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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장

이들은 다음 놀이 기구로 이동했다. 역시 엄청난 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라엘이는 자연스럽게 VIP 통로로 걸어가 줄을 섰다.

박시준이 딸이 줄을 서는 걸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있나?

오늘은 실외 기온이 비교적 선선하고 쾌적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린다는 건 언제나 힘들고 피곤한 일이었다.

박시준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줄 서기였다.

박시준은 앞으로 나가 라엘이의 팔을 잡고 자상하게 말했다. "라엘아, 아빠랑 그냥 들어가면 돼."

라엘이는 눈살을 찌푸렸다. "새치기를 하자는 말이에요?"

박시준은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크는 다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상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때 조지운은 박시준에게 다가가 조용히 귀에 대고 방금 일어난 일을 얘기해 줬다.

"전 새치기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 방금 그 나쁜 아줌마도 새치기하려고 해서 제가 쫓아냈어요! 그런데 저한테 새치기를 하라고요? 그게 말이 돼요?" 라엘이도 줄을 서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도 싫었다.

박시준은 딸의 마음을 이해를 했다. 하지만 그래도 딸이 힘들게 줄을 서는 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박시준은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래, 새치기는 하지 말자. 아빠가 오늘 영업을 중지해 줄게, 너 혼자 놀 수 있게."

공원 책임자의 얼굴은 순간 잿빛이 되어 버렸다.

공원을 하루 영업 정지를 해 버리면 이에 따른 손해가 얼마인지 대표님은 알고 있는 걸까?

공원이 개원한지 이제 3개월 좀 넘었다. 투자 원금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조지운은 박시준이 이렇게 처리할 줄 알았다.

박시준은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라엘이가 오늘 이곳에 놀러 온 게 아니었으면 박시준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업무 시찰을 한다고 해도 아랫사람을 보냈을 것이다.

라엘이는 멍했다. 전에 아빠가 엄마랑 싸우기 전에 지금처럼 자기가 하자는 대로 다 해줬다.

사랑을 받던 익숙한 옛 기억에 라엘이는 조금 불안했다.

"저... 혼자 노는 걸 안 좋아해요... 다른 친구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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