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는 매우 뜻밖이었다.그녀는 아버지와 언니와 오늘 돌아오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함께 온 여학생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 "정말 미안한데 오늘은 집에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밥 꼭 살게요."여학생은 현이를 이해해주며 말했다: "그럼 얼른 가보세요! 전 혼자 먹으면 돼요.""그래요." 현이는 대답한 후 휴대폰을 들고 식당에서 나갔다."현아, 방금 누구랑 얘기한 거야?" 박지성은 방금 현이가 한 얘기를 들었다."한 여학생인데 같은 반 친구는 아니에요." 현이가 대답했다. "둘째 오빠, 지금 어디에요?""학교 문앞에 거의 다왔어." 박지성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했다. "또 새로운 친구 사귄 거야?""아니에요. 정말 우연인데 선생님께서 과외 받을 수 있는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근데 이 과외 선생님이 이 여학생 작은 어머니인 거예요." 현이는 둘째 오빠에게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이 여학생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함부로 얘기하고 다니는 사람 같지는 않아요."박지성은 학교에서 유명한 인물이었고 사람들은 모두 그의 가정 배경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현이와 같은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박지성은 현이의 입장에서 대신 생각하며 말했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너무 쉽게 믿지 마.""저도 알아요." 현이는 아버지와 언니를 생각하며 들뜬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버지랑 언니는 왜 돌아오면서 미리 얘기 안했대요?""나도 두 사람이 돌아온 후에야 알았어. 아마 갑작기 돌아오기로 결정했나 봐!" 박지성이 말했다."언니는 어때요? 많이 회복했어요?" 현이가 물었다.박지성: "나도 아직 못 만났어! 아버지가 나한테 너 데리고 오라고 전화하셨어, 다같이 집에서 밥 먹자고. 아까 나한테 전화했을 때 금방 비행기에서 내리셨어. 그래서 아버지 전화받자마자 수업 결석하고 너 데리러 왔지.""기사님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면 되죠!""기사님은 아버지랑 누나 데리러 갔어.
동시에 자신의 절친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그녀가 북쪽 나라에서 사고가 난 뒤로, 서아는 그녀에게 자주 연락 했었고 메시지를 보냈었다.그녀가 B국에서 쉬고 있을 때 서아는 심지어 그녀를 보러 B국에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라엘이는 거절했다.지금 귀국했으니 자신을 걱정해주던 서아에게 알려주었다.그리고 회사 쪽에서 임원들이 그녀의 건강상태에 대해 많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임원들에게 일일히 답장해주며 자신의 귀국 소식을 알렸다.잠시 후, 박지성의 차가 정원에 도착했다.하인들은 두 사람이 돌아온 것을 보고 박시준에게 상을 차려도 되냐고 물었다.박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서 일어났다."언니!" 현이는 차에서 내리며 언니가 별장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달려갔다.라엘이는 동생이 달려오는 것을 보고 바로 동생을 품에 와락 안았다."언니, 어디 한 번 봐요.""언니 이미 완전히 다 나았어." 라엘이는 동생 앞에서 빙그르르 돌며 얘기했다."정말 다행이에요." 현이는 입구로 들어가 신발을 갈아신은 후 언니를 이끌고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박시준: "요즘 밖에서 지냈다며.""네, 과외 선생님을 한 분 찾았는데 거기서 지내는 게 좀 편해서요." 현이가 대답했다. "아빠, 언니랑 오늘 돌아오시는 거 왜 미리 얘기 안했어요?"박시준: "너희들한테 서프라이즈 해주고 싶어서."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이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현이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일단 밥 먹자!" 박시준은 하인들이 음식을 차리는 것을 보고 애들을 불렀다."아빠, 엄마는 언제 돌아와요?" 박지성은 자리에 앉은 후 물었다."김세연 씨 수술 마치고." 박시준이 대답했다. "설 전까지 기증자 나타나지 않으면 올해에는 다같이 B국에 가서 설 보내야 할 수도 있어.""네... 기증자 찾기가 많이 어려운 가요?" 박지성은 약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기증자와 김세연 씨 모든 게 일치해야 하거든." 박시준도 상세하게는 알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 들으면 보통 이
