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세연 삼촌이 깨어나면 절대 언니 탓하지 않을 거예요. 언니가 괜찮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현이는 언니가 이것을 잊지 않길 바랬다.그녀의 목숨은 김세연이 살린 것과 마찬가지였다, 오직 김세연의 마음만 알아주고 기억하면 된다.현이의 김세연이 깨어난 후의 얘기를 들으며 라엘이는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갔다: "그 사람이 깨어날 때가지 기다릴 거야."두 자매는 샤워를 마친 후 거실로 나왔다.거실에선 어머니와 아버지를 위해 염색해 주고 있었다.박지성은 어머니의 곁에서 도와주고 있었다."아빠, 떨려요?" 현이는 옆을 다가가 엄마가 염색 하는 것을 잠깐 바라보다 아버지에게 물었다.박시준은 처음에는 약간 떨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감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졌다.사실 진아연은 경험도 없고 염색할 줄 몰랐다, 만약에 이번에 성공하면 나중에 경험이 생기는 셈이다."검은색으로 염색하는 거니까 실패한다고 해도 그렇게 나쁘진 않을 거야." 박시준은 딸의 질문에 대답했다. "이제 점점 늙으면서 흰머리도 더 많아질 텐데, 엄마가 계속 아버지 머리 염색해 줘야지. 그러면서 엄마도 염색 고수가 될 거야."아버지의 말을 들은 현이는 마음속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그럼 엄마도 흰머리 생기면요? 아버지도 엄마한테 염색해 주실 거예요?"박시준: "너희 엄마만 괜찮다면 아버지는 상관없지."진아연: "저도 흰머리가 많이 생기면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옆에서 한참을 지켜보던 라엘이가 물었다: "아빠, 혹시 제가 죽었을까봐 이렇게 갑자기 흰머리가 많이 생긴 거예요?"박시준이 대답하려던 찰나 진아연이 앞서 대답했다: "아버지가 눈사태 사진 보고 얼마나 놀랐는데, 눈물을 하염없이 많이 흘렸다고."박시준은 반박하고 싶어 입을 벌렸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는 라엘이가 살아남을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라엘아, 네가 아직 살아있어서 정말 너무 좋다." 박시준이 말했다. "앞으로
진아연은 딸의 어깨를 토닥토닥거리며 말했다: "우리 그만 나가자!"라엘이는 그 자리에 서서 마법에라도 걸린 듯이 전혀 진아연의 말이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진아연은 그녀의 손을 꼭 붙잡고 중환자실에서 나왔다.중환자실에서 나오며 진아연은 바로 딸의 보호복을 벗겨주었다."라엘아, 울지 마. 김세연 씨 꼭 괜찮아질 거야." 진아연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런 상황은 잠깐일 뿐이야. 수술 받고나면 이런 기계에 의존하지 않아도 돼."라엘이는 어머니를 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엄마, 세연 씨 꼭 살려내야 해요.... 그 사람한테 할말이 많다구요.""엄마도 알아." 진아연은 손바닥으로 딸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말했다. "세연 씨 지금 우리 집의 생명의 은인이야. 엄마랑 아빠도 얼마나 감사한데, 우리도 지금 여기저기 연락해서 애타게 기증자 찾고있어... 마땅한 기증자 찾게되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엄마, 어떻게 해야 최대한 빠르게 기증자를 찾을 수 있을까요?" 라엘이는 어떻게 해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말이다."라엘아, 엄마도 네가 많이 급한 거 알아, 엄마도 마음이 많이 조급해. 그렇다고 해서 이런 기증자는 돈 쓴다고 해서 얼른 찾아지는 게 아니야. 이미 전 세계를 상대로 기증자 찾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봐... 나랑 너희 아빠도 비용이 얼마나 들든지 상관없이 매일 적합한 기증자를 찾고있는 중이야. 나타나면 바로 너한테 알려줄게."진아연의 말을 들은 라엘이는 조금 진정을 되찾았다."엄마, 세연 씨 지금 통증을 느낄 수 있나요?" 라엘이는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지금 의식이 없는 상태니까 당연히 통증을 느낄 수 없지.""이대로 계속 무의식 상태 유지하면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라엘이는 김세연이 의식을 되찾으면 통증을 느끼게 될까봐 두려웠고, 의식을 되찾지 못한다면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봐 걱정되었다.진아연: "수술만 하면 괜찮아 질 거야. 라엘아, 넌 우선 귀국해! 여기 상황은 엄마가 알아서 잘 지키고
