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원아는 무슨 말이라도 반드시 자신이 해야 한다는 걸 의식했다.비록 소남이 여기에 있어서 원아가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드레이가 시키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서두인 교수를 바라보았다.“서 교수님, 너무 과찬이십니다. 신약 개발 서 교수님의 연구 개발팀의 노력이죠. 저는 단지 작은 문제를 해결했을 뿐입니다. 신약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나 여러 가지 분석들 전부 서 교님께서 팀원분들과 함께 노력해서 얻은 결과잖아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그럴 자격이 없어요
“네, 당연히 그때 가야죠, 서 교수님, 감사합니다.” 원아는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의기양양한 서두인 교수를 바라보았다.만약 그녀가 틀리지 않았다면, 펠레는 틀림없이 서 교수보다 일찍 특허를 신청했을 것이다.‘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펠레는 분명 서 교수보다 먼저 특허를 출원했을 거야. 그런 다음 서 교수는 표절 혐의를 받고 해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학문분야에서 표절에 연루되면 서 교수의 남은 인생은 망할 수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주범은 나고, 서 교수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름은 진현석, 더 이상 인적 사항은 모르고 핸드폰 번호만 있어. 번호가...]원아는 진현석의 전화번호를 전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수신 차단이 된 연락처 목록에서 진현석의 전화번호를 찾아 알렉세이에게 보냈다.[이 사람은 고위직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고, 만약 가능하다면 이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 흑역사까지 있으면 더욱 좋고.]원아는 말을 덧붙였다.원아도 진현석의 흑역사에 관한 것을 알렉세이가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진현석이 정말 흑역사 있으며 공교롭게도
옆에 있던 훈아가 말했다.원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소남 씨가 집에 오지 않는다고? 나보고 아이들을 돌보라고?’소남이 만약 돌아오지 않는다면 원아도 마음이 편하게 이 집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 아이를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아빠가 언제 그런 말씀을 하셨어?” 원아가 물었다.훈아는 시간을 한 번 보고 대답했다.“한 30분쯤 전에 아빠가 전화해서 말했어요. 누나, 우리 먼저 올라가서 숙제할게요.”말하면서 훈아는 동생들을 데리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원아는 떠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우린 아빠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아빠가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훈아가 말했다. ‘지금 만약에 우리 엄마를 억지로 붙잡아두면 엄마의 의심만 살 뿐이야. 근데 아빠가 계속 야근을 해야 한다는 핑계도 하루 이틀밖에 못 쓸 텐데!’ 소남을 닮은 훈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가 빨리 엄마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바랄 뿐이야.’밤이 되었다.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남은 숙제를 다 했다.원아가 아이들의 숙제를 확인하고 소남의 글씨체를 흉내
송현욱은 웃음 참으면서 익준에게 설명했다. 그도 오랜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소남을 보니 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우리 형수님은 당연히 우리 형님을 거절했겠죠.”익준은 추측하자마자 맞았다.“그래 맞아. 지금 상황이 얼마나 복잡해? 전혀 지금은 고백하기에 좋은 때가 아니야.”“누군가를 사랑하면 사람의 IQ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질투도 마찬가지고 넌 형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해야지.”“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조급해할 건 아니잖아. 그리고 소개팅 일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설마 형수님이 그 소개팅남에게 관심이 있다
소남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익준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형님은 원아 형수님을 위해 자기 목숨도 아끼지 않는 분이잖아요!”현욱도 찬성하여 고개를 끄덕였다.애초에 문소남이 공포의 섬에 있었을 때 순순히 명령을 따랐다면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그곳에서 벗어나 원아에게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돌보지 않고 직접 탈출했고, 심지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없애기 위해 섬 전체를 폭파해버렸다.남을 대할 때 독한 것처럼 자신에게도 혹독한 문소남은 유독 원아에게 남다른 다정함과 부드러움으로
둘이 말한 그 방법들은 확실히 원아를 붙잡을 수 있지만, 그것은 생각 없는 어린아이가 할 법한 행동이었고, 성인은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소남은 룸의 술값을 계산하고 바로 술집을 나갔다.가로등을 보고 있자 그는 갑자기 원아가 생각이 났고, 자신이 더 이상 방법이 찾을 수 없으면 원아는 곧 떠날 것이다.‘내가 내 여자가 돌아오기를 3년이나 기다렸어. 이번엔 반드시 원아를 내 곁에 있게 해야겠어. 절대 다시는 어디도 못 가게 할 거야.’여기까지 생각하자 소남은 마음이 답답해져 차로 돌아가 좀 쉬고 싶었다. 그때, 맞은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