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이연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송현욱에게는 매우 큰 문제였다.현재 송씨 가문은 아직 현욱을 정식으로 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미지도 송씨 가문의 가족기업인 SJ그룹의 이미지였고, 현욱은 이미 SJ그룹을 떠날 생각이지만, 그가 아직 있는 동안은 단 하루라도 SJ그룹의 이미지는 그가 지켜야 한다.이런 것들을 이연은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슬퍼도 현욱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았고, 그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주의했다.“그럼 내가 결정할게요.” 원아는 이연이 걱정거리를
이연은 무뚝뚝하게 말했다.“초설 씨, 지금 문 대표와 부부처럼 함께 사는 거예요?”“아니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연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만약 내가 룸메이트 관계라고 말한다면, 이연 씨는 믿어줄 수 있어요?”이연은 당연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독신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단지 룸메이트 사이일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애들도 같이 있는데. 남들이 보면 그저 행복한 다섯 식구인 줄 알겠지.’“믿어요...” 이연의 목소리는 건조했다.“만약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저도 믿지 않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데, 초설 씨는 언니, 누나고, 나는 이모라잖아요. 아직 늙지 않은 거 맞아요?”이연은 한숨을 쉬었다.“이제 정말 나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피부 상태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원아는 화제를 돌렸다.“정말요?” 이연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손에 기름기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닫고 그만뒀다.“요즘 수면의 질이 크게 높아져서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수면은 가장 좋은 피부 관리 방법이죠. 이연 씨도 점점 젊어지는 것 같
그래서 아내의 그런 생각을 포기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그 노부부는 집을 산 지 꽤 되었다고 했으니 원아는 지금 이미 다른 주로 유학을 갔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이 이렇게 무작정 간다고 해서, M국이 그렇게 큰데, 어떻게 찾겠어?”“원아가 기억을 잃고 다시 돌아온 후 정말 너무 신경 쓰이는 아이가 되었어요.”주희진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나는 적어도 한 아이는 우리를 안심시켜 줄 줄 알았는데, 원아도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영은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임문정은 아내가 우는 것을 보고 아주 가슴이 아파 서둘러 아내를
주희진의 마음을 진정시킨 후 임문정은 문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임문정은 인사말 대신 물었다.[소남아, 지금 시간 돼?]“아직 야근 중입니다. 장인어른, 무슨 일이 신데 그러세요?”소남이 물었다. 이번에 임문정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원아의 비밀을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애초에 원아가 출국하여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다. 임문정은 비록 소남에 대해서는 매우 안심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의심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잠시 숨기기 위한 방
‘초설 씨는 정말 원아의 아이들에게 잘해 주네. 적어도 내가 보았을 때는 늘 그랬어. 그리고 아이들도 초설 씨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아. 초설 씨가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잘해줬으니까. 그렇지 않으면 훈아와 원원처럼 나이가 좀 있는 아이들은 절대 그렇게 쉽게 속지 않지.’...원아는 세심하게 밥을 잘 담아 각각 아이들 앞에 놓았다. 그동안 아이들이 저녁을 얼마나 먹는지, 그녀는 거의 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이고 남은 밥도 없을 것이다.아이들에게 밥을 다 담아준 후 원아는 소남의 그릇을 들어 밥을
원아는 이연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 할 때 소남이 말했다.“그거 괜찮은 방법이네요.” 그는 한마디로 승낙했다.원아는 놀랐다.‘소남 씨가 설거지를 한다고?’원아는 소남이 전자레인지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남자라는 걸 기억했다. 주방의 전자제품은 그와 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이연도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당당한 T그룹 대표, 문씨 가문의 후계자가 정말 설거지를 맡겠다고?’세 아이는 서로를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밥을 먹는 속도가 더 빨라
“우리 아빠는 결벽증이 있으니까 깨끗하게 설거지할 거예요.”헨리는 정색하며 말했다.이연은 웃음이 세어나오는 걸 막기 위해 입을 가리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소남은 설거지를 하다가 자기 아들의 말을 듣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무슨 말 하는지 다 들린다.”헨리는 입을 틀어막고 히죽거리며 말했다.“아빠, 열심히 집안일을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요!”“맞아요! 정말 멋져요!” 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했다.“나중에 저도 현욱 씨한테 해보라고 할게요.”“현욱이한테는 저녁을 만들어 달라고 해요.” 소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