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안.이연은 어지러웠다. 손등에는 주삿바늘이 찔러진 채였고 영양수액은 바늘구멍을 통해 그녀의 몸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그녀는 오늘도 밥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몸 상태는 이미 허약해져서 몸이 이미 열이 나기 시작했다.해열주사를 맞은 후, 여자 의사는 영양수액의 속도를 조절하고 남자 의사에게 말했다.“차라리 이연 씨에게 해열침을 한 번 놓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지금 열도 나고 있고, 만약에 열이 내리지 않으면 점심에 링거도 맞아야 하고, 영양수액도 맞아야 하는데, 이렇게 계속 손에 주사를 놓으면 상처가 많이 남을 것이고
바늘을 뽑자 이연의 정맥에서 피가 나기 시작했다. 현욱은 침대맡에 놓인 면봉을 들고 지긋이 눌렀다.제미순은 이제야 부들부들 떨며 들어왔다. 밖에서 그 사람들이 마치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것 같았다. 그녀는 변명하려 했다.“현욱 도련님, 이 일은 모두 제 탓이 아닙니다. 저도 그저 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입니다. 재훈 도련님이 이렇게 지시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했습니다.”현욱은 제미순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이연을 불렀다.“이연, 내 말 들려?”이연은 희미한 정신으로 생각했다. 지금 꼭 송현욱의 목소리를 들은
현욱은 이연이 괴로워하는 것을 듣고 묵묵히 그녀를 껴안아 다독였다.“괜찮아, 안심해. 우리 지금 병원에 가고 있어. 병원에 도착하면 좀 편해질 거야.”이연은 그 말을 들으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그의 옷깃을 잡고 있었다. 자신이 놓으면 현욱이 바로 사라져버릴까 봐 두려웠다.‘이건 꿈이 아니지...’‘송현욱이 정말 날 구하러 왔어...’이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현욱은 그녀를 품 안에 꼭 안은 채 병원까지 갔다.사윤은 병원 입구에서 바로 이연을 받을 수 있도록 사람들을 배치했다. 현욱은 차에서 내려 이연을 들것에 내려놓
송현욱은 사윤의 처방을 믿고 사윤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이연은 곧 병실로 옮겨졌고, 동시에 현욱이 이연을 안고 병실로 들어갔다.병실은 VIP 병실이라 조용했다. 현욱은 조심스럽게 이연을 안아 침대에 놓으려 했지만 이연은 여전히 그의 옷깃을 잡았다.“나 두고 가지 마...”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없었다.현욱의 마음이 조여와 그녀를 품에 안았다.“걱정 마, 널 두고 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 체온을 내려줄 방법을 찾아야 하니까 잠시 침대에 누워 있자. 내가 침대 옆에 계속 같이 있을게.”이연은 그가 달래는 말을 듣
약물이 이연의 정맥을 통해 천천히 조금씩 들어갔다.사윤은 링거의 속도를 조절한 뒤 현욱을 돌아보며 그가 가슴 졸이 모습을 보고 안심을 시켜주기 위해 가벼운 농담을 했다.“애도 아니고 링거 한번 맞았다고 큰일이 나지 않아요. 이 정도 통증은 아무리 민감한 사람이라 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할 거예요.”현욱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사윤은 자신에게 말을 걸 마음이 없는 현욱을 보고 코를 만지작 거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돌아섰다....원아는 별장에서 이연의 상황을 걱정하면서 아이를 돌보
훈아도 아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사를 했다.소남은 걸어가서 잘린 사과를 보고 또 원아가 자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었다.“이연 씨는 찾았습니까?”원아는 즉시 물었다. 이미 인사할 겨를이 없었다. 계속 이연의 상황을 걱정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진작 전화를 걸어 소남에게 이연을 찾았는지 물었을 것이다.“구출됐어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소남이 말했다.원아는 이연이 병원에 있다는 말에 걱정스러워하는 마음이 드러났다.“이연 씨가 다쳤어요?”“아니요, 열이 있어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어른들 사이에서 대화를 듣던 헨리가 자신의 아빠를 돕고 나섰다. “아빠, 누나, 안심하세요. 저는 얌전히 집에 있을게요. 할머니와 훈아 형, 원원 누나 말도 잘 들으면서 아빠와 누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아이의 말을 들은 원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맞은편 방에 들어간 소남이 입을 열었다. “옷 갈아입을 때까지만 기다려줘요.”“네.”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헨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누나, 밖에서는 꼭 아빠 뒤를 따라가야 해요. ”“왜?” 쪼그리고 앉은
“현욱이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 별장이 자기 어머니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미순이 송재훈의 사주를 받은 걸 인정하는 증거도 남겨뒀었죠. 아마 제미순이 자신의 진술을 뒤집기는 어려울 거예요.” 소남이 말했다.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송씨 가문의 도움을 받은 제미순이 진술을 뒤집는다면, 예전의 녹음본은 무용지물 되어버릴 거야. 결국은 송재훈에게 무죄가 선고되고 말 거라고. 겨우 모함 정도로 끝나게 둘 수는 없어.’ ‘송재훈을 상대하려면 공포의 섬의 힘이 필요해.’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