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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7 화

원아가 카드로 위층으로 올라가 객실 앞에 도착했을 때 참지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호텔을 떠난 지금까지 소남 씨가 나에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고, 아무런 연락도 없었어. 설마 지금 안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지도...’

원아는 그가 이미 잠들었기를 바랐고,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도 자신이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는지 설명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녀는 결국 용기를 내어 카드를 댔다. 마치 늦게 돌아온 어린아이처럼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자신이 늦게 돌아왔기 때문에 문 뒤에서 기다리는 것은 일종의 질문이었다.

결국, 그녀는 소남을 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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