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사윤에 대한 컴플레인을 이 병원에서 받아들였다면 그는 벌써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을 것이다.그는 앉아서 병원 시스템의 자료를 보면서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런 것들이 현욱이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사윤은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수간호사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수간호사가 돌아와 웅성이는 기자들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사윤은 이를 보고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되었습니까?”수간호사는 살며시 사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배 선생님, 정말 귀신처럼 맞히셨어요. 이 기자들 박
현욱은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혹시, 연이가 교수님 집에서 한동안 같이 지는 건 안 될까요?]방금 별장의 가정부가 현욱에게 전화를 걸어 그에게 지금 별장 밖에 온통 기자들이라서 아무리 쫓아내도 쫓아낼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을 계속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욱이 이연을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현욱은 당분간 계속되는 회사 일 처리로 인해 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반면, 이연은 사정이 달랐다.“이...” 원아는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송 대표님의 별장 근처에 기자들이 많아서 그런 건가요? 그렇다면 이연 씨하고
소남은 동준과 원아의 대화를 듣고 잠시 기다렸지만 원아가 들어오지 않자 먼저 말했다.원아가 안으로 들어갔다.“대표님,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이연 씨 일이에요?” 소남은 원아가 주저하고 불안해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난 원아를 사랑했던 남자인데도 원아는 나의 인내와 총애를 의식하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은 단지 일을 상의하러 온 것뿐인데, 이렇게 주저하며 불안해하다니.’원아는 당황하며 송현욱이 진작 소남에게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네, 지금 이연 씨 상황이 안 좋아서요. 저는 이연
이런 식으로 화제가 되는 것은 이연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송현욱에게는 매우 큰 문제였다.현재 송씨 가문은 아직 현욱을 정식으로 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미지도 송씨 가문의 가족기업인 SJ그룹의 이미지였고, 현욱은 이미 SJ그룹을 떠날 생각이지만, 그가 아직 있는 동안은 단 하루라도 SJ그룹의 이미지는 그가 지켜야 한다.이런 것들을 이연은 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슬퍼도 현욱에게 너무 의지하지 않았고, 그가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도록 주의했다.“그럼 내가 결정할게요.” 원아는 이연이 걱정거리를
이연은 무뚝뚝하게 말했다.“초설 씨, 지금 문 대표와 부부처럼 함께 사는 거예요?”“아니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연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했다. “만약 내가 룸메이트 관계라고 말한다면, 이연 씨는 믿어줄 수 있어요?”이연은 당연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독신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살고 있는데 어떻게 단지 룸메이트 사이일 수 있겠는가? 그리고 애들도 같이 있는데. 남들이 보면 그저 행복한 다섯 식구인 줄 알겠지.’“믿어요...” 이연의 목소리는 건조했다.“만약 이런 일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저도 믿지 않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데, 초설 씨는 언니, 누나고, 나는 이모라잖아요. 아직 늙지 않은 거 맞아요?”이연은 한숨을 쉬었다.“이제 정말 나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아요.”“피부 상태가 지난번에 봤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네요.” 원아는 화제를 돌렸다.“정말요?” 이연은 기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얼굴을 만져보고 싶었지만 손에 기름기가 남아 있다는 걸 깨닫고 그만뒀다.“요즘 수면의 질이 크게 높아져서 온몸이 상쾌한 느낌이 들어요.”“수면은 가장 좋은 피부 관리 방법이죠. 이연 씨도 점점 젊어지는 것 같
그래서 아내의 그런 생각을 포기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그 노부부는 집을 산 지 꽤 되었다고 했으니 원아는 지금 이미 다른 주로 유학을 갔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이 이렇게 무작정 간다고 해서, M국이 그렇게 큰데, 어떻게 찾겠어?”“원아가 기억을 잃고 다시 돌아온 후 정말 너무 신경 쓰이는 아이가 되었어요.”주희진이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나는 적어도 한 아이는 우리를 안심시켜 줄 줄 알았는데, 원아도 이렇게 될 줄 몰랐고, 영은이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임문정은 아내가 우는 것을 보고 아주 가슴이 아파 서둘러 아내를
주희진의 마음을 진정시킨 후 임문정은 문소남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임문정은 인사말 대신 물었다.[소남아, 지금 시간 돼?]“아직 야근 중입니다. 장인어른, 무슨 일이 신데 그러세요?”소남이 물었다. 이번에 임문정이 자신에게 전화를 건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원아의 비밀을 숨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애초에 원아가 출국하여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부득이한 일이었다. 임문정은 비록 소남에 대해서는 매우 안심하고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의심을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잠시 숨기기 위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