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대표님 성격 아시잖아요, 아연 씨가 아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걸요."...눈 깜짝할 사이에 행복한 하루가 지나갔다.저녁에 박시준은 모두를 데리고 식사를 같이 할 계획이었다.하루 종일 공원에서 열심히 논 라엘이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배가 많이 고팠다.때문에 박시준의 식사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이때, 마이크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마이크는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더니 재빨리 조용하라고 손짓을 했다. "아연이 전화예요, 다들 조용히 해봐요."그리고 마이크는 전화를 받았다. "아연아, 라엘이랑 영상통화할 거야? 우리 지금 밖이야! 이따가 집에 들어가서 다시 할게.""나 방금 들어왔어, 지금 집이야." 진아연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당장 라엘이를 데리고 들어와."마이크는 순간 멍했다. 놀라기도 전에 진아연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이 X!" 마이크는 얼굴이 빨개지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연이 돌어왔대! 지금 집에 있대! 라엘이를 당장 데리고 들어오라고 했어! 분명히 뭔가 알아챈 눈치야!"조지운도 덩달아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아니, 방금 목소리가 그래도 부드러웠어." 마이크는 스스로 위로하려고 했다. "아직 모를 수도 있어... 아무튼 얼른 들어가야겠어. 저희는 일단 빠질게요!"마이크는 라엘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조지운은 걱정돼서 박시준에게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진아연을 보고 올게요!"세 사람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박시준은 휴대폰을 켰다. 오늘 그는 라엘이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줬다.사진 속 라엘이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는 박시준의 어두웠던 세상에 한 줄기 빛과 같았다.스타팰리스 별장.진아연의 갑작스러운 귀국에 한이는 매우 신났다.진아연도 급하게 들어올 결정을 한 것이었다. 모두들에게 서프라이즈를 안겨 주고 싶어서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마이크는 라엘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엄마를 보자마자 라엘이는 뛰어가 엄마 품에 쏙 들어갔다."엄마
박시준이 왔다.모두의 생각 밖이었다.진아연은 지금 박시준을 무척 싫어하고 만나는 건 더 질색이다. 이에 대해 박시준도 잘 알고 있었다.그럼에도 자존심이 강한 박시준이 왜 집에까지 찾아왔을까?박시준은 차 문을 열고 내렸다.그는 별장 입구에서 걸어 나오는 조지운을 만났다."대표님,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조지운은 대문을 열고 나가 어색하게 말했다. "만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저도 쫓겨났어요."사실 상황은 조지운이 말한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진아연이 잘못을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했다. 바로 박시준을 데리고 떠나면 오늘 라엘이를 데리고 드림시티에 간 일은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다.조지운이 쫓겨났다고 한 것은 어떻게든 박시준을 데리고 가기 위해서였다."라엘이한테 뭐라고 안 했지?" 박시준은 물었다."네,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아직은 아이잖아요, 진아연이 라엘이한테 뭐라고는 하지 않았어요.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지운은 이어서 말했다. "이제 진아연이 돌아왔으니 기회는 많을 겁니다. 굳이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박시준의 잘생긴 얼굴에는 차가운 기운이 떠올랐다. "너 지금 내가 진아연한테 뭔 짓이라도 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한다?"조지운: "대표님도 진아연이 라엘이한테 뭐라고 안 할 줄 아시잖아요."조지운의 말에 숨은 뜻은 '대표님, 제가 바보라서 대표님을 폭로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거 진아연 때문이잖습니까.' 였다.박시준은 조지운에게 살벌한 눈빛을 쏘고 나서 빠르게 차로 이동했다.그가 차에 탄 뒤, '쾅' 하고 차 문을 닫아 버렸다.그리고 검은색 롤스로이스는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별장 안에서는 모두가 식탁에 마주 앉아 따뜻한 저녁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엄마, 우리 원래는 몰래 가서 놀다 오려고 했는데, 우연히 아빠를 만났어요." 라엘이는 진아연에게 설명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 아빠라고도 부르지 않았어요. 저 엄마랑 오빠 말 듣는다고 했잖
