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가 막 옷을 걷어 올리려고 할 때 객실 문이 열렸다.소남은 복잡한 표정으로 문쪽을 바라보았다.동준은 그곳에 서서 소남과 원아 사이의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무슨 큰일을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그리고 그는 원아의 얼굴이 붉어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동준의 시선은 다시 소남의 얼굴로 옮겨져 좋지 않은 표정을 보면서, 지금 자신이 문을 연 것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고...그는 흘끗 뒤를 돌아보았다.동준은 방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도 감히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이
‘지금 이 상처는 나중에 완전히 아물어도 흔적이 남을 거고, 앞으로 이 상처들을 보면 내가 내 여자를 얼마나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 떠올리게 될 거야...’원아는 그가 이렇게 바라보자 제 귀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얼른 옷을 내리며 말했다.“대표님, 동 비서님과 다른 사람들이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소남은 그녀의 상처가 확실히 이미 다 나았다는 걸 확인했고 게다가 실밥도 제거되어 있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그는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동준은 소남이 방을 나오는 것을 보고 안도의
원아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R국어로 대답했다.“너무 진한 화장이 아니면 괜찮아요.”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원아가 R국어로 말하자 더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원아의 뒤에 서서 거울을 바라보았다.잠시 후 그녀가 원아에게 말했다.“손님, 정말 예쁘시네요. 우리나라나 M국의 메이크업 스타일로 하기에는 좀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클래식 메이크업을 해볼까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선생님께서 알아서 해주세요.”원아는 메이크업에 대해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여기 앉은 채로 몇 시간 동안 남이 제 얼굴이
원아는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찍히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닌데 지금은 특별한 상황이라서 자기 사진을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제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드레스는 저희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인 엘사 선생님의 자랑스러운 작품입니다. 지난 시즌 패션쇼에서 이 드레스를 피날레 작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멋진 드레스가 잡지에 실리지 못했으며, 엘사 선생님도 적절한 모델을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오늘 손님께서 이 드레스를 입으신 모습을 보니, 이 드레스가 마치 손
비록 원아에게 이 드레스가 아주 잘 어울리지만 엘사는 자신의 작품이며 판매용이 아닌 대여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 적이 있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소남은 명함을 꺼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건네며 부탁했다.“수고스럽겠지만 제가 이 드레스를 사고 싶으니 디자이너와 얘기해 주세요.”원아가 지금 입은 걸 보니 너무 아름다워서 소남은 이 드레스를 사서 원아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명함을 받고는 그가 정말 사고 싶다는 것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럼 제가 엘사 선생님과 상
소남은 다시 테이블로 걸어와 하늘색 보석 목걸이를 집어 들며 깊은 눈빛으로 원아를 응시하며 말했다.“채워줄게요.”원아는 그가 이 정도까지 하면 자신은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쉬었다.이어서 몸을 돌려 소남이 자신에게 목걸이를 채울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대표님, 비싼 목걸이인데 망가지기라도 하면 어떡해요?”원아는 낮은 소리로 질문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한탄하는 것 같기도 한 말투로 중얼거렸다.소남은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체념한 듯한 말을 듣고 살짝 웃었다.‘내가 사줬으니, 망가져도 상관없지... 또 더
원아는 손에 든 반지를 한 번 보고 소남을 보았다.그는 반지와 목걸이가 들어있던 트링켓 박스를 닫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잘 보관해요.”“대표님...”원아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트링켓 박스를 내가 보관하라고? 이 비싼 걸 나한테 지금 주는 거야?’‘이렇게 비싼 보석 주얼리 세트를 나한테 다 주다니, 소남 씨는 정말 지금의 염초설에게 진지한 마음인 건가?’“잘 보관하라고요. 자, 이제 우리 출발 준비해야 해요.”소남은 시간을 한 번 보고 출발하려고 했다.원아는 트링켓 박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트링켓 박스
두 사람 뒤에 있는 여직원들은 순간 흥분했다.여직원들은 문 대표가 이렇게 신사적으로 구는 것을 처음 보았다.“평소에 상업계에서 위세를 떨치던 문 대표님이 언제 다른 사람에게 차문을 열어준 적이 있었나요?”“맞아 맞아, 지금 해외에 있는 원아 사모님도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을 것 같은데.”...동준은 뒤에서 소곤거리는 대화를 듣고 고개를 돌려 여직원들에게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냈다.실제로 동준도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장면이었다.실제로 진짜 원아가 납치된 후, 문소남 곁에는 가짜 원아가 배치되었음에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