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자신을 욕하는 것을 듣고 박영란은 더욱 심하게 울었다.한참을 울다가 박영란은 장인덕을 노려보았다."지금 내가 아들을 잘못 가르쳤다고 탓하는 거야? 당시에 당신은 뭘 했는데? 하루 종일 돈 버는 일밖에 모르고, 밤에 돌아오지 않거나, 매일 출장이나 가고, 아이는 나한테만 맡겨놓고 키우라 그러고. 당신도 아들이 어떤 성격인지 알잖아. 내가 이 녀석을 통제할 수 있냐고?"“나도 우리 가족을 위해 돈 버는 것잖아? 당신은 일도 안 하는데, 내가 더 노력하지 않으면, 당신 두 모자를 그냥 굶겨 죽여?” 장인덕이 말했다.이렇게
박영란은 계속 눈물을 닦았다. 눈은 울어 빨갛게 되었고,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장인덕, 봐봐, 결국 그 엄마에 그 아들이지. 당신의 여동생은 사리에 밝은 사람 아니고 소남이도 결국 부잣집 망나니네. 그 녀석 정도면 어떤 여자를 가질 수 없어 하필 자기 사촌 형수하고 얽혀서 뭐 하는 거야. 이건 천륜을 저버리는 짓이야! 당신네 장 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똑같아. 내가 정말 재수가 없어서 이런 집에 시집을 와가지고......”박영란은 항상 허영 덩어리 시누이를 업신여겼다. 그러나, 장인숙이 아무리 형편없어도 그녀는 스스로 노
수성 아파트.밤에 목욕을 마친 원아는 통유리창 앞에 기대어 앉았다.그녀는 머리를 창에 기댄 채 밖을 바라보았다. 아파트 단지의 가로등이 그다지 밝지 않아 어두운 밤의 그림자만 보였다.방 안은 히터를 켜지 않았다.원아는 얇은 면 잠옷만 입고 있어 추웠지만, 그래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방 안의 물건들은 예전 그대로지만, 그녀는 허전하고 쓸쓸하게 느껴졌다.두 아이의 숨결이 없어지니, 따뜻함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고, 외로움만 남았으며, 방안의 공기조차도 고통스러웠다.갑자기 소식이 끊긴 이연, 두 아이,
원아의 거실은 항상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는데, 이 거실은 너무 지저분해서 못 봐 줄 정도였다.각종 잡동사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옷, 이불, 냄새나는 신발과 양말뿐 만 아니라 솥과 그릇과 대야 같은 물건도 함께 놓여 있었다.탁자 위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방금 먹은 듯한 사발면도 몇 개 있는데 너무 지저분했다. 결벽증이 있는 문소남은 참을 수 없어 매섭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집을 잘못 들어간 것 같다.그가 재빨리 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욕실 문이 열렸다.거의 100kg은 될 듯한 여자가 걸어 나왔다. 걸을 때마다
문소남의 팔이 당겨졌다. 원아의 거처라는 것을 확신한 문소남은 창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의 낮은 목소리가 울렸다."원아, 나야. 문 좀 열어줘? 아니면 창문 좀 열어줄래?"문소남이 몇 번을 더 불렀지만, 원아가 듣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집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문소남은 순간에 긴장했다. 설마 원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이 생각은 문소남의 냉정을 순식간에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는 바로 베란다 난간을 따라 침실 방향의 창문 쪽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그곳의 창문은 잠겨있지
그러나 아주머니는 딸이 틀림없이 괜찮은 사위를 데려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록 조급하지만 딸을 재촉하지는 않았다.방금 들어올 때, 도 씨 아주머니는 아파트 단지 앞에 으리으리한 고급 자동차 한 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다. 비록 밖이 어두컴컴했지만 재물을 밝히는 그녀의 두 눈은 그 고급 자동차를 알아보았다. 지난번에 이 남자가 왔을 때, 도 씨 아주머니는 그가 직접 이 차를 운전하는 것을 보았다. 원아처럼 비천한 내연녀가 이런 능력 있는 남자를 차지했다는 사실은 도 씨 아주머니를 매우 언짢게 했다. 남자는 아주 훌륭했
원아는 병원의 소독약 냄새가 싫었다. 몇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든 그녀는 열이 나고 문소남의 양복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겼다."병원 싫어요."문소남은 그녀가 열나는 것 걱정해서 원래 마음이 초조했는데, 이런 아이 같은 행동을 보고, 마음속에 화가 확 올랐다.원아를 안고 있는 그의 팔에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정색을 하고 아이를 혼나는 것처럼 말했다."말 들어. 열이 이렇게 심한데, 치료 안 받고, 뇌에 이상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려고?”원아는 무력하게 문소남을 힐끗 보았다.문소남은 단지 원아가 성질을 부리고 있
다만, 이 잘생긴 남자의 여자친구는 매우 제멋대로인 것 같다. 그녀는 남자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심지어 남자의 접촉을 피했다. 이 장면을 보고 정의감이 폭발한 간호사는 문소남 때문에 마음속으로 불평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새로운 의문이 생겼다. 왜 이런 잘생긴 남자들은 항상 성질이 나쁜 여자친구가 있을까?간호사가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고 있을 때, 문소남이 차가운 목소리로 갑자기 말했다."39.9도, 열이 이렇게 심한데 빨리 수액을 줘."의사는 원아에게 수액약품을 처방했고, 간호사는 깔끔하게 수액을 준비한 후, 원아의 소매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