마이크: "걱정 마. 네 오빠는 잘생겨서 여자들이 쫓아다닐 거야. 여자친구가 없어도 남자친구를 만들 수도 있어."라엘: "..."한이는 굳은 표정으로 수저를 내려놓았다. "재미없어요."한이는 자리를 떠났고, 진아연 역시 식사를 끝내고 앉았다.시차로 인해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그녀는 짐 정리를 하고는 침대에 누웠다.그녀는 여소정에게 자신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휴대폰을 켰다.휴대폰을 켜자마자 박시준에게 수십 개의 메시지가 들어왔다.그녀는 잘못 본 줄 알고 멍하게 있다가 그와의 대화창을 클릭했다.그가 보낸 메시지는 오늘 드림시티에서 찍은 라엘이의 사진이었다.사진마다 라엘이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사진을 다 본 뒤, 그녀는 사진을 저장하고 대화창을 닫았다.그녀는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헤어진 것이 바로 어제인 것 같았다.그녀는 그때 얼마나 고통스러운 하루였는지 잊을 수 없었다.그녀는 여소정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소정아, 나 돌아왔어."수화기 건너편에서 여소정은 매우 놀라며 말했다. "집에 도착했어?!""응. 잠깐 돌아왔어. 그래서 너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어.""그럼 내일 바로 네 집으로 갈게! 아, 맞다! 오늘 라엘이 뉴스에 나왔는 거 봤어?!" 여소정은 감탄하며 말했다. "박시준 씨, 엄청난 돈을 썼을 거 같던데! 티켓 반값 할인까지! 라엘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말이야. 오늘 드림시티에 온 사람들 모두 인터넷에 라엘이한테 고마워하더라."진아연은 뉴스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여소정의 말을 듣고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박시준은 돈에 관해서는 항상 관대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그녀는 돈을 원하는가? 절대 아니었다."아연아, 하준기 쪽은 진짜 결혼식 준비하고 있더라." 여소정의 목소리가 갑자기 침울해졌다. "그냥 다 꿈같아. 내가 그때 어떻게 되었나 봐... 너무 충동적으로 이혼을 했어. 그냥 여기에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 그렇다면 이렇게 미련이 생기지도 않았을 텐데
그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놓았다!그녀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마지막이라...! 그녀는 마음이 점점 아려왔다.그녀는 여소정의 눈물이 떠올랐다.여소정이 이혼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 때 얼마나 단호했던가! 이혼 후, A국을 떠날 때도 아무도 말릴 수 없을 만큼 단호했다. 하지만 하준기의 재혼이 그녀의 각오들을 무너트렸다.어느 누가 고상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그런 체면과 명예를 다 무너트리는 것이 있다는 오직 사랑뿐....박시준은 스타팰리스에서 나와 휴대폰을 켜서 카카오톡을 확인했다.진아연은 확인만 하고 그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그는 진아연이 자신의 메시지를 보았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급함이 느껴졌다.사실 어느 누구도 그를 위협하지 못했다.그는 참을 인을 마음속에 새기며 기다릴 수 있었다.다음 날. 여소정은 두 손 가득 간식과 선물을 들고 스타팰리스에 도착했다.이모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보여서 좋네요. 예전처럼."진아연은 여소정의 얼굴이 급격히 굳는 것을 보고 화제를 돌렸다. "소정아! 지성이 보러 가자! 자면서 얼굴을 긁었는지 자국이 생겼어. 그게 마치 고양이 같아."여소정은 진아연을 따라 아기침대 쪽으로 갔고, 지성이를 보았을 때 그녀는 크게 웃었다. "아하하! 순하기도 하지~ 어쩜 자국이 생겨도 이렇게 생긴 거야. 정말 아기 고양이 같아!""손톱을 정리했는데도 그래." 진아연은 퉁명스럽게 말했다."아구~ 여기 통통한 볼살들 어쩔 거야~ 정말 너무 귀여워!" 여소정은 지성이의 뺨을 손가락으로 살포시 찔렀다.지성의 큰 눈이 여소정을 향했고, 여소정의 마음은 눈 녹듯이 녹았다."아연아, 근데 네 아들 진짜 박시준 씨 너무 닮지 않았어? 솔직히 말해봐. 매일 볼 때마다 박시준 씨가 생각나지 않아?" 여소정은 말하며 침대 옆 소파에 앉았다.진아연: "그래... 그게 참 곤란하긴 해.""그렇지만 너무 귀여워! 이렇게 귀여운데 집에 두고 어떻게 회
