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도는 조용했다.진아연은 신생아과 중환아실로 왔다.간호사는 바로 그녀를 알아보고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진아연 씨, 지성이는 오늘도 상태가 좋네요! 별다른 일만 없으면 지성이가 퇴원할 때까지 편히 집에서 쉬면서 기다리시면 돼요."진아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지성이 무사한 거라면 여기에 남아 있어도 소용없었다.병원에서 나오자 그녀는 머리가 어지러웠다.그녀는 자신이 괴로운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그녀는 박시준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수없이 자신을 위로할 수 있었다. 시크한 척 할 수도 있었고 혼자서 아이들을 돌봐도 잘 살 수 있지만, 왜 마음은 이렇게 아픈 걸까?그건 마치 그녀가 한이와 라엘이 입으로는 아빠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과 같았다.그리고 그녀도 그가 필요했다.하지만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았다.그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하거나, 그녀가 그에게 가까이 가고 싶을 때마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은 둘을 밀어냈다!그들은 결국 함께하지 못할 운명인 걸까?저녁 9시, 그녀는 집에 돌아왔다.그녀의 차가운 얼굴을 본 마이크가 추측했다. "박시준을 찾아갔었어?""병원에서 오는 길이야." 그녀는 박시준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나도 오늘 병원에 갔었어. 의사가 지성이 상태가 안정됐다고 말했어. 큰 문제는 없을 거래." 마이크는 그녀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지운이가 그러는데, 지금 박시준을 찾지 않는 게 좋을 거래. 박시준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한동안 우울해했대. 지금 비슷한 상황이지."진아연은 눈을 들어 마이크를 바라보았다. "박시준은 오늘 본가에 갔었어. 박우진을 죽이기 위해. 박시준의 어머니를 죽인 건 박우진이야. 그리고 박우진의 어머니가 대신 총을 맞았어. 그리고 오늘 돌아가셨어."마이크는 말없이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시은의 목숨을 앗아간 건 지성이야." 그녀는 계속 말했다."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지성이는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아
진아연도 회사에 나가고 싶었지만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그녀가 가려 해도 마이크는 그녀를 보내지 않을 것이다.오늘은 또 폭설이 내렸다.올해 겨울의 기온은 저번 년보다 낮아서 마이크는 출근하기 전에 그녀에게 오늘 외출하지 말라고 했다."심심하면 친구 불러서 집에서 놀고 있어." 마이크가 말했다.진아연은 가볍게 대답했다.마이크가 나간 후 그녀는 그녀에게 친구가 별로 없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 여소정은 그 사건 후 트라우마가 남았고, 지금 위정 마저도 사라진 상태라 그녀와 놀아줄 친구가 없었다.한 시간 후 마이크가 돌아왔다.그는 털실을 사왔다."아연아, 너무 심심하면 스웨터나 짜고 있어! 아이들에게 짜도 되고, 날 위해 짜도 좋아." 마이크는 뜨개질이 덜 피곤하고 시간도 보내기에도 좋다고 생각했다.진아연은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그를 쳐다보았다. "내가 그렇게 할 일 없어 보여?"마이크: "계속 책만 보고 있으면 눈이 피곤하지 않아?""피곤하면 쉬면 되지." 그녀는 그가 사 온 털실을 꺼내 보았다. "네가 사온 털실로는 강아지 옷이나 짤 수 있겠어.""지성이는 지금 강아지랑 비슷하게 큰 거 아냐?" 마이크가 놀렸다."퇴원할 때 되면 그렇게 작지 않을 거야. 뜨개질을 하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어서 지금은 못할 수도 있어.""그냥 아무거나 짜.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이크는 시계를 흘끔 쳐다보고 말했다. "그만 회사 갈게. 연말이라 할 일이 많아.""천천히 운전해. 눈이 와서 도로가 미끄러울 거야." 진아연이 당부했다."그냥 우리 마당에나 눈이 두껍게 쌓였지. 거리는 그렇게 많이 쌓여있지 않아." 마이크가 떠나려던 때, 그는 갑자기 뭔가가 떠올랐다. "아 참, 의사가 2주 뒤면 지성이를 데려갈 수 있대."진아연은 알고 있었다.의사는 그녀에게도 전화를 걸었다.아마 박시준에게도 전화를 걸었을 것이다.다만 그가 그때 병원에 나타날지는 알 수 없었다.2주 후, 진아연은 조지운의 강아지이게 목도리와 옷을 짜주었다.마이크는 그
