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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70 화

원아는 아예 눈을 지긋이 감고 몸을 돌린 채 마음속으로 양을 세고 있었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양 23마리까지 세었을 때, 원아는 뒤에 서 있던 남자가 자신한테 바짝 들러붙었음을 느꼈다.

나무껍질처럼 거칠지만 온기가 느껴지는 큰 손, 그 손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감싸 안으며 가운의 허리끈에 닿은 채 그녀의 몸속에 들어갔다.

원아는 옆으로 누운 자세였고 그녀의 허리와 배를 오가며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그의 손 덕분에 자기도 모르게 다리를 구부렸다...

다리를 구부정하는 순간, 봉긋한 애플 힙은 뒤로 바짝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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