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출근하면서 원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무실 동료들이 시선이 제각기 다른 것을 발견했다. 동정하는 사람도, 불쌍하게 보는 사람도, 경멸하는 사람도, 고소해하는 사람도 모두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그녀 뒤에서 소곤거렸다. 주소은만 배려와 걱정의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주소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몰래 원아를 구석으로 끌고 가 게시글들에 관해 물었다.“원아씨, 게시글에서 뭐라고 하든 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난 원아씨가 어떤 사람인 지 잘 알아요. 글 속의 여성이 원아씨일 리가 없어요. 그러니 마음에 담아 둘 필요
그러나 휴가 중에 메일함을 확인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자신의 잘못이었다.이번에도 잘 기억해서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자신을 일깨웠다.원아가 이메일을 열어 보니, 과연 팀장이 이틀 전에 그녀에게 발송한 업무 메일이 눈에 들어왔다.사실 회사 규정에 따르자면 휴가 가서까지 업무에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팀장은 원아가 눈에 거슬렸다. 하지윤까지 여러 차례 그녀에게 편리를 봐주는 게 싫었다. 그래서 고의로 원아를 괴롭혀 그녀 스스로 퇴사하게 할 속셈이었다.그녀도 얻는 바가 있으므로 기꺼이 총대를 메고 원아를 겨누어 쐈다.
원아는 재빨리 커피를 내려 문예성에게 건넸다.“부사장님, 커피 드세요.”그리고 원아는 자기 자리에 다시 앉아서 하던 업무에 집중했다.문예성은 몇 모금 마신 뒤에 생각했다. ‘음 블렌딩도 적당히 잘 됐고 맛도 깔끔하네. 과연 다른 사람 커피하고는 차이가 나네.’원아에게 엄지손가락을 올린 문예성이 궁금한 듯이 물었다.“원아씨 커피 내리는 솜씨가 훌륭한데요. 전문적으로 배웠어요? “지금 그가 보기에 형수감으로 그녀는 정말 괜찮은 듯했다. 예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성격 좋고 커피 내리는 솜씨도 다른 누구보다 훌륭하잖아.원
“형, 형수 괜찮던데? 아름답지, 또 커피 내리는 솜씨도 일품이야. 형 여자라는 것을 몰랐다면 내가 쫓아다닐 텐데 말이야.”대표실에 도착한 뒤, 문예성이 소파에 앉아 히죽대며 말했다.문소남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너 요즘 너무 한가해 보이는데? 설계팀에 가서 노닥거릴 시간도 다 있고 말이야. 됐어. 동아프리카 쪽 계약 건이 아직 결정 나지 않았는데, 모레 네가 가서 계약 상담해.”문예성이 우는 소리를 했다.“형, 너무 그렇게 독하게 굴지 마? 형은 내가 사업에 관심 없는 것 알고 있잖아. 형도 내가 예술 방면 좋아하는
JK 미디어에서 올린 기사는 제목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T그룹 문 대표는 10년 동안 구애하다 결국 아름다운 그녀의 마음뿐만 아니라 쌍둥이까지 얻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상당히 막장 같은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호스의 뛰어난 문장에다 가십과 연관된 남성이 T그룹의 문소남이라는 사실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신문과 잡지에서 게재되자마자 큰 파문이 일었다.글 속에서 호스는 이렇게 기술하고 있었다. 10여년 전, 문소남이 건강 때문에 잠시 지방 작은 마을로 내려가 휴양을 하면서 학교를 다닌 적이 있었다. 그때 그 곳에서
어떻다 한들 이런 스토리를 원하는 대중들의 욕구를 잠재울 수도, JK미디어의 권위에 영향을 줄 수도 없을 것이다.풍격 면에서 자연히 JK 미디어의 기사가 온라인 사이트 뒤에 숨어 있는 폭로자보다 훨씬 현실성 있고 신뢰성도 높았다.순식간에 여론의 방향이 모두 문소남과 원아 쪽으로 돌아섰다.그들의 스토리를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 연인의 변함없는 사랑을 위해 동정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이제 눈치 빠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아, 문대표님의 두 귀여운 아이들의 엄마가 원래 원아였구나!문소남은 원래부터 원아에게 푹
오늘도 문대표는 타고난 명민함과 기품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얼음 같은 눈빛이 날아올 때면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게 된다.동준이 앞으로 다가와 정중한 태도로 자료 한 묶음을 문소남에게 건네 주며 말했다.“대표님, 지시하신 일은 거진 다 처리했습니다. 당시 원아씨 할아버님을 납치했던 사람들 중에 이대성이라는 남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직 A시에 남아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마도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한 듯싶습니다. 가짜 신분증을 사서 여기 저기로 도망 다니던 이대성이
아무튼, 그는 절대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까페에는 그 시각 이름을 모르는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부드럽고 듣기 좋은 음악이 마음을 가볍고 차분하게 했다.째깍째깍 시간이 지나갔다.장정안의 눈앞에 있는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갔지만 원아의 그림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더 이상 참지 못한 그는 원아에게 전화를 걸어 재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떼 문이 벌컥 열리더니 세찬 냉기를 뿜으며 문소남이 들어왔다.음울한 눈빛을 드리운 장정안의 눈 앞에 문소남이 고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