그녀가 정식으로 이 작은 녀석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전에 그가 인큐베이터에 있었을 때 거의 잠만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회복된 후 그녀는 그를 찾아가지 않았다.지금 그의 밝은 눈을 보니 그녀의 입꼬리는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지성아! 귀여운 베이비!" 마이크는 그녀 옆에 서서 손가락으로 지성의 작은 볼을 살짝 눌렀다. "삼촌이 안아줄게!"마이크는 조심스럽게 진아연의 손에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이때 조지운이 아기 바구니를 들고 와 마이크에게 아기를 바구니에 놓으라고 했다."작은 아기를 안을 줄 모르면 안지 마요." 조지운은 그에게 알려주었다. "목뒤를 받치고 있어야 돼요.""꼭 경험이 엄청 많은 것처럼 얘기하네요. 내가 전에 한이와 라엘을 얼마나 잘 돌봤는지 못 봐서 그래요!" 마이크가 자랑스러워하며 지성을 바구니에 놓았다.30분 후, 차는 스타팰리스 별장에 도착했다.바구니에서 자고 있던 지성은 소파에 올려졌다.라엘과 한이는 눈을 둥그렇게 뜨고 동생을 바라보았다.두 아이는 한동안 잠든 지성을 지켜보더니 호기심은 금세 만족해졌다.조지운은 휴대폰으로 지성의 사진을 찍었다.마이크가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지성의 사진은 왜 찍은 거에요? 대표에게 보내주려고?""제가 보려고 찍었어요, 왜요?" 지운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보고 싶으면 매일 와서 볼 수 있잖아요. 사진은 왜 찍어요?" 마이크는 그의 속내를 폭로했다. "그 인간에게 사진 보내지 마요. 아들이 보고 싶으면 직접 와서 보면 돼죠. 안 오면 전혀 보고싶지 않다는 뜻이죠. 굳이 지성의 사진으로 귀찮게 할 필요 있어요?"마이크의 말에 조지운은 할 말을 잃었다.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진아연의 마음에는 파문이 일었다.그녀는 바구니에서 지성을 꺼내 안고 침실로 걸어갔다.장 이모가 그녀의 뒤를 따랐다.침실에 들어간 후 장 이모는 문을 닫았다."아연 씨, 제가 지성이를 보고 있을게요. 피곤하면 쉬세요." 장 이모가 말했다.진아연은 장 이모를 보며 물었다. "저를 도와
박시준이 여기에 온 건 일은 둘째치고 도망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시은이 지성을 위해 희생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그의 마음은 찢어져 피가 낭자했다!휴대폰 화면이 밝아지자 그는 메시지를 열었다.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지성은 까맣고 밝은 눈과 귀엽게 멍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와 시선이 마주친 것처럼.사진을 보니 그의 호흡이 무거워졌다.그는 심호흡하고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이성은 그에게 시은의 죽음은 지성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시은은 더 이상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그를 다정하게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슬픔은 멈출 수 없었고, 그의 모든 이성을 파괴했다.저녁, 스타팰리스 별장.마이크가 지성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하준기와 성빈을 초대했다.지성과 같은 아기는 잠이 많다.그들이 왔을 때도 지성은 자고 있었다.그들은 지성이 박시준을 닮았다고 말했지만 진아연은 속으로 알고 있었다. 지성은 박시준을 닮지 않았다는 걸.얼마 전에 박시준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박시준이 아기였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물론 그녀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그냥 보면 지성은 지금의 박시준과 비슷해 보이기 때문이다.저녁 식사 때 성빈은 진아연에게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아연 씨, 전에 아연 씨를 오해한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릴게요." 성빈은 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지성이 낳느라 수고 많으셨어요!"조지운이 물었다. "성빈 형, 대표님은 언제 돌아오는지 알아?""비서 실장은 너 잖아. 너도 모르는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아는 건, H시에는 정말로 일이 있어서 갔다는 거야. 다만 H시는 그가 선택한 거지.""H시가 따뜻해서 가셨을 수도 있어요!" 조지운은 대표를 위해 설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아마도 지성이의 퇴원을 마주하고 싶지 않겠지." 성빈은 터놓고 얘기했다. "아연 씨, 걱정할 필요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생각
