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0003 화

작가: 토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2-02 15:17:26
“강수 씨, 난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딸이 두 명 있어요. 비록 선미는 당신의 친자식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당신을 아빠라고 불렀어요…”

이혜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병상에 누워있던 원강수는“할 말 있으면 해, 내가 너를 가장 아끼는 남편이잖아”라며 말했다.

이혜진은“당신이 날 아끼고 우리 선미를 아끼는 줄 알아요…”라며 원강수의 손을 잡고“원아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해외로 유학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선미도 원아보다 겨우 두 살 많은데, 지금 하루 종일 술집에 틀어박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정말 걱정이에요. 우리 선미도 원아랑 같이 유학 보내주고 싶어요!”

원아는 병실 문밖에서 이 말을 듣고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

원선미는 올해 스무 살이며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누군가와 땡땡이를 치기 시작했다.

담배, 술, 밤샘 등은 원선미의 꼬리표였다.

배다른 언니에게 원아는 조금도 호감이 없었다!

원강수는 부자가 아닌지라 평생 모은 돈은 약 1억 4천만 정도였다. 가족을 위해 간에 문제가 생겨 쓰러질 때까지 매일 열심히 일했다.

의사한테서 곧 죽을 거라고 선언 받았을 때에도 1억 4천만의 저금을 절대 쓰려고 하지 않았으며 두 달 전에 치료를 포기 하려고 했다.

환자가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의사와 친딸을 포함한 누구도 방법이 없었다.

원강수는 눈물을 흘리며 딸에게 그의 유언을 끝까지 듣도록 강요했다. “원아야, 아빠는 평생 능력이 없어서 고작 1억 4천만 원밖에 저축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돌아가면 너무 슬퍼하지 말고 뒷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 이 돈을 가지고 외국에 가서 공부해! 미래의 길은 너 혼자 걸어야 해! 네 엄마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아빠처럼 무의미하게 살지도 마! 네가 내 말을 듣는다면, 아빠는 당장이라도 눈을 감을 수 있어!”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아빠가 죽을지언정 1억 4천만을 자기한테 남겨두었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원아는 아빠의 목숨을 살리려고 했다.

그녀는 병실 밖에 서서 아빠와 새엄마의 사랑스런 모습에 기뻐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아팠다.

결국 원아는 병실로 들어가지 않았다.

계단을 내려가던 원아는 원선미와 마주쳤다.

“이거 우리 집 순둥이 원아 아니야?”원선미는 담배를 낀 손으로 원아를 아주 가볍게 밀치면서 그녀를 향해 담배연기를 한 모금 밷었고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네 아버지는 병들어 죽을 지경인데 치료할 돈이 없어서 어떡하냐?너의 열여덟 살 몸으로 돈 벌어서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주면 어때?”

원아는 징그러운 원선미를 보면서“개소리 하지 마”라고 말했다.

원선미는 눈을 부릅뜨고 원아의 말에 격노했다!

“망할 계집애, 감히 언니한테 말대꾸를 해?!”

원아는 무시하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원선미는 화가 나서 손을 떨며 목을 빼들고 욕설을 퍼부었다.

“지랄하기는! 네 아빠도 네 엄마가 뻔뻔하다고 했거든!빨리 병원 가서 검사해봐. 네가 네 아빠의 친딸이 아닐지도 몰라!”

……

임신 7개월째.

원아는 뱃속의 생명이 변화되는 것을 느꼈고 그녀를 발로 차는 느낌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리고 그녀는 아기가 태어난 후의 모습도 상상했다.

“남자 아기인가, 여자 아기인가? 배가 이렇게 큰데 혹시 영양 과잉이라도 아닌지?”

지난번에 병원에서 원선미도 유학 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그녀는 병원에 다시 가지 않았다.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배가 너무 커져서 아빠한테 들킬까 봐서였다.

