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데, 초설 씨는 언니, 누나고, 나는 이모라잖아요. 아직 늙지 않은 거 맞아요?”이연은 한숨을 쉬었다.“이제 정말 나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피부 상태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원아는 화제를 돌렸다.“정말요?” 이연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손에 기름기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닫고 그만뒀다.“요즘 수면의 질이 크게 높아져서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수면은 가장 좋은 피부 관리 방법이죠. 이연 씨도 점점 젊어지는 것 같
그래서 아내의 그런 생각을 포기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그 노부부는 집을 산 지 꽤 되었다고 했으니 원아는 지금 이미 다른 주로 유학을 갔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이 이렇게 무작정 간다고 해서, M국이 그렇게 큰데, 어떻게 찾겠어?”“원아가 기억을 잃고 다시 돌아온 후 정말 너무 신경 쓰이는 아이가 되었어요.”주희진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나는 적어도 한 아이는 우리를 안심시켜 줄 줄 알았는데, 원아도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영은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임문정은 아내가 우는 것을 보고 아주 가슴이 아파 서둘러 아내를
주희진의 마음을 진정시킨 후 임문정은 문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임문정은 인사말 대신 물었다.[소남아, 지금 시간 돼?]“아직 야근 중입니다. 장인어른, 무슨 일이 신데 그러세요?”소남이 물었다. 이번에 임문정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원아의 비밀을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애초에 원아가 출국하여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다. 임문정은 비록 소남에 대해서는 매우 안심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의심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잠시 숨기기 위한 방
‘초설 씨는 정말 원아의 아이들에게 잘해 주네. 적어도 내가 보았을 때는 늘 그랬어. 그리고 아이들도 초설 씨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 초설 씨가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잘해줬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훈아와 원원처럼 나이가 좀 있는 아이들은 절대 그렇게 쉽게 속지 않지.’...원아는 세심하게 밥을 잘 담아 각각 아이들 앞에 놓았다. 그동안 아이들이 저녁을 얼마나 먹는지, 그녀는 거의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이고 남은 밥도 없을 것이다.아이들에게 밥을 다 담아준 후 원아는 소남의 그릇을 들어 밥을
원아는 이연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 할 때 소남이 말했다.“그거 괜찮은 방법이네요.” 그는 한마디로 승낙했다.원아는 놀랐다.‘소남 씨가 설거지를 한다고?’원아는 소남이 전자레인지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남자라는 걸 기억했다. 주방의 전자제품은 그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이연도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당당한 T그룹 대표, 문씨 가문의 후계자가 정말 설거지를 맡겠다고?’세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는 속도가 더 빨라
“우리 아빠는 결벽증이 있으니까 깨끗하게 설거지할 거예요.”헨리는 정색하며 말했다.이연은 웃음이 세어나오는 걸 막기 위해 입을 가리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소남은 설거지를 하다가 자기 아들의 말을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말 하는지 다 들린다.”헨리는 입을 틀어막고 히죽거리며 말했다.“아빠, 열심히 집안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맞아요! 정말 멋져요!” 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나중에 저도 현욱 씨한테 해보라고 할게요.”“현욱이한테는 저녁을 만들어 달라고 해요.” 소남은
원아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문을 열며 말했다.“그럼, 같이 들어가요.”이연은 원아의 침실에 들어가 심플한 디자인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솔직히 말해서, 초설 씨, 내가 오늘 밤 여기에 있는 게, 정말 방해되는 거 아니에요?”“아니요.” 원아는 옷장을 열고 안에서 입지 않은 새 잠옷 한 벌을 꺼냈다. “오히려 이연 씨가 여기 있어서 나 마음이 더 편해졌어요. 이 잠옷은 내가 입지 않았는데, 오늘 저녁에 연이 씨 이 옷을 입는 게 어때요?”이연은 받아서 웃으면서 말했다.
원아의 방 밖에 헨리가 서서 간절히 보고 있었다.이 아이는 방 안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들어가서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었다.소남은 위층으로 올라가 막내아들이 버려진 아이처럼 억울하게 원아 방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헨리야, 왜 아직도 방으로 돌아가지 않았어?”“아빠, 저 들어가고 싶은데 들어가도 돼요?” 헨리는 머리를 돌려 입을 삐죽 내밀고 물었다.“안 돼, 오늘 밤은 우리 모두 방해하면 안 돼.” 소남은 아들의 손을 잡고 헨리를 자기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헨리는 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