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상처는 나중에 완전히 아물어도 흔적이 남을 거고, 앞으로 이 상처들을 보면 내가 내 여자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 떠올리게 될 거야...’원아는 그가 이렇게 바라보자 제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얼른 옷을 내리며 말했다.“대표님, 동 비서님과 다른 사람들이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소남은 그녀의 상처가 확실히 이미 다 나았다는 걸 확인했고 게다가 실밥도 제거되어 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동준은 소남이 방을 나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원아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R국어로 대답했다.“너무 진한 화장이 아니면 괜찮아요.”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원아가 R국어로 말하자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원아의 뒤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그녀가 원아에게 말했다.“손님, 정말 예쁘시네요. 우리나라나 M국의 메이크업 스타일로 하기에는 좀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클래식 메이크업을 해볼까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선생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원아는 메이크업에 대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 앉은 채로 몇 시간 동안 남이 제 얼굴이
원아는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찍히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데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라서 자기 사진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드레스는 저희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인 엘사 선생님의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지난 시즌 패션쇼에서 이 드레스를 피날레 작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멋진 드레스가 잡지에 실리지 못했으며, 엘사 선생님도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오늘 손님께서 이 드레스를 입으신 모습을 보니, 이 드레스가 마치 손
비록 원아에게 이 드레스가 아주 잘 어울리지만 엘사는 자신의 작품이며 판매용이 아닌 대여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 적이 있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소남은 명함을 꺼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건네며 부탁했다.“수고스럽겠지만 제가 이 드레스를 사고 싶으니 디자이너와 얘기해 주세요.”원아가 지금 입은 걸 보니 너무 아름다워서 소남은 이 드레스를 사서 원아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명함을 받고는 그가 정말 사고 싶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제가 엘사 선생님과 상
소남은 다시 테이블로 걸어와 하늘색 보석 목걸이를 집어 들며 깊은 눈빛으로 원아를 응시하며 말했다.“채워줄게요.”원아는 그가 이 정도까지 하면 자신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다.이어서 몸을 돌려 소남이 자신에게 목걸이를 채울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대표님, 비싼 목걸이인데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원아는 낮은 소리로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탄하는 것 같기도 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소남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체념한 듯한 말을 듣고 살짝 웃었다.‘내가 사줬으니, 망가져도 상관없지... 또 더
원아는 손에 든 반지를 한 번 보고 소남을 보았다.그는 반지와 목걸이가 들어있던 트링켓 박스를 닫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잘 보관해요.”“대표님...”원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트링켓 박스를 내가 보관하라고? 이 비싼 걸 나한테 지금 주는 거야?’‘이렇게 비싼 보석 주얼리 세트를 나한테 다 주다니, 소남 씨는 정말 지금의 염초설에게 진지한 마음인 건가?’“잘 보관하라고요. 자, 이제 우리 출발 준비해야 해요.”소남은 시간을 한 번 보고 출발하려고 했다.원아는 트링켓 박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트링켓 박스
두 사람 뒤에 있는 여직원들은 순간 흥분했다.여직원들은 문 대표가 이렇게 신사적으로 구는 것을 처음 보았다.“평소에 상업계에서 위세를 떨치던 문 대표님이 언제 다른 사람에게 차문을 열어준 적이 있었나요?”“맞아 맞아, 지금 해외에 있는 원아 사모님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을 것 같은데.”...동준은 뒤에서 소곤거리는 대화를 듣고 고개를 돌려 여직원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실제로 동준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실제로 진짜 원아가 납치된 후, 문소남 곁에는 가짜 원아가 배치되었음에도 불
생크림의 향기가 입에서 퍼지자 원아는 다시 한입 먹으며 곁눈으로는 소남에게 주의를 기울였다.그녀는 소남이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작은 냉장고에 있는 간식들은 단 것들뿐이었고 나머지는 과일뿐이었다.원아는 소남이 계속 간식을 보기만 하는 걸 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대표님, 단 음식이 싫으시면 저기 작은 코코아 케이크를 한번 드셔 보세요.”소남은 작은 갈색 케이크를 가리키며 물었다.“이거요?”“네.”원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주로 다크초콜릿과 코코아 가루로 만든 케이크라면 다른 케이크처럼 달지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