게다가 이혜진은 아빠의 건강을 돌보는 것인지, 아니면 원선미 대신 1억 4천만 원을 지키는 것인지 늘 병상을 지키고 있었다.

원아는 이혜진이 아버지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기를 바랬다.

……

며칠 뒤, 원아는 아버지가 출근, 야근, 출장,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아는 화가 나서 전화로 아빠에게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설을 맞이하고 출산 예정일이 되었다.

개인 병원의 최상급 산실에서는 몇 명의 여의사들이 하루 종일 그녀를 돌보았고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원아는 아이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대화에서 아이 아빠의 신분이 평범한 사업가가 아니란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원아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전혀 알지 못했지만 의사의 말에서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것을 들었다.

이어 수술실로 옮겨졌다.

수술 과정에서 그녀는 통증을 느끼지 못했는데 마취가 사라지면 매우 아플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기와 거의 9개월 동안 함께 있었는데 갑자기 배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별의 순간이었다!

혈육 분리,너무 아팠다.

날카로울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눈물이 어느새 콧등을 지나 뺨으로 흘러내렸다.

“이 모든 것이 처음부터 거래였는데 왜 심장이 이렇게 아플까!”

정 집사는 원아한테 눈길을 기울였고 그녀가 우는 것을 보았으며 그녀가 외로워 하는 것을 보았다.

정 집사는 그녀에게 따뜻한 말투로“이제 겨우 열아홉 살이에요, 아픈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남은 인생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요”라고 말했다.

위로의 말이었지만 가슴이 짠 했다.

“남자 아기인지 여자 아기인지 알려줄 수 있어요?”원아는 허약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자 아기예요, 아주 건강해요.”정 집사는 어르신의 지시에 따라 원아에게 거짓말을 했다.

사실 그녀는 남자 아기 하나와 여자 아기 하나를 낳았으며 모두 다 건강했다.

원아는 얼굴이 창백했고 피곤해서 눈을 감았다.

이 세상에 새로운 생명이 생겼다, 바로 그녀의 딸이었다.

……

원아는 열흘만 병원에 있었다.

그녀는 매일 병원에서 딸 생각에 견딜 수가 없었다.

슬프고 비참한 거래였다.

퇴원하고 원아는 임시주택으로 돌아와서 아빠한테 전화했다.

아빠의 전화는 이혜진이 받았다.

“원아야, 네 아버지는 바쁘니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말해.”

원아는 아빠와의 통화마저도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아빠는 언제 일이 끝나요?”라며 원아가 물었다.

“몰라, 네 아빠가 너를 유학 보낼려고 열심히 일하고 있거든,일이 끝나면 너한테 전화하라고 할게.” 라며 이혜진이 말했다.

“아빠 전화를 기다릴게요.”라고 말하며 원아는 전화를 끊었다.

사실 원아는 이혜진이 아빠한테 전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세상에 남은 그녀의 가족은 단 두 명뿐이었다.

아버지는 밖에 나가서 가족을 위해 바삐 보내셨고 갓난아기인 딸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원아의 딸이 아니었다.

그리고 엄마는 원아가 태어나서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만 같았다.원아는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녀를 그리워한 적은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관련 챕터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4 화

    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5 화

    원아가 다시 A 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5년 뒤였다.어린 시절 무자비하게 무시당했던 그녀는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미래를 펼쳐나가려 했다.이른 아침.“원아야, 여기야.”이연은 골목 길에서 나오는 원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세월이 흘러 어느덧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더 이상 열여덟 살의 풋풋한 소녀가 아니었다.원아와 이강은 어제 귀국했다.이연이 마중 나가서 원아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이연이네 부모는 원아를 미래의 며느리로 받아들였으며 엄청 이뻐했다.이튿날 아침 이강은 원아와 함께 회사에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6 화

