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정은 메시지로 현이에게 진지한과 함께 T국에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그 소식을 본 현이는 깜짝 놀라 벌떡 침대에서 일어났다.현이는 혼자 중얼거리며 말했다: "어떡하지? 분명 은준 씨 보러 오는 걸텐데. 안돼, 은준 씨한테 미리 말해야겠어."현이는 말하며 바로 서은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은준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현이: "서은준 씨! 저희 큰 오빠가 T국에 오겠대요!"현이의 말투는 매우 흥분해 보였고 서은준도 그녀 따라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T국엔 왜 오는 거지? 너 데리러 오는 거야?"현이: "아니에요! 저 데리러 오는 건 아닐 거예요. 형수님이 그러는데 둘이 신혼여행 겸 온다는데요. 근데 두 사람이 신혼여행만 즐기다 가진 않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왜 신혼여행지를 T국으로 정했겠어요?"서은준은 깨달았다: "그럼 나 보러 오는 거구나."현이는 웃으며 말했다: "그럴 것 같아요. 어떡해요, 저 지금 너무 떨려요."서은준은 차분하게 말했다: "뭐가 떨려?"현이: "당신은 하나도 안 떨려요?"서은준: "떨린다고 해도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어."현이: "저희 큰 오빠가 은준 씨 곤란하게 하면 어떡해요? 저 정말 저희 큰 오빠 너무 존경하거든요..."서은준: "일단 마음 가라앉히고. 큰 오빠 오고나서 다시 얘기해."현이: "네... 그럴 수 밖에 없겠네요."서은준: "언제 온대?"현이: "모레 도착한대요. 지금 이미 출발했대요."서은준: "호텔은 예약했대?"현이: "모르겠어요. 예약 안했으면 그때 가서 제가 지내고 있는 호텔에 방 잡으면 되요. 당신은 신경 안써도 되요."서은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고 딱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았다.현이: "서은준 씨, 그때 가서 저희 큰 오빠가 듣기 싫은 쓴소리 해도 화 내지 않고 참을 수 있어요? 저희 큰 오빠가 말을 엄청 직설적으로 하거든요."서은준: "그때 가서 얘기해! 지금은 아무것도 미리 장담할 수가 없네."지금 잘 참겠다고 약속하더라도 그때 가서 진지한과 다
서은준: "필요 없어. 우선 만나보고 무슨 상황인지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조난: "은준아, 두려워할 것 없어. 그 사람들과 비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당당해야 해. 그때 가서 너무 고개 숙이지 말고, 안그럼 나중에 무시당할 수도 있으니까."서은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난은 바로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다, 그냥 태도 바르게 갖춰! 괜히 그분들 앞에서 잘난 척 하지 말고. 어쨌든 우리보다 아주 대단한 사람들이니까."서은준: "잠이나 자!""잠이 안와! 이렇게 빅뉴스를 듣고 어떻게 잠에 들겠니, 내가 진지한을 얼마나 존경하는데!"서은준: "난 이제 잘 거야."서은준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다음날 아침, 이른 시간부터 누군가가 서은준의 집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서은준은 잠이 덜 깬 비몽사몽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고 조난이 들어왔다."은준아, 어떻게 아직도 자고 있을 수가 있어? 잠이 오냐? 난 어제 밤새도록 한 숨도 못잤는데, 지금도 하나도 안 졸려." 조난은 말하며 하품을 하였다."잠이 안 오는데 여긴 왜 왔어?" 서은준은 눈을 비비며 물었다. "지금 몇시야?"조난: "내가 집에서 떠날 때 6시 넘었으니까 지금은 7시 쯤 됐겠지! 그만 자! 이따 같이 밖에서 아침이나 먹자, 그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자르고."서은준: "???"조난은 서은준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제대로 된 옷도 한 벌 사야겠다, 안그럼 이런 모습으로 어떻게 만날려고 그래?"서은준: "왜, 내 모습이 어때서?"조난: "네 옷들 너무 별로야! 어디 내놓을 수 있는 옷이 없어!"서은준: "너 혹시 정신 나갔냐? 내 옷 멀쩡하고 아주 괜찮거든. 현이 오빠가 내 옷 별로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하든지!"조난: "너 지금 꼴 좀 봐봐, 고집만 세가지고! 현이 씨니까 네 똥고집 참는 거지! 귀한 손님 만나기 전에 새옷 사는 것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자 예의지, 너 지금 입고다니는 옷들 좀 봐, 헤져서 색도 낡았고 헐렁하고, 전혀 정식적이지가