그러나 밤 11시가 되어서도 박시준은 오지 않았다.정말로 지성이 보고 싶었던 거라면, 오늘 밤 분명히 왔을 것이다."아연 씨, 방에 돌아가서 쉬세요!" 장 이모는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지성이가 그래도 많이 얌전하네요. 새벽에 울면, 제가 우유를 먹일게요.""네, 수고 많으셨어요. 내일 아침에 제가 할게요."진아연은 방에서 나와 침실로 걸어갔다.그녀의 심정은 훨씬 차분했다.한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이제 아이가 셋이나 있으니, 세 아이가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만 있다면 다른 건 모두 중요하지 않았다.그렇게 생각하니 그녀는 한결 홀가분해졌다.방으로 돌아온 그녀는 잠이 오지 않았다.장 이모가 지성이를 돌보고 있어 그녀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임신했을 때 자신이 치료했던 환자가 떠올랐다.환자 쪽에서 급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임신 말기부터 그 일을 내려놓았다.그녀는 서랍에서 환자의 의료 기록을 꺼내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이 환자는 시은이의 병과 매우 유사했다. 시은이 없는 지금 그녀는 이 환자를 꼭 치료해주고 싶었다.비록 이 환자의 병이 낫는다 해서 시은이 돌아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위로가 될 수는 있었다. 그녀는 더 많은 선행을 하려고 다짐했다. 만약에 환생이 있다면 그렇게 함으로써 시은이가 다음 생에서 무탈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이 조금 아팠다. 하지만 여전히 졸리지 않았다.그녀는 침대 옆 스탠드를 밝게 켜자 의료 기록에 담긴 일련의 정보가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얼마 전 지성이의 병 때문인지 그녀는 혈액형에 더 민감했다. 환자의 혈액형이 한눈에 보였다.혈액형: RH 마이너스 O형그것을 본 진아연은 감전된 듯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 환자는 혈액형이 시은이와 똑같고, 시은이의 병과도 비슷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더 무서운 건 이 환자와 시은이와 약간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지?그녀는
"날 찾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나한테 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강주승 씨, 단서가 생겼나요?" 왕은지가 말했다. "우린 지금 같은 배를 탄 신세예요. 당신이 날 보호해줄 수 없다면 난 물귀신처럼 당신을 잡고 같이 빠질 거예요."강주승: "왕은지, 내가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했나 보죠? 어디서 날 위협하는 겁니까?""강주승, 나 왕은지가 낯가죽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줄 알아?!" 왕은지의 목소리가 음침해졌다. "안전하게 빠져나갈 방법은 내게 많아. 다만 죽은 듯 조용하게 숨어 지내는 게 싫을 뿐이지! 당신과 힘을 합쳐 박시준을 쓰러뜨리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박시준을 쓰러뜨려야만 아무 방해 없이 진아연을 처리할 수 있으니까!"강주승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그 또한 박시준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래서 왕은지와 싸우는 건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아니다."그 박스에 대한 단서가 생겼어요."그는 원래 박스를 찾은 후 다시 논의할 생각이었지만 지금 왕은지가 캐물으니 미리 말할 수밖에 없었다."무슨 단서요?" 왕은지가 긴장하며 물었다."왕은지 씨, 내가 박스를 찾게 되면 당신도 자연히 알게 될 겁니다. 지금 자세히 말했다가 당신이 바로 박시준에게 알려줄지 누가 아나요?" 강주승은 신중했다.왕은지는 속으로 냉소했다!비즈니스계에서 잘나가는 사람은 바보일 리가 없었다.왕은지는 실제로 그렇게 할 계획이었다.만약 박시준이 석 달 뒤에 그녀를 죽이고자 한다면 그녀는 강주승을 팔 생각도 있었다.그녀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그러면 박스를 찾고 나서 얘기하죠! 내가 도와줄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왕은지는 자신의 성의를 표했다. "박시준과 당신 중에서 협력할 사람을 고르라고 하면 난 당연히 당신을 선택할 거예요.""알았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할게요."전화를 끊은 뒤 강주승은 강진의 방으로 걸어갔다.강진은 해외에서 기분전환을 할 겸 한편으로는 박시준을 피하고 있었다. 지난 시간 동안 강진