"저희 작은 어머니께서 전에 방송국 아나운서였거든요. 그러다 중병을 앓으셔서 어쩔 수 없이 그만 두셨어요. 지금 학원 강사시지만 학생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는 건 아니예요. 제가 이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작은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서예요. 어릴 때부터 작은 어머니를 매우 존경했거든요." 여학생이 말했다."제가 이 전공을 선택한 이유도 어떤 아나운서를 존경해서거든요." 현이가 말했다."그래요? 어느 아나운서를 제일 좋아하시는데요?" 여학생이 물었다.현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가 가장 존경하는 아나운서는 T국의 아나운서였기 때문이다.그녀는 전에 T국에 살면서 T국 텔레비전만 시청했기에 그녀가 접한 모든 정보는 모두 T국에 관련된 것이였다.그녀는 A국의 유명 아나운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저도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현이는 대충 핑계를 대며 화제를 돌렸다."현이 학생 보니까 학교 동아리나 활동에 전혀 참여하지 않는 것 같던데, 혹시 가족들이 반대하세요? 학교 주변에 있는 동네들도 가격이 꽤 높던데 현이 씨 집에 돈이 많으신가봐요."현이: "아니에요. 저희 가족들은 제가 친구를 사귀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요. 다만 제가 그런 모임을 별로 안 좋아해서요. 학점에 관련된 활동이라면 적극 참여할 거예요.""하하하하! 정말 재미 있으시네요. 사람들은 다들 현이 학생이 예쁘다고 다른 학생들은 많이 무시한다고 했는데 작은 어머니가 현이 학생 그런 사람 아니라고 했어요. 저희 작은 어머니가 현이 씨 공부도 엄청 열심히 할 뿐만 아니라 아주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고 했어요. 절대 그런 사람 아니라고 했어요." 여학생은 현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현이는 얼굴이 빨개지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학교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한 사람만 알아도 곧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현이 학생,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친구들한테 저희 작은 어머니한테 과외 받는 거 비밀로 할게요. 그리고
현이는 매우 뜻밖이었다.그녀는 아버지와 언니와 오늘 돌아오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함께 온 여학생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정말 미안한데 오늘은 집에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밥 꼭 살게요."여학생은 현이를 이해해주며 말했다: "그럼 얼른 가보세요! 전 혼자 먹으면 돼요.""그래요." 현이는 대답한 후 휴대폰을 들고 식당에서 나갔다."현아, 방금 누구랑 얘기한 거야?" 박지성은 방금 현이가 한 얘기를 들었다."한 여학생인데 같은 반 친구는 아니에요." 현이가 대답했다. "둘째 오빠, 지금 어디에요?""학교 문앞에 거의 다왔어." 박지성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또 새로운 친구 사귄 거야?""아니에요. 정말 우연인데 선생님께서 과외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근데 이 과외 선생님이 이 여학생 작은 어머니인 거예요." 현이는 둘째 오빠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 여학생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 같지는 않아요."박지성은 학교에서 유명한 인물이었고 사람들은 모두 그의 가정 배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현이와 같은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박지성은 현이의 입장에서 대신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지 마.""저도 알아요." 현이는 아버지와 언니를 생각하며 들뜬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버지랑 언니는 왜 돌아오면서 미리 얘기 안했대요?""나도 두 사람이 돌아온 후에야 알았어. 아마 갑작기 돌아오기로 결정했나 봐!" 박지성이 말했다."언니는 어때요? 많이 회복했어요?" 현이가 물었다.박지성: "나도 아직 못 만났어! 아버지가 나한테 너 데리고 오라고 전화하셨어, 다같이 집에서 밥 먹자고. 아까 나한테 전화했을 때 금방 비행기에서 내리셨어. 그래서 아버지 전화받자마자 수업 결석하고 너 데리러 왔지.""기사님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죠!""기사님은 아버지랑 누나 데리러 갔어.
