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는 서은준에게 옷을 건네주며 말했다. "한 번 입어보세요! 잘 어울리나 보고 싶어요."서은준은 옷을 들고 피팅 룸으로 들어갔고 현이는 매장 소파에 앉아 기다렸다.현이는 행복한 느낌이 넘쳐흘러나는 기분이였다.점원은 현이와 잡담을 나누었다. "남자친구 분 너무 멋있으시네요! 그리고 여자친구 분 말도 엄청 잘 듣는 거 같은데, 너무 부럽네요!"현이: "사실 제 말 별로 안 들어요.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죠."과거에 서은준은 도련님이었고 그녀는 하인이었으니 서은준도 종종 도련님 성질을 부릴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이가 끝까지 고집한다면 보통 그녀의 말을 듣곤 하였다.전반적으로 봤을 때 서은준은 비교적 도리를 따지고 합리적인 의견은 받아들이는 편이었다.점원: "이제 막 졸업하셨죠! 엄청 어려보이는데요!"현이: "네, 맞아요!"점원: "여성 의류도 있는데 한 번 보실래요? 저희 가게에 커플 세트도 꽤 많거든요."현이는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변하며 말했다. "좋아요! 커플 옷 한 번 보여주세요."점원은 즉시 현이를 데리고 진열되어 있는 커플 옷을 소개해 주었다.서은준이 피팅 룸에서 나오자 현이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역시 옷이 날개라고 새 옷 입으니까 너무 멋있는데요! 전 괜찮은 거 같은데 이거 사요! 그리고 이것도 한 번 입어봐요!"현이는 커플 옷 중 남자 옷을 서은준에게 건넸다.서은준: "오빠 와서 며칠 동안 있을 예정이야?"현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다 새언니가 알려준 거예요. 매일마다 새 옷 입으라는 거 아니에요. 다만 이 가게 옷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몇 벌 사도 괜찮을 거 같아요."서은준은 귀찮은 걸 싫어했지만 현이의 인내심이 강하고 부드러운 표정을 보며 건네주는 옷을 들고 갈아입으러 피팅 룸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30분 후, 현이는 옷을 네다섯 벌 정도 카운터로 들고 갔다.서은준은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현이는 서은준의 카드를 밀어내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서은준은 카드를
서은준: "함부로 부르지 마!"조난: "하하하! 난 우리 은준이한테 자신있어! 현이 씨가 널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분명 네 편 들어줄 거야! 현이 씨도 밖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 하면서 지냈으니까 가족들도 분명 현이 씨한테 미안해 할 거야. 그니까 현이 씨가 고른 배우자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아도 현이 씨 뜻에 따라줄 거야. 못 믿겠으면 나랑 내기라도 하든가!"서은준: "난 너랑 내기할 생각 없어. 피곤하니까 얼른 가!"이른 아침부터 조난이 와서 깨우고 하루 종일 밖에서 현이와 함께 쇼핑하고 놀러다닌 오늘은 출근했을 때보다 더 바쁜 하루였다.조난: "사내 자식이 그리 쉽게 힘들다고 해서 되겠어?"서은준: "빨리 꺼져! 그리고 내일은 이렇게 일찍 우리 집에 오지 마! 이제부터 다시는 이른 시간에 오기 금지야!"조난: "그래, 알았어! 형님이랑 다 만나고 그때 다시 찾아올게. 됐지?"서은준: "형님이라고 부르지 말라니까!"조난: "알았어, 안 부를게."...T국 공항.진지한과 배유정이 공항에서 나왔다.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이따 현이 만나고 말 조심하세요. 절대 화내지 말고 감정조절 잘 하시구요."진지한: "당신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아?"진지한은 차분하게 얘기했다.배유정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당신, 요 이틀 동안 계속 불면증에 시달렸잖아요. 사람이 힘들 때 화를 쉽게 내기 마련이거든요. 당신이 서은준 씨 만나고 말실수 할까 봐 그러죠."진지한: "그러진 않을 거야. 서은준이 마음에 안 드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현이와 결혼한 것도 아니고 현이에게 상처준 것도 아닌데 곤란하게 하진 않지."배유정: "당신도 서은준 씨의 조건을 너무 따지지 마세요. 현이 말 들어보니까 자존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던데요."진지한은 배유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현이가 당신한테 이렇게 나한테 말하라고 했어?"배유정은 고개를 저었다. "현이는 당신을 믿고 있어요, 그래서 서은준 괴롭히지 않을 거라 생각할 거예요."진지한은 깊은 숨을