강진의 생각에는 진지한은 나이가 어리지만 일반 성인보다 더 똑똑했다.하지만 진아연의 딸은 그냥 평범하고 순진한 아이였다.그래서 라엘을 상대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강주승은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졌다.워낙 위험한 방법이라, 완벽한 계획 없이는 감히 섣불리 손을 쓸 엄두를 못 냈다.다음 날 아침 일곱 시. 진아연이 어린이 방에 왔다.아이는 자고 있지만 장 이보는 이미 일어났다."이모님, 어젯밤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쉬세요. 낮에는 제가 아이를 볼게요." 진아연이 말했다."네. 밤에 분유를 세 번 마셨어요. 식욕도 좋고 힘도 넘치던데요." 장 이모는 미소를 지었다. "너무 얌전해요. 배고플 때만 울고 배부르면 바로 자네요.""한이가 이만할 때도 그랬어요. 라엘은 조금 시끄러웠죠." 진아연이 말을 받았다.장 이모는 잠시 당황했다. "아연 씨, 라엘이랑 한이도 대표님의 아이 맞죠? 두 분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그렇게 얘기했어요."진아연: "우리가 얘기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이가 전에 실수로 한이를 거의 죽일 뻔했어요. 한이가 그를 용서하지 않으면 저도 아이에게 아빠를 인정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거예요."장 이모는 바로 이해했다. "대표님은 예전에 다소 충동적이셨죠.""누구에게나 충동적일 때가 있기 마련이에요." 진아연은 침대 옆에 앉아 지성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도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는 없어요.""네. 저 먼저 가서 쉴게요." 장 이모가 귀띔했다. "지성이를 거실로 데려가세요. 그러면 계속 여기서 지킬 필요가 없잖아요.""네."진아연은 지성이를 안고 거실로 가 아기침대에 눕혔다. 그러면 언제든지 지성을 볼 수 있었고, 가정부도 도와줄 수 있었다.시간은 바로 열 시가 되었다.김세연이 그녀와 아이들을 찾아왔다.그는 아이들과 그녀를 위해 많은 선물을 들고 왔다."라엘이는지금 겨울방학이고, 아연 씨는 지성이를 돌봐야 해서 말인데..." 김세연은 진아연과 상의했다.진아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
갑자기 아기의 울음소리가 그녀를 불러 깨웠다.아마도 바깥의 떠들썩한 소리에 놀랐는지 지성이 울기 시작했다.진아연은 즉시 그를 요람에서 안아 들었다.안자마자 지성이는 바로 울음을 그쳤다."지성아, 형이랑 누나가 밖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어. 너도 이제 크면 같이 놀아달라고 할까?" 그녀는 아들을 안고 창가에 서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아직 지성을 세로로 안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까맣고 밝은 큰 눈은 넋을 잃은 듯 진아연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아가야, 배고파? 마지막으로 분유를 마신 지 두 시간이 된 것 같은데... 엄마가 분유 타 줄게." 진아연은 그를 다시 침대에 눕혔다.가정부는 도와주고 싶었지만, 진아연이 아기를 달래는 일이든 분유를 타는 일이든 모든 너무 익숙하여 도와줄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연 씨, 정말 대단하세요. 무슨 일이든 정말 잘하시네요." 가정부가 칭찬했다.진아연은 칭찬을 받아들이며 물었다. "구정 때 고향에는 언제 갈 예정이세요? 미리 말씀해 주시면 돼요."가정부: "전 이틀 전에나 휴가 갈게요! 지성이가 너무 어려서 아연 씨와 장 이모가 많이 바쁠까 걱정되네요. 적어도 요리와 청소는 할 수 있잖아요.""그럼 부탁드릴게요. 수고 많으세요.""수고는 무슨요." 가정부는 도울 일이 없자 말했다. "점심 차리러 갈게요."박시준의 저택.박시준은 오늘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감기에 걸렸지만, 회사에 가지 않는 건 감기 때문이 아니다.그는 성빈과 조지운이 어젯밤에 지성의 퇴원을 축하하기 위해 진아연의 집에 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가 오늘 회사에 나간다면 성빈과 조지운은 분명 그에게 지성의 얘기를 할 것이다.그들이 참고 말하지 않더라도 그는 자연스럽게 그 일이 떠오르기 마련이다.그는 어젯밤에 아이를 보러 갈 생각을 했었지만, 결국 고통이 이성을 이겼다.그는 마음속의 그 벽을 넘을 수 없었다.그는 정신적으로 자신이 병에 걸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아침 식사 후 그는 감기약을 먹고 머리가 아파 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