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리베이트를 받은 증거 자료와 DNA 조작 증거 자료를 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임영은에게 돈을 받고 그녀의 거짓말에 동조한 이후로 그는 계속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리고 결국, 이렇게 일이 터지고 말았다. 서 교수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도대체 어떤 사람이 무슨 능력으로 이것들을 다 조사한 거지?’그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대체 누구십니까? 내게 원하는 것이 뭐예요?”동준은 서 교수를 노려보며 냉담하게 말했다.“제가 누
화려한 레드카펫이 호텔 밖 복도에서부터 안까지 길게 깔려 있었다. 양쪽에는 언론 관계자들과 기자들이 가득했다.플래시가 끊임없이 터지면서, 바깥의 햇살보다 더 눈부셨다.밖에는 고급 차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파티 주인공의 신분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이번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유명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임 지사 부부의 초대를 받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했고, 자신의 신분을 인정받은 것에 대한 기쁨과 임 지사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은 바람에서였다.9시가 되자, 검은색 벤틀리 한 대가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
임영은은 오늘 파티에 참석한 여자 중 자신이 최고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원아가 문소남과 함께 이곳에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수한 차림을 좋아하는 그녀를 떠올리며 평소보다 더 화려하게 꾸미고 나타났다. 하지만, 원아가 등장하자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너무 아름다웠다.원아는 문소남 옆에 나란히 설 자격이 있는 여자로, 영은은 이미 원아에게 진 것이나 다름없었다.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원아를 향했다.그녀는 옅은 화장에 그다지 화려한 차림새도 아니었지만, 파티에 참석한 사람 중 가장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의 얌전
그녀의 마음에 갑자기 비상벨이 윙윙 소리를 내며 울렸고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분명, 서 교수에게 오늘 파티에 나타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이 늙은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줄이야!임 지사는 무대 위에 서서 공식적인 인사말을 한 후, 안수지를 사람들에게 소개했다.“여러분, 이 아이가 바로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우리 딸입니다…….”박수 소리가 점점 더 뜨거워졌다.안수지는 임 지사와 다정하게 포옹을 했다. 그녀가 막 ‘아빠’라고 부르려 할 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서 교수가 다급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그는 숨을 헐떡
임영은은 자신이 서 교수의 약점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가 순순히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는 협박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앞에 진실을 까발리고 말았다!엄청난 폭로 앞에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임씨 집안 사람들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특히 임 노인은 지팡이를 잡은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임영은이란 아이는 우리 집안의 망신이야!’임 노인은 영은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가 순한 아이가 아님을 눈치챘다.그러나 아들과 며느리가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마지못해 그 아이가 임씨 집
임영은은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분명히 동영상이 녹음된 USB를 자신의 금고에 보관했는데 어떻게 그것이 지금 여기에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영은은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다 서 교수를 협박할 때 찾기 쉽도록 동영상을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하지만 문서에는 분명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는지 여전히 의문이었다. 그녀는 더는 생각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주위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씨 집안 양녀가 이렇게 겉과 속이 다를
오늘 하루 겪었던 일들이 피곤해서인지 원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깊은 잠이 들었다. 소남은 천천히 차를 몰고 문씨 고택에 도착했다. 그리고는 잠든 원아를 안고 침실로 올라갔다. 그는 2층을 지나가다가 어머니 장인숙을 만났다.그녀는 아들이 조심스럽게 원아를 안고 가는 것을 보고는 속에서 화가 몽글몽글 솟아올랐다.“임신한 여자가 얼마나 무거운데 그렇게 안고 다니는 거야? 얼른 깨워서 걸어가라고 해! 안 그럼 너 힘들어서 안 돼!”소남은 무표정한 얼굴로 어머니의 말을 무시한 채 곧장 2층 침실로 향했다. 그는 원아를 큰
……정원에는 화려하게 꽃을 피운 다양한 빛깔의 장미가 가득했다. 모두 문 노인이 정성껏 키운 자식 같은 꽃들이었다.그는 은퇴 후, 꽃을 심고 기르는 것을 가장 큰 취미로 삼았다. 마음뿐 아니라 신체도 단련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문 노인은 꽃의 가지를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었고, 중년의 정원사가 옆에서 그를 돕고 있었다.소남은 전지가위를 들고 할아버지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저를 찾으셨어요?”문 노인은 소남을 보더니 정원사에게 먼저 가라고 손짓했다. 그리고는 가위를 내려놓고 손에 낀 장갑을 벗더니 물었다.“오늘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