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잘 할 줄 몰라요……."원아는 벨트의 금속 버클을 쥐고 허둥지둥했다.그녀는 이 금속 버클을 어떻게 하면 잘 잠글 수 있는지 진지하게 연구하고 싶었다.하지만 남성의 큰 체구를 마주하자, 원아는 또 통제하지 못하고 남자 가운 아래의 험상궂은 ‘큰 쥐’를 떠올랐다. 열기가 그녀의 뺨을 뜨겁게 달궜고, 얼굴이 거의 익을 것 같았다.입술이 바싹 말라서 ‘할 줄 몰라요’라고 말한 후 그녀는 포기하고, 주방으로 피했다.주방에 서서, 그녀는 등을 주방의 서늘한 벽에 바짝 기대 세웠는데, 그렇게 하면 얼굴의 열기를 완화시킬 수
사실 그때는 괜찮았다. 가사도우미 할머니와 기사 아저씨는 신발과 옷을 사는 스타일을 상관하지 않아서, 그와 여동생은 마음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고를 수 있었다.그러나 매번 그렇게 하면 행복감이 없어진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엄마, 아빠와 함께 물건을 사러 가는데…….두 녀석이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원아는 마음이 아파서 식탁 이쪽에 앉아 식탁 저쪽에서 시종 침묵하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5년 동안 그는 이렇게 아이 아빠 노릇을 했나?엄밀히 말하면 이런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다.그러나 원
"가족 신발이 뭐예요?" 신발을 파는 언니에게 원원이가 물었다."잠깐만, 내가 우리 공주님에게 보여 줄게."신발을 파는 예쁜 언니는 어딘가로 재빨리 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돌아왔을 때 그녀는 손에 신발 상자 네 개를 안고 있었다.신발을 팔기 위해 직원이 열심히 소개를 시작했다.그녀가 가지고 온 신발은 디자인이 같지만 크기가 다른 4켤레의 흰색 운동화였다. 디자인은 간단하고 깨끗했으며, 신발 뒤에 빨간색 브랜드 로고가 있었다.바닥에 신발을 진열해 놓은 다음 신발을 파는 언니가 아이에게 신발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어른에게도
"아빠, 우리 가족 신발 신으면 안 돼?"원원이는 말을 마친 후 아버지가 거절할까 봐 작은 얼굴을 아버지의 어깨에 파묻고 슬프게 울 준비를 했다."이 신발 네 켤레가 최신형입니다."직원이 나서서 한바탕 설명을 했다. 문소남은 가족 신발의 개념과 의의를 알아들었다. 바닥에는 모두 4켤레가 있었는데, 그의 것과 원아의 것도 있었다.문소남의 시선을 느낀 원아가 그를 마주 보았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을 때, 원아는 그에게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라고 고개를 저었다.……20분 후.문소남은 손에 든 쇼핑백 네 개를 차에 넣었다.
장정안은 어머니를 거절하지 않았다.확실히 아버지와 화해할 기회가 필요하다.장정안은 아버지에 비해 자신의 성격이 더 강경해서 뭔가 굽히고 들어갈 핑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사실, 아버지는 이 불효자에게 정말 화를 낸 적이 없다. 매번 겉으로는 화를 냈지만, 10분도 안 되어 마음이 약해졌다.부모님을 모시고 연극이나 영화를 보겠다고 약속한 것은 5년여 전 그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당시 부모님은 함께 교도소에 면회를 왔고, 그는 죄수 복장에 수갑을 찬 채 교도관들에게 끌려 나왔다.자리에 앉은 후 장정안은 눈 깜짝할 사
훈아는 손에 든 게임기를 내려놓고 원아 아줌마의 핸드폰을 건네받아 여동생과 함께 보았다.여동생은 한쪽 눈을 뜨고 핸드폰 화면을 보고 있었다. 까맣고 짙은 속눈썹이 깜빡거렸다."골랐어?" 원아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훈아는 핸드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너무 많아 선택하기가 힘들었다. "아직 못 골랐어.""천천히 골라, 급하지 않아." 원아는 어차피 오늘 이미 휴가를 냈으니 온 마음을 다해 두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 하자고 생각했다.훈아와 원원이가 선택을 어려워하고 있을 때 원아의 핸드폰 화면에 두 개의 카톡이 잇따라
원아는 어색하게 길을 안내했다.떡튀순도 아무 가게에서 만든 것이나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맛을 보장하기 위해 원아는 문소남에게 차를 몰고 그녀가 이전에 살던 동네로 가자고 했다. 귀국한 후 원아는 이쪽에 살았기 때문에 부근의 가게는 모두 익숙했다. 어느 가게의 음식이 맛있는지도 다 알고 있었다. 검은색 레인지로버가 길가에 패기 있게 세워져 있어 주변 주민들은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몇 번 쳐다보았다.건장한 아버지, 하얗고 귀여운 한 쌍의 쌍둥이는 어느 각도에서 보나 눈을 즐겁게 한다.점심 시간이라 그녀가 선택한 가게에 사
문소남이 받았다."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소남아, 네 둘째 고모 할머니가 의료진과 함께 A시에 왔단다. 그 남편의 병이 위중하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지? 곧 세상을 뜰 것 같다는구나. 정신도 좀 왔다 갔다 하는가 봐. 네 둘째 고모 할머니가 훈아와 원원이를 병원에 데려와서 자기 남편한테 좀 보여주면 안 되겠냐고 하는구나. 그 애들을 자기네 손자라고 말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뻐하도록 해주고 싶다는 거야."할아버지가 말했다.문소남이 스피커폰으로 받았기 때문에 차 뒷좌석의 두 아이들도 들었다.원아도 들었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