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어머님, 저 라엘이에요." 비록 예전에 라엘이가 김세연을 삼촌이라고 불렀지만 김세연의 어머니한테는 항상 어머님이라고 불렀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외모가 뛰어나신 편이라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우셨다.매번 김세연의 집에 갔을 때마다 김세연의 어머니를 어머님이라 부르면서 김세연을 삼촌이라 부르지 않고 직접 이름을 불렀었던 것 같았다.평소라면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뻐하셨을 것이다.하지만 김세연이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아직 수술이 잘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니 김세연의 어머니는 너무 속상했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다른 사람들에게 억지 미소를 지을 힘이 전혀 없었다.어머니가 대답한 후 라엘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어머님, 저 귀국했어요. 내일 어머님이랑 아버님 보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허락했다."그럼 어머님 일찍 쉬세요. 내일 뵈요." 라엘이는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전화로 라엘이를 뭐라 하진 않았지만 라엘이는 이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김세연의 집.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와 통화를 마친 후, 침대 한 구석에 멍하니 앉아 눈물을 흘렸다.김세연의 아버지는 티슈를 가져다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보, 울지 마. 이 일 라엘이 잘못은 아니잖아." 김세연의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라엘이한테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런 곳까지 갔겠어? 다 정해진 운명이니 우리 그냥 받아들이자!"김세연의 어머니: "저도 알아요... 누구 탓한 적 없어요... 제가 라엘이 탓할 자격이 어디 있겠어요.... 전에 진아연이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았으면 우리 아들 어쩌면 진작에 이 세상 사람 아니였을 거예요. 그 덕에 몇 년 더 살았으니 저희에겐 다행인 거죠."김세연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여보! 그리고 우리 아들 아직 살아있잖아? 아연이가 매일 우리한테 세연이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잖아. 살아만 있으면 아직
"아버님." 라엘이는 김세연의 아버지를 보고 바로 소리쳤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대답한 후 혼자온 것을 보고 물었다: "혼자 운전해서 왔어?""네."김세연의 아버지는 라엘이의 손에 든 선물을 받아들고 말했다: "이모는 지금 주방에서 식재료 준비 중이야. 네가 이모가 직접 만든 음식을 좋아하니까 좀이따 요리해 주려고.""그러실 필요 없는데. 이따 나가서 먹어도 되요." 라엘이는 두 사람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다."아침에 장 많이 봐왔는데, 그냥 집에서 먹자!" 김세연의 아버지는 말하며 라엘이에게 깨끗한 슬리퍼를 가져다 주었다. "네가 지난 번에 왔을 때 신었던 거야. 씻어뒀으니 깨끗할 거야."라엘이가 신발을 갈아신고 있을 때 김세연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나왔다."어머님." 라엘이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김세연의 어머니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머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두 분께 사과드리려고 왔어요.""사과는 됐어. 너희 부모님이 이미 연락해서 사과 많이 했었다." 김세연의 어머니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혹시 세연이가 전해달라는 말은 없었니, 사고나기 전에..."라엘이는 김세연의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맞은 편에 앉았다.두 사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알고싶었다."세연 씨가 제게 재산 정리 부탁했어요. 돈은 어머님 아버님 노후에 쓰게 해달라고 했어요." 라엘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 없어요. 세연 씨가 꼭 괜찮아 질 거라고 믿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맞는 기증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수술할 수 있다고 했어요. 수술 성공 가능성도 크구요. 수술 마치면 세연 씨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해진 상태로 두 분 곁에 돌아와 두 분을 직접 챙겨드릴 거예요."라엘이의 말을 들은 김세연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 속 장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라엘아, 우리도 같은 생각이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김세연의 어머니: "라엘아, 네가 어렸을 때부터 크는 걸 봐왔으니 네가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거 나도 잘 알아. 이번 사고는 너희 두 사람 운이 안 좋았던 거야.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네 탓 안 하니까 너도 사과할 필요 없어. 밥 해줄 테니 먹고 가."라엘: "제가 도와드릴게요!""괜찮아. 아저씨가 도와주면 돼. 넌 여기서 쉬고 있어. 너도 입원했었잖니? 이제 몸은 괜찮아 진 거야?""전 이미 다 나았어요. 안그럼 저희 부모님도 퇴원하는 거 허락하지 않았을 거예요." 라엘이가 대답했다."다행이네... 너마저 세연이처럼 됐으면 아줌마 더 속상했을 거야."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마친 후 마음 속 응어리도 완전히 풀어진 것 같았다. "안그럼 TV라도 볼래?"