현이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조난도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호텔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좀이따 도착하면 연락할게요."현이: "네, 좋아요!"조난은 전화를 끊은 후 서은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좀이따 현이 씨한테 한 번 봐달라고 해. 우리 둘은 옷 고르는 안목이 안 좋아. 현이 씨는 여자니까 우리 둘보다 나을 거야."서은준: "굳이 이른 아침부터 귀찮게 이래야겠어?"조난: "현이 씨는 아무 말도 안했어. 우리 둘이 옷 사러 갈 거라고 하니까 되게 좋아하던데!"서은준: "뭐라고 하고 싶어도 대놓고 너 앞에서 말하진 않겠지."조난: "현이 씨는 그런 사람 아니거든! 그리고 이게 뭐가 이른 시간이냐, 현이 씨는 비록 지금은 부잣집 아가씨지만 전혀 까칠하지도 않고 예의도 엄청 바라고 얼마나 좋아."서은준은 입을 다물고 묵묵히 아침을 먹었다.아침 식사를 마친 후 조난은 서은준을 데리고 현이가 지내고 있는 호텔로 왔다.홀에 앉아있던 현이는 두 사람이 오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서은준은 현이를 위해 사온 아침을 건네주었다.현이는 아침을 건네받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근데 두 분 오늘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조난: "네! 은준이가 너무 흥분해서 잠을 잘 못잤거든요. 현이 씨는 모르겠지만 어젯밤 제게 전화했을 때 은준이 녀석 얼마나 긴장했다구요."서은준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난을 바라보았다: "꼭 그렇게 과장해서 얘기해야 해?"현이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조난 오빠, 은준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은준 씨 엄청 침착하던데요! 오늘 아침에도 오빠가 은준 씨 깨운 거죠?"조난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은준이에 대해 그렇게 잘 알고 있어요?"현이: "은준 씨는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긴장할 필요 없어요, 저희 오빠도 은준 씨 곤란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옷사러 가요!"조난: "아침부터 먹어야죠?"현이: "가면서 먹으면 되요."조난은 깜짝
현이는 서은준에게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 "한 번 입어보세요! 잘 어울리나 보고 싶어요."서은준은 옷을 들고 피팅 룸으로 들어갔고 현이는 매장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현이는 행복한 느낌이 넘쳐흘러나는 기분이였다.점원은 현이와 잡담을 나누었다. "남자친구 분 너무 멋있으시네요! 그리고 여자친구 분 말도 엄청 잘 듣는 거 같은데, 너무 부럽네요!"현이: "사실 제 말 별로 안 들어요.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죠."과거에 서은준은 도련님이었고 그녀는 하인이었으니 서은준도 종종 도련님 성질을 부릴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이가 끝까지 고집한다면 보통 그녀의 말을 듣곤 하였다.전반적으로 봤을 때 서은준은 비교적 도리를 따지고 합리적인 의견은 받아들이는 편이었다.점원: "이제 막 졸업하셨죠! 엄청 어려보이는데요!"현이: "네, 맞아요!"점원: "여성 의류도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 저희 가게에 커플 세트도 꽤 많거든요."현이는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변하며 말했다. "좋아요! 커플 옷 한 번 보여주세요."점원은 즉시 현이를 데리고 진열되어 있는 커플 옷을 소개해 주었다.서은준이 피팅 룸에서 나오자 현이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옷이 날개라고 새 옷 입으니까 너무 멋있는데요! 전 괜찮은 거 같은데 이거 사요! 그리고 이것도 한 번 입어봐요!"현이는 커플 옷 중 남자 옷을 서은준에게 건넸다.서은준: "오빠 와서 며칠 동안 있을 예정이야?"현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다 새언니가 알려준 거예요. 매일마다 새 옷 입으라는 거 아니에요. 다만 이 가게 옷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몇 벌 사도 괜찮을 거 같아요."서은준은 귀찮은 걸 싫어했지만 현이의 인내심이 강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보며 건네주는 옷을 들고 갈아입으러 피팅 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30분 후, 현이는 옷을 네다섯 벌 정도 카운터로 들고 갔다.서은준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현이는 서은준의 카드를 밀어내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서은준은 카드를