동시에 자신의 절친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그녀가 북쪽 나라에서 사고가 난 뒤로, 서아는 그녀에게 자주 연락 했었고 메시지를 보냈었다.그녀가 B국에서 쉬고 있을 때 서아는 심지어 그녀를 보러 B국에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라엘이는 거절했다.지금 귀국했으니 자신을 걱정해주던 서아에게 알려주었다.그리고 회사 쪽에서 임원들이 그녀의 건강상태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원들에게 일일히 답장해주며 자신의 귀국 소식을 알렸다.잠시 후, 박지성의 차가 정원에 도착했다.하인들은 두 사람이 돌아온 것을 보고 박시준에게 상을 차려도 되냐고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서 일어났다."언니!" 현이는 차에서 내리며 언니가 별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라엘이는 동생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바로 동생을 품에 와락 안았다."언니, 어디 한 번 봐요.""언니 이미 완전히 다 나았어." 라엘이는 동생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얘기했다."정말 다행이에요." 현이는 입구로 들어가 신발을 갈아신은 후 언니를 이끌고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박시준: "요즘 밖에서 지냈다며.""네, 과외 선생님을 한 분 찾았는데 거기서 지내는 게 좀 편해서요." 현이가 대답했다. "아빠, 언니랑 오늘 돌아오시는 거 왜 미리 얘기 안했어요?"박시준: "너희들한테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어서."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현이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일단 밥 먹자!" 박시준은 하인들이 음식을 차리는 것을 보고 애들을 불렀다."아빠, 엄마는 언제 돌아와요?" 박지성은 자리에 앉은 후 물었다."김세연 씨 수술 마치고." 박시준이 대답했다. "설 전까지 기증자 나타나지 않으면 올해에는 다같이 B국에 가서 설 보내야 할 수도 있어.""네... 기증자 찾기가 많이 어려운 가요?" 박지성은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기증자와 김세연 씨 모든 게 일치해야 하거든." 박시준도 상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 들으면 보통 이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어머님, 저 라엘이에요." 비록 예전에 라엘이가 김세연을 삼촌이라고 불렀지만 김세연의 어머니한테는 항상 어머님이라고 불렀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외모가 뛰어나신 편이라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우셨다.매번 김세연의 집에 갔을 때마다 김세연의 어머니를 어머님이라 부르면서 김세연을 삼촌이라 부르지 않고 직접 이름을 불렀었던 것 같았다.평소라면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뻐하셨을 것이다.하지만 김세연이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아직 수술이 잘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니 김세연의 어머니는 너무 속상했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다른 사람들에게 억지 미소를 지을 힘이 전혀 없었다.어머니가 대답한 후 라엘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어머님, 저 귀국했어요. 내일 어머님이랑 아버님 보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허락했다."그럼 어머님 일찍 쉬세요. 내일 뵈요." 라엘이는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전화로 라엘이를 뭐라 하진 않았지만 라엘이는 이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김세연의 집.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와 통화를 마친 후, 침대 한 구석에 멍하니 앉아 눈물을 흘렸다.김세연의 아버지는 티슈를 가져다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보, 울지 마. 이 일 라엘이 잘못은 아니잖아." 김세연의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라엘이한테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런 곳까지 갔겠어? 다 정해진 운명이니 우리 그냥 받아들이자!"김세연의 어머니: "저도 알아요... 누구 탓한 적 없어요... 제가 라엘이 탓할 자격이 어디 있겠어요.... 전에 진아연이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았으면 우리 아들 어쩌면 진작에 이 세상 사람 아니였을 거예요. 그 덕에 몇 년 더 살았으니 저희에겐 다행인 거죠."김세연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여보! 그리고 우리 아들 아직 살아있잖아? 아연이가 매일 우리한테 세연이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잖아. 살아만 있으면 아직