    10분 뒤, 이강이 면접을 마치고 나왔다.원아가 일어서며“어때?”라고 물었다. “면접관들이 묻는 질문들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우리 능력으로는 충분히 할수 있어.”이강은 원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아.”라고 말했다.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음, 연아 씨 들어오세요.”여비서가 말했다.원아는 재빨리 옷차림을 정리하고 긴장해서 들어갔다.그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문소남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원아는 자리에 앉아 면접관들과 인사를 나누고나서“존경하는 면접관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7 화

    원아가 나갔다.문소남은 손에 들고 있던 도면을 내려놓고 일어나 와인 캐비닛으로 가서 반 컵의 와인을 따르고 얼굴을 찡그리며 마시면서 중얼거렸다.“빌어먹을 욕망이란!”원아가 퇴근할 때 다행히 마지막 지하철이 있었다.집에 도착한 뒤, 그녀는 먼저 이강의 문자에 답장하고 캐리어를 찾아 내일 출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휴대전화가 울렸다.“아직 안 잤어? 전화하지 말고 일찍 쉬라 했잖아.”원아는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아직 퇴근 안 했어, 호텔 방에 돌아가 야근해야 될것같아,방금 네가 보낸 문자를 봤는데, 너도 출장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8 화

    꼬맹이한테 무시를 당한 원아는 감히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분위기가 어색한 것 같아.”라고 남자애가 여동생한테 말했다.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줌마, 지금 바로 아빠한테 연락해서 우리를 돌봐주고 싫다고 말해주세요.”라고 남자애가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너희들을 돌보기 싫은 거 아닌데.”라며 원아가 말했다.감히 회장님 아이를 돌보지 않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싫은 게 아니라면 우리한테 좋은 태도를 보여주세요.”남자애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를 매우 싫어했고 이 아줌마는 분명 다른 아줌마들보다 멍청하다고 생각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09 화

    오빠는 조금 당황한 듯 여동생을 힐끗 쳐다보더니 원아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이제야 원아는 남자애가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를 알아차렸다.“잠깐만, 아줌마가 설명해 줄게.”라며 원아는 두 꼬맹이를 보면서“너희 아빠는 동준 삼촌에게 너희들을 부탁했었는데, 동준 삼촌이 바쁜 일 땜에 나한테 너희 둘을 부탁했어, 그리고 나는 너희 아빠와 사적인 관계가 없는 상사와 부하일 뿐이야.”라고 말했다.오빠는 원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원아는“아줌마는 너희 아빠와 같은 계급이 아니야. 어떤 사람은 신분이 높으신 분이고, 어떤 사람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10 화

    아빠 몰래 치킨을 먹은 원원은 기뻐하며 원아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방으로 돌아왔다.원아는 다리에 작은 꼬마를 매달고 절뚝거리며 힘들게 방으로 돌아왔다.“이젠 늦었으니 네 방으로 데려다줄까?”원아는 방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 오빠에게 물었다.오빠는 그녀를 올려다보면서“우리한테 호텔방 키가 없어요.”라고 말했다.여동생은 작고 통통한 손으로 원아를 껴안고 눈을 감은 채 잠이 들었다.“카드 없이 어떻게 들어가지?”원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회장님이 몇 시쯤에 일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올지도 몰랐다.원아가“동준 삼촌한테 전화해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0011 화

    원아는 한순간 두뇌가 멈췄다!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너는 이강 한테만 감정이 있어야 돼! 너에게 이강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고 자신을 욕했다.“나랑 같이 있는데, 감히 다른 생각 해?!”라며 그는 거칠게 그녀의 외투를 벗겼다.촉촉하고 뜨거운 감촉이 전해 왔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한참 동안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원아는 그의 속삭임에 곧 무너질 것만 같았다.문소남의 몸에서는 좋은 향기가 풍겼는데 원아의 바디워시 향 이었다.지금 저항하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는지 원아는

    최신 업데이트 : 2023-02-02

최신 챕터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6 화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5 화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4 화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3 화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2 화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1 화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20 화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19 화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 쌍둥이 아빠와 사랑에 빠져 버렸다   3918 화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