서은준: "알겠어, 지금 당장 갈게."전화를 끊은 후, 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이 호텔에 도착했다.현이는 웃으며 두 사람을 불렀다. "오빠, 언니 이번 신혼여행 어땠어요?"배유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즐거웠어! 근데 우리 T국에 대해서 미리 안 알아봐서 현이가 가이드를 해줘야 할 것 같아!"현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도 T국에서 놀러다녀 본 적은 없어요. 서은준 씨 오면 한 번 물어볼게요. 언니, 오빠, 우선 호텔 체크인부터 하세요. 전 여기서 은준 씨 기다리고 있을게요. 곧 도착할 거예요."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은 곧바로 호텔에 도착했다.현이는 서은준의 모습을 보고 바로 소리쳤다. "서은준 씨!"서은준은 그들을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진지한은 프런트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하고 있었고 배유정과 현이는 함께 걸어오는 서은준을 마주하고 있었다.서은준이 두 사람 앞으로 다가가자마자 현이는 곧바로 소개해 주었다. "은준 씨, 이 분은 저희 새언니에요."서은준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배유정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현이처럼 그냥 편하게 형수라고 부르면 되. 현이 얘기로는 예전에 우리 현이 많이 챙겨줬다던데, 정말 고마웠어. 현이 오빠가 너무 곤란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진지한은 객실 카드를 들고 걸어왔다. 그의 시선은 서은준에게 고정되었다.현이는 곧바로 서은준에게 소개해 주었다. "은준 씨, 저희 큰 오빠에요. 형님이라고 부르시면 돼요!"서은준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형님."진지한은 그의 당황스럽고 수줍어하는 표정을 바라보며 놀리듯 얘기했다. "그렇게 많이 쑥스럽나?"현이는 어새한 미소를 지으며 해석했다. "이 사람이 내성적이라 사교성이 밝진 않아요. 큰 오빠, 우선 짐부터 풀고 내려오세요! 이따 1층 레스토랑에서 같이 밥 먹어요. 전 은준 씨랑 1층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배유정: "알겠어요. 저희 지금 짐 놓으러 호텔 방에 들어왔어요. 서은준 씨랑 현이 지금 1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진아연: "서은준이 말을 잘 안 한다고 했지? 네가 좀이따 이것저것 좀 많이 물어봐."배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어머님."전화를 끊은 후, 진지한은 배유정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 서은준한테 너무 잘해줬어. 그러면 서은준이 우리를 쉽게 생각할 수도 있잖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아."배유정: "전 방금 밑에서 그냥 정상적으로 서은준 씨랑 대화한 거 뿐인데요?"진지한: "전혀 아니었어. 어떻게 직접 형수라고 부르게 할 수 있어?"배유정은 웃으며 해석했다. "저희 고향에서는 결혼한 유부녀한테 다들 그렇게 불러요. 이 호칭 사실 별거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직접 제 이름 부르라고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은데요? 어쨌든 현이 또래 나이잖아요."진지한: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줬어."배유정: "저 원래부터 누구에게나 다 이렇게 친절하거든요! 서은준 씨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라구요."진지한: "나도 알아. 그래도 너무 친절하게 대하지는 말라고. 어쨌든 현이의 가장으로 대신 온 거잖아."배유정: "그럼 저더러 당신처럼 정색하면서 아무 말도 하지 말라구요? 그게 더 어색하고 이상하거든요! 어머님이 방금 서은준이랑 대화 좀 더 나눠보라고 했어요! 대화를 많이 나눠봐야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죠."진지한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됐어요 여보, 너무 쓸데없이 걱정하지 말아요. 저희가 좋다고 해도 부모님들도 허락해야 하잖아요? 아버님도 분명 쉽게 허락하시진 않을 거예요." 배유정은 남편을 달래며 말했다."그만 내려가자!" 진지한은 표정관리를 하며 말했다."알겠어요. 여보, 좀이따 서은준한테 뭘 물어볼 건지 생각해둔 거 있어요? 당신이 물어보기 좀 그렇다면 제가 대신 물어볼게요." 배유정은 진지한의 팔을 잡으며 방에서 나왔다.진지한: "글쎄, 딱히 생각해 본 적 없는데.""그래요 그럼! 이따가 상황 봐
