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엄마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원아의 절친 이연이었다.“안녕, 너랑 영상통화 한지 오래됐는데 날 일부러 피하는 거야?”이연은 투덜대며 말했다.“너 정말 영국 갈 생각이었어?그쪽에서 누가 괴롭히면 어떡해?”“그리고 내가 듣기로는 외국에서는 침실에서 남녀가 섞여 산다고 하던데, 네가 반드시 주의해야 해. 내 말 뭔지 알지? 내가 너에게 솔직하게 말할게, 만약 외국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낼 시 안전조치 잘 해야 되!”이연은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
원아가 다시 A 시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5년 뒤였다.어린 시절 무자비하게 무시당했던 그녀는 지금은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미래를 펼쳐나가려 했다.이른 아침.“원아야, 여기야.”이연은 골목 길에서 나오는 원아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세월이 흘러 어느덧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더 이상 열여덟 살의 풋풋한 소녀가 아니었다.원아와 이강은 어제 귀국했다.이연이 마중 나가서 원아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와서 함께 저녁을 먹었다.이연이네 부모는 원아를 미래의 며느리로 받아들였으며 엄청 이뻐했다.이튿날 아침 이강은 원아와 함께 회사에
10분 뒤, 이강이 면접을 마치고 나왔다.원아가 일어서며“어때?”라고 물었다. “면접관들이 묻는 질문들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우리 능력으로는 충분히 할수 있어.”이강은 원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아.”라고 말했다.원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음, 연아 씨 들어오세요.”여비서가 말했다.원아는 재빨리 옷차림을 정리하고 긴장해서 들어갔다.그녀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문소남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원아는 자리에 앉아 면접관들과 인사를 나누고나서“존경하는 면접관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원아가 나갔다.문소남은 손에 들고 있던 도면을 내려놓고 일어나 와인 캐비닛으로 가서 반 컵의 와인을 따르고 얼굴을 찡그리며 마시면서 중얼거렸다.“빌어먹을 욕망이란!”원아가 퇴근할 때 다행히 마지막 지하철이 있었다.집에 도착한 뒤, 그녀는 먼저 이강의 문자에 답장하고 캐리어를 찾아 내일 출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기 시작했다.휴대전화가 울렸다.“아직 안 잤어? 전화하지 말고 일찍 쉬라 했잖아.”원아는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아직 퇴근 안 했어, 호텔 방에 돌아가 야근해야 될것같아,방금 네가 보낸 문자를 봤는데, 너도 출장
꼬맹이한테 무시를 당한 원아는 감히 더 이상 말을 꺼내지 못했다.“분위기가 어색한 것 같아.”라고 남자애가 여동생한테 말했다.여자애가 고개를 끄덕였다.“아줌마, 지금 바로 아빠한테 연락해서 우리를 돌봐주고 싫다고 말해주세요.”라고 남자애가 공격적인 말투로 말했다.“너희들을 돌보기 싫은 거 아닌데.”라며 원아가 말했다.감히 회장님 아이를 돌보지 않다니, 말이 안 되는 소리였다.“싫은 게 아니라면 우리한테 좋은 태도를 보여주세요.”남자애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를 매우 싫어했고 이 아줌마는 분명 다른 아줌마들보다 멍청하다고 생각
오빠는 조금 당황한 듯 여동생을 힐끗 쳐다보더니 원아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이제야 원아는 남자애가 자신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를 알아차렸다.“잠깐만, 아줌마가 설명해 줄게.”라며 원아는 두 꼬맹이를 보면서“너희 아빠는 동준 삼촌에게 너희들을 부탁했었는데, 동준 삼촌이 바쁜 일 땜에 나한테 너희 둘을 부탁했어, 그리고 나는 너희 아빠와 사적인 관계가 없는 상사와 부하일 뿐이야.”라고 말했다.오빠는 원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원아는“아줌마는 너희 아빠와 같은 계급이 아니야. 어떤 사람은 신분이 높으신 분이고, 어떤 사람
아빠 몰래 치킨을 먹은 원원은 기뻐하며 원아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방으로 돌아왔다.원아는 다리에 작은 꼬마를 매달고 절뚝거리며 힘들게 방으로 돌아왔다.“이젠 늦었으니 네 방으로 데려다줄까?”원아는 방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던 오빠에게 물었다.오빠는 그녀를 올려다보면서“우리한테 호텔방 키가 없어요.”라고 말했다.여동생은 작고 통통한 손으로 원아를 껴안고 눈을 감은 채 잠이 들었다.“카드 없이 어떻게 들어가지?”원아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회장님이 몇 시쯤에 일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올지도 몰랐다.원아가“동준 삼촌한테 전화해
원아는 한순간 두뇌가 멈췄다!그녀는 눈썹을 찡그리며“너는 이강 한테만 감정이 있어야 돼! 너에게 이강이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고 자신을 욕했다.“나랑 같이 있는데, 감히 다른 생각 해?!”라며 그는 거칠게 그녀의 외투를 벗겼다.촉촉하고 뜨거운 감촉이 전해 왔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한참 동안 그녀의 머리에 입을 맞추며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원아는 그의 속삭임에 곧 무너질 것만 같았다.문소남의 몸에서는 좋은 향기가 풍겼는데 원아의 바디워시 향 이었다.지금 저항하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하는지 원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