서은준: "함부로 부르지 마!"조난: "하하하! 난 우리 은준이한테 자신있어! 현이 씨가 널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분명 네 편 들어줄 거야! 현이 씨도 밖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 하면서 지냈으니까 가족들도 분명 현이 씨한테 미안해 할 거야. 그니까 현이 씨가 고른 배우자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이 씨 뜻에 따라줄 거야. 못 믿겠으면 나랑 내기라도 하든가!"서은준: "난 너랑 내기할 생각 없어. 피곤하니까 얼른 가!"이른 아침부터 조난이 와서 깨우고 하루 종일 밖에서 현이와 함께 쇼핑하고 놀러다닌 오늘은 출근했을 때보다 더 바쁜 하루였다.조난: "사내 자식이 그리 쉽게 힘들다고 해서 되겠어?"서은준: "빨리 꺼져! 그리고 내일은 이렇게 일찍 우리 집에 오지 마! 이제부터 다시는 이른 시간에 오기 금지야!"조난: "그래, 알았어! 형님이랑 다 만나고 그때 다시 찾아올게. 됐지?"서은준: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조난: "알았어, 안 부를게."...T국 공항.진지한과 배유정이 공항에서 나왔다.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따 현이 만나고 말 조심하세요. 절대 화내지 말고 감정조절 잘 하시구요."진지한: "당신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진지한은 차분하게 얘기했다.배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 요 이틀 동안 계속 불면증에 시달렸잖아요. 사람이 힘들 때 화를 쉽게 내기 마련이거든요. 당신이 서은준 씨 만나고 말실수 할까 봐 그러죠."진지한: "그러진 않을 거야. 서은준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현이와 결혼한 것도 아니고 현이에게 상처준 것도 아닌데 곤란하게 하진 않지."배유정: "당신도 서은준 씨의 조건을 너무 따지지 마세요. 현이 말 들어보니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던데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이가 당신한테 이렇게 나한테 말하라고 했어?"배유정은 고개를 저었다. "현이는 당신을 믿고 있어요, 그래서 서은준 괴롭히지 않을 거라 생각할 거예요."진지한은 깊은 숨을
서은준: "알겠어, 지금 당장 갈게."전화를 끊은 후, 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이 호텔에 도착했다.현이는 웃으며 두 사람을 불렀다. "오빠, 언니 이번 신혼여행 어땠어요?"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즐거웠어! 근데 우리 T국에 대해서 미리 안 알아봐서 현이가 가이드를 해줘야 할 것 같아!"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도 T국에서 놀러다녀 본 적은 없어요. 서은준 씨 오면 한 번 물어볼게요. 언니, 오빠, 우선 호텔 체크인부터 하세요. 전 여기서 은준 씨 기다리고 있을게요. 곧 도착할 거예요."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은 곧바로 호텔에 도착했다.현이는 서은준의 모습을 보고 바로 소리쳤다. "서은준 씨!"서은준은 그들을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진지한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고 배유정과 현이는 함께 걸어오는 서은준을 마주하고 있었다.서은준이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현이는 곧바로 소개해 주었다. "은준 씨, 이 분은 저희 새언니에요."서은준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배유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현이처럼 그냥 편하게 형수라고 부르면 되. 현이 얘기로는 예전에 우리 현이 많이 챙겨줬다던데, 정말 고마웠어. 현이 오빠가 너무 곤란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진지한은 객실 카드를 들고 걸어왔다. 그의 시선은 서은준에게 고정되었다.현이는 곧바로 서은준에게 소개해 주었다. "은준 씨, 저희 큰 오빠에요. 형님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서은준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형님."진지한은 그의 당황스럽고 수줍어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놀리듯 얘기했다. "그렇게 많이 쑥스럽나?"현이는 어새한 미소를 지으며 해석했다. "이 사람이 내성적이라 사교성이 밝진 않아요. 큰 오빠, 우선 짐부터 풀고 내려오세요! 이따 1층 레스토랑에서 같이 밥 먹어요. 전 은준 씨랑 1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배유정: "알겠어요. 저희 지금 짐 놓으러 호텔 방에 들어왔어요. 서은준 씨랑 현이 지금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진아연: "서은준이 말을 잘 안 한다고 했지? 네가 좀이따 이것저것 좀 많이 물어봐."배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머님."전화를 끊은 후, 진지한은 배유정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 서은준한테 너무 잘해줬어. 