현이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오빠, 그건 전에 공부하느라 바빠서 그랬던 거예요. 이젠 졸업도 했고 시간도 많이 생겼으니 조금씩 배우면서 해봐도 괜찮죠."진지한: "그런 거 배울 필요 없어. 게임하는 건 시간 낭비이자 너의 삶과 목숨을 낭비하는 거니까."현이: "..."서은준: "......." 왠지 형님이 날 적대하고 있는 것 같은데?배유정은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그가 말이 너무 심했다고 귀띔해 주었다."사실 가끔씩 게임하는 것도 나쁘진 않죠. 긴장감도 풀 수 있고! 비록 복잡한 게임은 잘 못하지만 간단한 게임은 저도 좋아해요." 배유정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애썼다. "애니팡이라던지 고스톱같은 게임이요."서은준은 어색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미소로 대신 대답했다.뭐라고 말을 이어야 할지 그도 몰랐기 때문이었다.그가 만들고 있는 게임은 배유정이 말한 게임과 차원이 달랐다.게임을 하지 않는 세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계속 설명할 수 있겠는가?"서은준 씨, 비록 우리가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당신이 꼭 잘 해낼 거라 믿어요." 현이는 난처해하는 서은준을 바라보며 격려했다.서은준: "그럼 다른 얘기 좀 나눠볼까요?"배유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무쪼록 게임 출시되면 알려줘요. 비록 우리가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떤 게임인지 한 번 해볼 테니까요."서은준: "알겠어요."진지한은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신 후 물었다. "어머니께서 아프시다고 들었는데 지금 몸상태가 어떤지?"배유정의 얼굴에 있던 미소는 삽시에 사라져 버렸다.초면인데 굳이 이런 무거운 얘기를 꺼내야만 했던 것인가?서은준: "암이 이미 말기까지 진행되서 병원에서 입원하고 계십니다."진지한: "죽기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서은준: "네."배유정과 현이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의 대화에 차마 끼어들 수 없었다.진지한은 물컵을 내려놓았다. "아버지는 어떠신지?"서은준: "연락 안 하고 지냅니다."진지한: "아예 부모자식 연 끊고 지내는 건가
현이가 말을 마친 후 서은준도 입을 열었다. "우선 열심히 일하고 제가 어느 정도 능력이 될 때 다시 책임지고 싶습니다."진지한은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사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아? 그럼 사업이 실패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계속 미지근하게 아무런 진전도 없으면?"서은준: "형님이 말하신 것처럼 사업에 실패하거나 아무런 성과도 이뤄내지 못한다면 현이 고생시킬 생각은 없습니다."진지한: "자기 분수는 잘 알고있네."현이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큰 오빠, 은준 씨 사업이 실패하거나 아무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해도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돈 때문에 은준 씨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배유정은 다시 한 번 진지한의 손을 잡으며 진지한의 말이 심했다고 일깨워 주었다.다른 사람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공격적일 순 있어도 현이에게 이렇게 공격적이진 못했다.현이 역시 자신의 말이 다소 부적절하다고 느꼈는지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말했다. "큰 오빠, 전 그냥 돈이 한 사람을 판단하는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저희 집 이미 충분히 돈 많잖아요. 아무리 돈 많은 상대를 찾는다고 해도 저희 집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거예요. 어차피 우리 집보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면 돈이 많은 사람을 찾든 좀 적은 사람을 찾든 다 똑같잖아요."배유정: "현이 말이 맞아요. 가장 중요한 건 사람 됨됨이고 두 사람의 감정이에요. 만약에 상대방이 서은준 씨보다 돈이 더 많지만 현이한테 잘하지 않는다면 그런 남자에게 현이를 억지로 시집 보내는 건 아무 의미 없잖아요."진지한: "우리 집 조건만 봐도 현이한테 잘해주지 않을 남자는 없어."배유정은 할 말을 잃었다.진지한이 말한 것 역시 사실이였기 때문이다.현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함부로 현이를 건들지 못 할 것이다.이것이 바로 친정이 재력가인 힘이었다.현이는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사람들이 제게 잘해주는 이유가 저희 집안 때문이라면 서은준 씨는 달라요."
