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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4장

"아버지, 제가 여기에서 어머니를 돌보고 있을게요!" 현이가 병실 간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그리고 현이는 어머니의 눈가에 여전히 눈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마음 속 깊이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라엘이와 김세연을 허락해 주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이다.

만약 그때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면 결혼식 준비를 바로 하느라 출장은 고사하고 설산에 이렇게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박시준은 진아연의 잡은 손을 놓으며 말했다. "엄마가 깨어나면 알려주렴."

"네." 현이는 대답했다. "언니가... 수술실에서 나오면 제게도 말해주세요."

"그래."

마치 1초가 1시간처럼 아주 느리게 흘러갔다.

현이는 티슈로 어머니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준 뒤, 병원 침대 끄트머리에 멍하게 앉아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정확히 어떤 생각들이었지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의 끝에는 김세연과 언니가 무사히 깨어나길 바랄 뿐이었다.

언니가 깨어났는데 김세연이 자신을 구하다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알게 된다면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그 충격은 평생의 그녀에게 짐이 될 것이다.

조용한 병실이었지만 현이의 마음은 평온해지기 어려웠다.

그녀는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 가족들은 모두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녀는 이런 말을 터놓을 친구가 없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주소록을 살피다 서은준의 이름이 보였다.

이건 T국의 서은준의 번호였다.

서은준은 E국을 갈 때, 번호를 변경했다.

그리고 서은준은 그녀에게 새로운 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서은준의 현재 전화번호를 알지 못했다.

사실 그녀는 서은준이 보고 싶었고 찾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아버지와 마이크 삼촌이라면 바로 서은준을 찾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와 만나서 무슨 말을 해야할 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저 그의 예전에 사용하던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보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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