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은 TV를 끄고 이미 잠이 든 헨리와 원원을 보았다. 원아는 두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이 왜 이렇게 일찍 잠들었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평소에 이 아이들은 모두 10시가 넘어서야 잠을 자려고 했기 때문이다.훈아는 얼굴을 찌푸리고 괴로운 척하며 말했다.“아빠, 제 팔이 원원에게 눌려서 너무 저려요.”소남은 그 말을 듣고 원원을 안아 들었다.원아도 헨리를 안으려고 생각했지만 헨리가 이제 많이 컸기 때문에 자신의 힘으로 혹시 어려울까 봐 그렇게 하지 않았다.“아이들이 왜 이렇게 일찍 자요?”원아가 물었다. 소남은 여전히 떠날
원아는 문쪽에 서서 소남이 조심스럽게 아이를 침대에 눕히는 것을 보고 다시 방을 한 번 살펴보았다. 방 안에 책상, 어린이 침대, 그리고 두꺼운 카펫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적지 않은 공을 들여 꾸민 것 같다.그걸 확인하고도 원아는 화가 나지는 않았고, 오히려 복잡했던 마음이 더욱 확실해졌다.소남은 자신에게 거절당한 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자신은 지금 마치 물고기처럼, 그가 포기하고 놓아버린 줄 알았는데, 무의식중에 그가 쳐 둔 그물 속으로 헤엄쳐 들어가 버린 것이다.원아는 또 옆쪽의 다른 방을 한 번 보았는데,
하지만 그녀의 안전을 위해 그는 참기로 했다.원아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떨려 왔다. 그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조여오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저도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문 대표님의 곁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 때문에 억지로 문 대표님을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원아가 한 말은 소남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비록 소남은 그녀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상처를 받았다.소남도 차분하고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인데도 이렇게까지 계속 원아에게 거절을 당하
원아는 훈아를 품에 안았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그럼 너희들은 이 누나도 환영하지 않아?”원아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이들의 입에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게 되면 상처를 받을까 봐 무서웠다.훈아는 고개를 들어 자못 진지한 얼굴로 원아를 바라보았다.“아니요. 우리는 모두 누나를 좋아해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항상 누나는 너무 친절하고 우리 엄마처럼 우리를 귀여워해 주잖아요. 그러니까 가능하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누나와 함께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누나, 비록 우리 아빠는 매우 차가워 보이지
이전에는 원아에게 가장 어리광을 부리지 않는 아이가, 바로 훈아였다.그래서 원아는 줄곧 훈아가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지금 아이가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그녀는 새삼 깨달았다. 자신에 대한 훈아의 애착이 다른 두 아이보다 결코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다만 훈아는 문씨 가문의 장손이라 가장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아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남 앞에서는 어릅스럽게 행동해야 하니 많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다.사실 훈아도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다.“그래요. 누나 꼭 잘 생각해야 해요. 다
이튿날, 원아는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뒤적였다.그녀는 밤새 악몽을 꾸었다. 소남과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꿈이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이연은 송재훈에게 비인간적인 학대를 받고 있었다.비록 꿈속이지만 그녀는 목이 졸린 채 숨도 못 쉬고 있었다...원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11분 전에 온 문자를 보고, 바로 확인했다.알렉세이가 보낸 문자였다. 그는 이연이 있는 곳을 찾았고 이미 익명의 전화 앱을 만들고 있으며 잠시 후에 송현욱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원아는 바로 몸을 일으켜 문자를 보내 물었다.[이미 송현욱에게 알렸어?][5
원아는 창문 옆에 서서 소남이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이제 연이는 위험하지 않겠지...’소남은 차를 몰고 별장을 나와 현욱이 보내준 위치에 따라 차를 몰고 가 그를 만났다.소남의 부하들은 일찍이 그곳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동시에 현욱의 부하들도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양쪽의 부하들은 만나기만 하면 매우 떠들썩했다.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슨 거물이 오는 줄 알 것이다. 곳곳에 경호원들도 있었다.“소식이 사실인지 확인했어?”소남이 물었다.“확실하지는 않지만, 제 부하들이 방금 가서
별장 안.이연은 어지러웠다. 손등에는 주삿바늘이 찔러진 채였고 영양수액은 바늘구멍을 통해 그녀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그녀는 오늘도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몸 상태는 이미 허약해져서 몸이 이미 열이 나기 시작했다.해열주사를 맞은 후, 여자 의사는 영양수액의 속도를 조절하고 남자 의사에게 말했다.“차라리 이연 씨에게 해열침을 한 번 놓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지금 열도 나고 있고, 만약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점심에 링거도 맞아야 하고, 영양수액도 맞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손에 주사를 놓으면 상처가 많이 남을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