그러면 서은준이 우리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배유정: "전 방금 밑에서 그냥 정상적으로 서은준 씨랑 대화한 거 뿐인데요?"진지한: "전혀 아니었어. 어떻게 직접 형수라고 부르게 할 수 있어?"배유정은 웃으며 해석했다. "저희 고향에서는 결혼한 유부녀한테 다들 그렇게 불러요. 이 호칭 사실 별거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직접 제 이름 부르라고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어쨌든 현이 또래 나이잖아요."진지한: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어."배유정: "저 원래부터 누구에게나 다 이렇게 친절하거든요! 서은준 씨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라구요."진지한: "나도 알아.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하지는 말라고. 어쨌든 현이의 가장으로 대신 온 거잖아."배유정: "그럼 저더러 당신처럼 정색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구요? 그게 더 어색하고 이상하거든요! 어머님이 방금 서은준이랑 대화 좀 더 나눠보라고 했어요!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죠."진지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요 여보, 너무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가 좋다고 해도 부모님들도 허락해야 하잖아요? 아버님도 분명 쉽게 허락하시진 않을 거예요." 배유정은 남편을 달래며 말했다."그만 내려가자!" 진지한은 표정관리를 하며 말했다."알겠어요. 여보, 좀이따 서은준한테 뭘 물어볼 건지 생각해둔 거 있어요? 당신이 물어보기 좀 그렇다면 제가 대신 물어볼게요." 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잡으며 방에서 나왔다.진지한: "글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그래요 그럼! 이따가 상황 봐
현이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그건 전에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랬던 거예요. 이젠 졸업도 했고 시간도 많이 생겼으니 조금씩 배우면서 해봐도 괜찮죠."진지한: "그런 거 배울 필요 없어. 게임하는 건 시간 낭비이자 너의 삶과 목숨을 낭비하는 거니까."현이: "..."서은준: "......." 왠지 형님이 날 적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배유정은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그가 말이 너무 심했다고 귀띔해 주었다."사실 가끔씩 게임하는 것도 나쁘진 않죠. 긴장감도 풀 수 있고! 비록 복잡한 게임은 잘 못하지만 간단한 게임은 저도 좋아해요." 배유정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애썼다. "애니팡이라던지 고스톱같은 게임이요."서은준은 어색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미소로 대신 대답했다.뭐라고 말을 이어야 할지 그도 몰랐기 때문이었다.그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배유정이 말한 게임과 차원이 달랐다.게임을 하지 않는 세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계속 설명할 수 있겠는가?"서은준 씨, 비록 우리가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신이 꼭 잘 해낼 거라 믿어요." 현이는 난처해하는 서은준을 바라보며 격려했다.서은준: "그럼 다른 얘기 좀 나눠볼까요?"배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무쪼록 게임 출시되면 알려줘요. 비록 우리가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떤 게임인지 한 번 해볼 테니까요."서은준: "알겠어요."진지한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물었다. "어머니께서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지금 몸상태가 어떤지?"배유정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삽시에 사라져 버렸다.초면인데 굳이 이런 무거운 얘기를 꺼내야만 했던 것인가?서은준: "암이 이미 말기까지 진행되서 병원에서 입원하고 계십니다."진지한: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서은준: "네."배유정과 현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의 대화에 차마 끼어들 수 없었다.진지한은 물컵을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어떠신지?"서은준: "연락 안 하고 지냅니다."진지한: "아예 부모자식 연 끊고 지내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