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던 동준은 하마터면 놀라서 다이어리를 떨어뜨릴 뻔했다.문소남은 원아가 자신을 두려워하던 모습이 생각나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는 차가운 눈동자로 동준을 쳐다보며 물었다. "동 비서, 내가 무서워?"문소남은 오늘 반드시 이연를 구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뒤끝이 긴 원아 성격에 틀림없이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어젯밤의 일은 확실히 그의 잘못이다. 원아는 그렇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그는 오히려 그녀를 괴롭혔다.원아가 너무 화를 내고 있어, 그는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남편이 자신을 욕하는 것을 듣고 박영란은 더욱 심하게 울었다.한참을 울다가 박영란은 장인덕을 노려보았다."지금 내가 아들을 잘못 가르쳤다고 탓하는 거야? 당시에 당신은 뭘 했는데? 하루 종일 돈 버는 일밖에 모르고, 밤에 돌아오지 않거나, 매일 출장이나 가고, 아이는 나한테만 맡겨놓고 키우라 그러고. 당신도 아들이 어떤 성격인지 알잖아. 내가 이 녀석을 통제할 수 있냐고?"“나도 우리 가족을 위해 돈 버는 것잖아? 당신은 일도 안 하는데, 내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당신 두 모자를 그냥 굶겨 죽여?” 장인덕이 말했다.이렇게
박영란은 계속 눈물을 닦았다. 눈은 울어 빨갛게 되었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장인덕, 봐봐, 결국 그 엄마에 그 아들이지. 당신의 여동생은 사리에 밝은 사람 아니고 소남이도 결국 부잣집 망나니네. 그 녀석 정도면 어떤 여자를 가질 수 없어 하필 자기 사촌 형수하고 얽혀서 뭐 하는 거야. 이건 천륜을 저버리는 짓이야! 당신네 장 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내가 정말 재수가 없어서 이런 집에 시집을 와가지고......”박영란은 항상 허영 덩어리 시누이를 업신여겼다. 그러나, 장인숙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그녀는 스스로 노
수성 아파트.밤에 목욕을 마친 원아는 통유리창 앞에 기대어 앉았다.그녀는 머리를 창에 기댄 채 밖을 바라보았다. 아파트 단지의 가로등이 그다지 밝지 않아 어두운 밤의 그림자만 보였다.방 안은 히터를 켜지 않았다.원아는 얇은 면 잠옷만 입고 있어 추웠지만, 그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방 안의 물건들은 예전 그대로지만, 그녀는 허전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두 아이의 숨결이 없어지니, 따뜻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외로움만 남았으며, 방안의 공기조차도 고통스러웠다.갑자기 소식이 끊긴 이연, 두 아이,
원아의 거실은 항상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는데, 이 거실은 너무 지저분해서 못 봐 줄 정도였다.각종 잡동사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옷, 이불, 냄새나는 신발과 양말뿐 만 아니라 솥과 그릇과 대야 같은 물건도 함께 놓여 있었다.탁자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방금 먹은 듯한 사발면도 몇 개 있는데 너무 지저분했다. 결벽증이 있는 문소남은 참을 수 없어 매섭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집을 잘못 들어간 것 같다.그가 재빨리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욕실 문이 열렸다.거의 100kg은 될 듯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걸을 때마다
문소남의 팔이 당겨졌다. 원아의 거처라는 것을 확신한 문소남은 창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원아, 나야. 문 좀 열어줘? 아니면 창문 좀 열어줄래?"문소남이 몇 번을 더 불렀지만, 원아가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집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문소남은 순간에 긴장했다. 설마 원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이 생각은 문소남의 냉정을 순식간에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는 바로 베란다 난간을 따라 침실 방향의 창문 쪽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그곳의 창문은 잠겨있지
그러나 아주머니는 딸이 틀림없이 괜찮은 사위를 데려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록 조급하지만 딸을 재촉하지는 않았다.방금 들어올 때, 도 씨 아주머니는 아파트 단지 앞에 으리으리한 고급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비록 밖이 어두컴컴했지만 재물을 밝히는 그녀의 두 눈은 그 고급 자동차를 알아보았다. 지난번에 이 남자가 왔을 때, 도 씨 아주머니는 그가 직접 이 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았다. 원아처럼 비천한 내연녀가 이런 능력 있는 남자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도 씨 아주머니를 매우 언짢게 했다. 남자는 아주 훌륭했
원아는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싫었다. 몇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 그녀는 열이 나고 문소남의 양복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겼다."병원 싫어요."문소남은 그녀가 열나는 것 걱정해서 원래 마음이 초조했는데, 이런 아이 같은 행동을 보고, 마음속에 화가 확 올랐다.원아를 안고 있는 그의 팔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정색을 하고 아이를 혼나는 것처럼 말했다."말 들어. 열이 이렇게 심한데, 치료 안 받고, 뇌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원아는 무력하게 문소남을 힐끗 보았다.문소남은 단지 원아가 성질을 부리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