"아버님." 라엘이는 김세연의 아버지를 보고 바로 소리쳤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대답한 후 혼자온 것을 보고 물었다: "혼자 운전해서 왔어?""네."김세연의 아버지는 라엘이의 손에 든 선물을 받아들고 말했다: "이모는 지금 주방에서 식재료 준비 중이야. 네가 이모가 직접 만든 음식을 좋아하니까 좀이따 요리해 주려고.""그러실 필요 없는데. 이따 나가서 먹어도 되요." 라엘이는 두 사람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다."아침에 장 많이 봐왔는데, 그냥 집에서 먹자!" 김세연의 아버지는 말하며 라엘이에게 깨끗한 슬리퍼를 가져다 주었다. "네가 지난 번에 왔을 때 신었던 거야. 씻어뒀으니 깨끗할 거야."라엘이가 신발을 갈아신고 있을 때 김세연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나왔다."어머님." 라엘이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김세연의 어머니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머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두 분께 사과드리려고 왔어요.""사과는 됐어. 너희 부모님이 이미 연락해서 사과 많이 했었다." 김세연의 어머니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혹시 세연이가 전해달라는 말은 없었니, 사고나기 전에..."라엘이는 김세연의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맞은 편에 앉았다.두 사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알고싶었다."세연 씨가 제게 재산 정리 부탁했어요. 돈은 어머님 아버님 노후에 쓰게 해달라고 했어요." 라엘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 없어요. 세연 씨가 꼭 괜찮아 질 거라고 믿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맞는 기증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수술할 수 있다고 했어요. 수술 성공 가능성도 크구요. 수술 마치면 세연 씨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해진 상태로 두 분 곁에 돌아와 두 분을 직접 챙겨드릴 거예요."라엘이의 말을 들은 김세연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 속 장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라엘아, 우리도 같은 생각이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김세연의 어머니: "라엘아, 네가 어렸을 때부터 크는 걸 봐왔으니 네가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거 나도 잘 알아. 이번 사고는 너희 두 사람 운이 안 좋았던 거야.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네 탓 안 하니까 너도 사과할 필요 없어. 밥 해줄 테니 먹고 가."라엘: "제가 도와드릴게요!""괜찮아. 아저씨가 도와주면 돼. 넌 여기서 쉬고 있어. 너도 입원했었잖니? 이제 몸은 괜찮아 진 거야?""전 이미 다 나았어요. 안그럼 저희 부모님도 퇴원하는 거 허락하지 않았을 거예요." 라엘이가 대답했다."다행이네... 너마저 세연이처럼 됐으면 아줌마 더 속상했을 거야."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마친 후 마음 속 응어리도 완전히 풀어진 것 같았다. "안그럼 TV라도 볼래?"라엘이는 TV를 보고싶지 않았다."저 잠시 세연 씨 방에 가 있어도 될까요?""그래, 들어가!" 김세연의 어머니가 답했다.예전에 김세연은 라엘이를 데리고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때문에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김세연의 어머니를 제외한 유일한 김세연의 방에 들어간 적 있는 여자였다.김세연은 다른 이성을 데리고 집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밖에 집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보통 친구들을 초대할 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곤 하였다.본가로 데려와 부모님께 인사 드릴 수 있는 친구들은 아주 각별한 사이의 친구들이였다.김세연의 부모님이 주방으로 들어간 후,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으로 향했다.김세연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본가로 돌아와 며칠 동안 지내곤 하였다.하지만 매일 청소를 하였기에 방안은 먼지 하나 없이 매우 깨끗하였다.라엘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안의 구조는 예전과 거의 똑같았다.라엘이의 방안에도 진열장이 하나 있었는데 김세연 방안의 진열대를 보고 똑같이 제작한 것이였다.김세연의 방안에는 진열장이 몇개 있었는데 각종 트로피로 가득했다, 언뜻 보면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다.이것들은 김세연이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