현이는 긴장감에 밥이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 맛도 느끼지 못했다.서은준과 큰 오빠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중요한 얘기들을 다 꺼냈고 생각보다 훨씬 순조로웠다.큰 오빠도 화를 내지 않았고 서은준 역시 화나지 않은 것 같아 보였다.사실상 이미 그녀의 걱정과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였다.하지만 현이는 여전히 마음이 무거웠다."은준 씨, 좀이따 저희 남편이랑 병원에 가서 어머님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배유정이 서은준에게 물었다.서은준: "좋아요."현이: "어머님께 미리 말씀 드릴까요?"서은준: "괜찮아. 이따 가서 직접 소개해 드리면 돼."서은준 어머니의 상태는 나날이 악화되고 있었고 휴대폰을 안쓴지 이미 오래 되었다.보통 간호인이 매일매일 서은준에게 어머니의 상태에 대해 보고하곤 하였다.배유정: "사업도 하느라 어머님도 챙기느라 정말 대단한 거 같아요. 보통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무너졌을 텐데."서은준: "현이의 예전 생활은 저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어요. 현이도 무너지지 않고 씩씩하게 잘 버텼는데 저도 잘 이겨낼 겁니다."배유정: "하하! 둘 다 씩씩한 사람이라 좋네요. 지금이든 나중이든 어떠한 곤난도 두 사람을 무너뜨리지 못할 거예요."현이: "언니 정말 너무 좋아요! 언니는 정말 제가 봤던 사람들 중 저희 엄마 제외한 가장 부드러운 사람이에요."배유정은 현이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다.진지한: "너희 언니가 이 말 들으면 서운했을 거야."현이: "언니는 당연히 다르죠! 제 마음속 언니는 부드러운 성격이 아닌 용감하고 씩씩한 슈퍼 히어로같은 존재니까요."배유정: "라엘이 성격에 슈퍼 히어로가 되는 걸 더 좋아할 거예요."현이: "아무튼 언니는 절대 저와 이런 걸로 다투지 않을 거예요."배유정: "당연하지. 다들 배 부르게 먹었어? 다 먹었으면 오빠한테 계산하라고 할게."이 말을 들은 진지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때 서은준도 일어나며 말했다. "제가 계산할게요."현이는 애원하듯
현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저 지금은 안 가요. 저 신경쓰지 말고 당신 할 거 하면 되요."서은준: "여기 있어봤자 너한테 시간낭비일 뿐이야."현이: "저 그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회사생활도 열심히 했다고요, 잠깐 쉬겠다는데 뭐가 어때서요."잠시 후 진지한과 배유정은 호텔로 돌아왔고 네 사람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서은준의 어머니는 현이의 오빠와 새언니가 오는 것을 몰랐기에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서은준의 어머니는 몸을 일으켜 앉으려 했으나 더 이상 힘을 줄 수 없었다.현이는 전동으로 서은준 어머니의 병실 침대머리를 올려 주었다. "어머님, 저희 오빠랑 새언니 신혼여행 겸 여기 놀러 왔다 어머님이랑 은준 씨 보러 여기 들른 거예요."서은준의 어머니: "아이고, 여기까지 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현이를 알게 된 건 정말 우리 아들의 행운이에요..."배유정: "어머님,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은준 씨도 얼마나 훌륭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현이도 은준이를 좋아할 리가 없잖아요."서은준의 어머니: "듣기론 현이 집이 엄청난 부자라던데... 혹시 우리 은준이 반대하는 건 아니죠?"배유정: "어머님, 저희도 사람 됨됨이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은준이랑 현이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두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라면 그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을 거예요."서은준은 어머니: "네... 정말 고마워요! 유일하게 걱정되고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바로 제 아들이에요. 현이네 집에서 우리 아들 너무 얕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아들이 자존심이 강하거든요..."진지한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서은준의 어머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 그 누구도 어머님 아들 무시하는 일 없을 겁니다."현이는 오빠가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깊은 감동을 받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서은준의 손을 꼭 잡았다.진지한은 병실에서 잠시 머물다 나갔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