고급 레스토랑을 지나가다 여소정의 시선은 레스토랑 밖에 주차된 고급 세단에 눈길이 갔다.여소정은 결정했다는 듯이 말했다. "아연아, 여기서 먹자!"진아연은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알겠어! 오늘 밥은 내가 살게."여소정은 고급 레스토랑 입구까지 차를 몰고 갔고, 차 키를 직원에게 건넸다.진아연은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놓고 식당을 흘끗 쳐다보았다. "오, 여기야? 예전에 먹어 봤는데 맛있더라.""여기 언제 와봤어? 난 자주는 못 와봤어! 여기 엄청 비싸고, 미리 예약 잡지 않으면 오지도 못하잖아. 더군다나 시그니처 메뉴는 먹기 엄청 힘들다고 알고 있는데."진아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에... 박시준 씨랑 와본 적 있어.""아, 그럼 그렇지! 박시준 씨라면 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아주 연애할 때, 고급 레스토랑은 다 가봤나 보네.""그런 거 아니야. 그가 좋아하는 곳 몇 군데만 가봤을 뿐이야."여소정은 그리고 갑자기 번뜩하고 무언가가 생각났다.설마 박시준도 지금 여기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이곳도 그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고 했다.방금 주차장에서 박시준이 타고 다니던 고급 세단이 보이길래 이곳에서 먹자고 결정했다.그와 우연히 만나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가 맞다면 누구와 식사를 하는지 알고 싶었다.식당에 들어간 후, 여소정은 홀을 힐끗 쳐다보았지만 박시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리고 생각했다. 아마도 이곳 식당의 VVIP인 그라면 분명 개인 룸을 잡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두 사람은 창가 쪽에 앉았고 직원에 메뉴판을 바로 가지고 왔다."여기 시그니처 메뉴 주문할 수 있나요?""죄송합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미리 예약을 해주셔야 합니다."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설명했다.여소정은 진짜 너무나도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가 먹고 싶었다."제가 알기로는 바로 와서 주문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직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 일반 홀
진아연은 머리가 아픈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가게에 없으면 저한테 말하면 되잖아요. 왜 그걸 저 사람한테 말한 거죠?"지배인: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이랑 예전에 같이 오셔서 그랬습니다... 특별한 관계이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대표님 친구분께서 기분이 좋지 않으신 거 같아서요. 그래서..."진아연은 그의 말을 막고는 말했다. "그래서 얼마죠?""아, 돈이라면... 이미 박 대표님께서 내셨습니다." 매니저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죄송하시다면 박 대표님께 직접 보내시면 되겠습니다. 음, 다 해서 천만 원 정도입니다."진아연: "???"그녀는 이 가게에서 사용하는 재료들이 값비싼 것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다.놀란 그녀의 표정을 본 지배인은 말했다. "사실 저희가 사용하는 재료들이 정말 구하기 힘든 것들이라. 더군다나 이번에 사용한 조기는 아주 최상급이라."진아연은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손을 절레절레 흔들었다. "알겠습니다."지배인이 돌아간 뒤, 여소정은 사과를 했다. "이건 내가 낼게! 하필... 저 조기가 이렇게 비쌀 줄은 몰랐어. 저번에 하준기랑 왔었는데도 깜빡했네."진아연: "내가 낸다고 했잖아. 그렇게 이게 먹고 싶었어? 설마... 하준기 씨 때문에?"여소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냐. 그냥 그때 분위기가 그리워서 그런 거야!""괜찮아. 그냥 솔직하게 말해도." 진아연은 맛있게 조리된 조기 요리를 그녀 앞에 가져다줬다. "어서 먹어! 받아줄 남자가 없으면 내가 다 받아줄게."여소정은 젓가락으로 생선 한 점을 그릇에 담았다. "박시준 씨한테 돈 보낼 거야?""우선 밥 먹고 다시 이야기하자!" 그도 지금 이 식당에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더 이상의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어디 가서 밥 먹을 때 이 식당은 피하자. 여기 있는 줄 알았다면 여기 선택하지도 않았을 거야."여소정은 진아연의 우울한 표정을 보고는 사실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차가 여기 있는 거 보고
