아 가루로 만든 케이크라면 다른 케이크처럼 달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원아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소남은 그녀의 감정 변화에 주의를 기울였다.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일부러 원아의 기분을 동요시키기 위해서였다.‘원아는 날 위해서가 아니라도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바꿔줄지도 몰라.’소남은 간식 중 하나를 그녀의 앞에 놓았다.“좀 더 먹어요.”원아는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며 무얼 먹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받아 계속 먹었다.소남은 차에 붙어 있는 스크린을 보다가 곧 목적지에 도착하려던 차에 몸을 돌려 원아에게 물었다.“혹시 전에 우리에게 준 적이 있는 숙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