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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4 화

문소남이 문 앞에 섰다.

그가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나가는 길이 꽉 막혀 버렸다. 하나뿐인 출입문이 그의 몸에 의해 단단히 막혀 원아는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

장인숙은 좀 전까지 소파에 앉아 내내 침묵하고 있었다. 장 씨네 이쪽에는 오빠 장인덕과 사이가 좋지 않아도 새언니라고 불러야 하는 사람이 있고, 문 씨네 이쪽에는 시아버지가 있다.

그녀에게는 나서서 말할 자격이 전혀 없는 것 같아 답답했는데, 이제 늘 주인 노릇을 하던 아들이 왔다.

거실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고,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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