"제가 말하는 최고의 환경은 맹목적으로 그에게 잘 해주는 것이 아닌, 그가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을 원하는 겁니다... 제 아들답게. 어려움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알겠습니다. 한이 도련님 교육에 대해서는 보고드리도록 하겠습니다.""네. 아, 그리고 제가 특별히 초대한 외국인 선생님은 오늘 밤에 도착할 겁니다. 곧 연락처를 드리죠. 그리고 그 선생님께서 아이를 데리고 국제 해킹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가할 겁니다." 박시준이 말했다.이 모든 것이 오직 그의 아들 한이만을 위한 것이었다.그는 한이가 세계 최고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이 역시 그저 돈이 인생이 목적이 아닐 것이라 생각했다.그의 아버지로서 한이의 꿈을 위해 뒤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맹세했다."박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한이 도련님께서 아직 많이 어려서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감동을 받은 것처럼 말했다. "그가 크고 난 뒤에 확실히 고마움을 느낄 겁니다.""뭐, 그랬으면 좋겠군요!" 박시준은 한이에게 이해를 바라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 대한 증오를 조금이나마 풀기를 기대했다."박 대표님, 그럼 저는 학회 회의가 있어 이만 가보겠습니다. 하실 말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손목시계를 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네, 제가 바래다 드리겠습니다."그리고 두 사람은 방에서 나왔다.복도를 지날 때, 박시준은 어쩔 수 없이 메인 홀을 쳐다보았고 그는 바로 진아연을 찾을 수 있었다.그리고 그가 그녀를 발견한 순간, 그녀 역시 눈치를 챈 듯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그녀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부터 보았다."엥? 웬 어르신?" 여소정은 박시준 곁에 있는 사람을 보며 말했다."저 사람... 낯이 익은데." 진아연은 살짝 쳐다보고는 바로 시선을 거뒀다.그녀는 박시준의 시선이 닿은 곳이 뜨거워지는 듯했다."박시준 씨 옆에 있는 저 어르신을 안다고?" 여소정은 몇 번을 힐끗힐끗 쳐다
여소정은 방금 박시준이 카드를 꺼내들고 계산하는 것을 보고 비웃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는가. 그가 계산한 것은 그녀들 비용이었다.그는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았지만 비용을 지불하고 돌아갔다.진아연은 재빨리 여소정에게 갔다. "잠시 여기서 기다려."여소정이 대답도 하기 전에 진아연은 자리를 벅차고 나갔다.예상대로 박시준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그녀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두 사람의 눈빛이 마주쳤고 그는 그녀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그녀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긴장이 됐다.설마 딸의 사진과 이 돈으로 예전 일을 다 없었던 일로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건가?그녀는 그에게 다가가지 않은 채, 그대로 휴대폰을 켜서 바로 돈을 송금했다.돈을 송금한 뒤,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으로 들어갔다.박시준은 멍해졌다.최소한 그녀가 나와서 자신과 몇 마디라도 나눌 것이라고 생각했다.이렇게 그를 무시하는 것보다 차라리 욕을 해주기를 기대했다.진아연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았고, 여소정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뭐야? 박시준 씨 밖에 있었어?""응." 진아연은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 "음식값 보내주고 왔어.""뭐?! 설마 방금 계산한 게 우리 거였어?!" 여소정은 당황해하며 물었다. "어쩐지 VVIP 박시준이 왜 카드로 결제하나 했네! 하하하! 인사하러 올 자신감은 없으면서 몰래 돈이나 결제하다니. 웃기지도 않아."진아연의 뺨은 붉어졌고 혼란스러웠다.그녀에게 그는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빛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녀의 마음에 각인된 거 같았다.방금 전 그의 눈빛은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 노골적이고 매우 강렬했다."아니, 근데 왜 바로 돌아온 거야? 얘기도 안 했어?" 여소정이 물었다."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서.""돈을 받았어?" 여소정은 끊임없이 물었다.진아연은 휴대폰을 켜서 화면을 흘끗 쳐다보았다.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