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아도 아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사를 했다.소남은 걸어가서 잘린 사과를 보고 또 원아가 자신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었다.“이연 씨는 찾았습니까?”원아는 즉시 물었다. 이미 인사할 겨를이 없었다. 계속 이연의 상황을 걱정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진작 전화를 걸어 소남에게 이연을 찾았는지 물었을 것이다.“구출됐어요. 지금 병원에 있어요.”소남이 말했다.원아는 이연이 병원에 있다는 말에 걱정스러워하는 마음이 드러났다.“이연 씨가 다쳤어요?”“아니요, 열이 있어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어른들 사이에서 대화를 듣던 헨리가 자신의 아빠를 돕고 나섰다. “아빠, 누나, 안심하세요. 저는 얌전히 집에 있을게요. 할머니와 훈아 형, 원원 누나 말도 잘 들으면서 아빠와 누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아이의 말을 들은 원아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맞은편 방에 들어간 소남이 입을 열었다. “옷 갈아입을 때까지만 기다려줘요.”“네.” 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손을 잡고 있던 헨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누나, 밖에서는 꼭 아빠 뒤를 따라가야 해요. ”“왜?” 쪼그리고 앉은
“현욱이는 익명의 전화를 받고서야 그 별장이 자기 어머니의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미순이 송재훈의 사주를 받은 걸 인정하는 증거도 남겨뒀었죠. 아마 제미순이 자신의 진술을 뒤집기는 어려울 거예요.” 소남이 말했다.원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송씨 가문의 도움을 받은 제미순이 진술을 뒤집는다면, 예전의 녹음본은 무용지물 되어버릴 거야. 결국은 송재훈에게 무죄가 선고되고 말 거라고. 겨우 모함 정도로 끝나게 둘 수는 없어.’ ‘송재훈을 상대하려면 공포의 섬의 힘이 필요해.’
현욱은 병상에 있는 이연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가요. 여기는 병원이라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현욱은 그 말을 듣고 일어서서 소남과 병실을 나섰다.원아는 병상에 다가가 이연의 야윈 얼굴을 바라보았다.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져 있었다.“이연 씨, 왜 이렇게 말랐어요.”“그 와중에 밥을 안 먹고 버텼더니 살이 빠지더라고요.” 이연은 제가 깨어났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이 송현욱이었다는 생각에 끊임없이 눈물이 쏟아졌다.‘초설’을 다시 만나니 더욱 마음이 안정되었다. 목숨
“이연 씨, 무리해서 괜찮은 척하지 말아요. 이번 일로 이연 씨에게 정신적인 충격도 적지 않을 테니 송 대표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솔직히 다 얘기하고, 정신과 상담도 받아요. 마음에 담아두고 참지 말아요. 무리하지 말아요.”원아가 말했다.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원아가 테이블에 있는 과일을 보고 물었다.“과일이 좀 있는데, 좀 먹을래요?”“네, 포도 좀 먹고 싶어요.”이연은 과일 바구니 안에 포도가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이 과일 바구니는 송현욱이 사윤에게 이연의 현재 상태를 듣고, 과일을 좀 먹여 영양을 보충하라는
껍질을 벗긴 포도를 받아든 이연은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초설 씨는 나랑 습관 같은 게 되게 비슷해요.”“이상할 것도 없잖아요, 우리는 친한 친구니까.” 원아는 웃으며 고개를 숙이고 포도 껍질을 계속 벗겨 주었다.병실 밖.송현욱과 문소남의 손에는 각각 담배 한 개비가 들려 있었다.“일은 어떻게 처리되었어?”소남이 먼저 물었다. 만약 현욱이 송재훈을 상대하려 한다면 소남은 반드시 도와줄 것이다.송재훈은 아직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지만 그의 야망이 얼마나 큰지 소남과 현욱은 다 잘 알고 있었다. 송재훈이 섣불리 움직일
현욱은 의심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소남은 병실 입구를 힐끗 보았지만 원아는 나오지 않았다.“원아는 줄곧 이연 씨를 걱정했어.”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아가 이연을 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썼다는 것을 알았다.“줄곧 원아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은 배후에 세력이 원아에게 압력을 가했기 때문에 분명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의심해왔지. 그리고 아마 주변에서도 누군가가 원아를 감시하고 있었을 거야.”소남은 말했다. 어제 알렉세이가 돌아왔고 오늘 익명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소남은 원아가 알렉세이에게
이연은 현욱의 눈에 비친 걱정을 눈치채고 부드럽게 물었다.“지금 내 일로 고민하는 거죠?”송현욱은 이연을 바라보았다. 이연은 구출되고부터 자신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다 사라진 듯하다. 이 상냥함은 힘들게 얻은 것이다. 대신 그 대가로 그녀가 그런 힘든 일들을 겪어야 했다.현욱은 차라리 이연이 그런 경험을 하지 않을 수 있었다면, 그저 자신이 그녀에게 조금씩 분명히 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면, 그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현욱은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짚어 살펴보고 열이 없는 걸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