라엘이는 TV를 보고싶지 않았다."저 잠시 세연 씨 방에 가 있어도 될까요?""그래, 들어가!" 김세연의 어머니가 답했다.예전에 김세연은 라엘이를 데리고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때문에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김세연의 어머니를 제외한 유일한 김세연의 방에 들어간 적 있는 여자였다.김세연은 다른 이성을 데리고 집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밖에 집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보통 친구들을 초대할 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곤 하였다.본가로 데려와 부모님께 인사 드릴 수 있는 친구들은 아주 각별한 사이의 친구들이였다.김세연의 부모님이 주방으로 들어간 후,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으로 향했다.김세연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본가로 돌아와 며칠 동안 지내곤 하였다.하지만 매일 청소를 하였기에 방안은 먼지 하나 없이 매우 깨끗하였다.라엘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안의 구조는 예전과 거의 똑같았다.라엘이의 방안에도 진열장이 하나 있었는데 김세연 방안의 진열대를 보고 똑같이 제작한 것이였다.김세연의 방안에는 진열장이 몇개 있었는데 각종 트로피로 가득했다, 언뜻 보면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다.이것들은 김세연이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보통 선생님과 수업할 때, 그는 옆에서 영상을 찍곤 했다.그녀가 김세연에게 왜 계속 영상을 찍는 거냐고 묻자, 김세연은 나중에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잘한 부분은 칭찬이, 부족한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가 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일에 익숙해졌다.사실 이 영상들은 그녀가 이미 다 본 것들이었다.그는 그녀가 잘한 부분은 칭찬해 주었고, 부족한 부분은 당시 이미 그녀에게 짚어주었다.의외인 것은, 이 영상들이 삭제되거나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더욱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 iPad가 바로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이다.그는 이 영상들을 종종 돌려보았다는 말인가?그렇게 생각하자, 라엘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녀는 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데다, 엄마의 진명 그룹을 물려받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김세연과의 연락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그녀가 연예계에 다시 발을 들일 계획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김세연의 업무 특성 탓이 더 컸다. 김세연은 아무 때나 그녀의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그녀의 메시지에 곧장 답장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몇 번 김세연과 연락이 닿지 않은 뒤로, 먼저 그를 찾지 않게 되었다.가끔 김세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면, 그녀는 영화관에 가서 그를 응원했다.그의 신곡이 온라인에 올라오면, 그녀는 그의 디지털 앨범을 구매해 그를 응원했다.이를 제외하면, 그녀가 먼저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는 일은 없었다.김세연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을 알아챈 뒤, 심사숙고한 끝에 알게 된 것이다.그녀의 곁에는 늘 구혼자가 넘쳐났고, 그녀는 모든 유형의 구혼자를 만나보았다. 하지만 김세연 같은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김세연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올랐다....남산대.
가은의 말에, 현이는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하지만 이성은 그녀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며, 자신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아나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문적인 능력은 부단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생각해 볼게! 아무리 생각해도 심사 위원 선생님께서 우리 이력서를 보시면 말문이 막히실 것 같거든.""하하하! 적어도 신문방송학과의 50%가 지원할 거라면 믿어져? 어떻게 생각할지는 심사 위원 선생님의 몫이야. 지원한 학생 수가 그렇게 많은데, 선생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하진 못하실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가은이 말했다. "기회는 스스로 잡는 거야. 우리 숙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우리 숙모는 대학교 1학년 때 방송국에서 인턴을 하셨어. 숙모는 미모도 출중하시고, 표준어도 잘 구사하시는 데다, 대담하기까지 하셨어. 그런데 숙모도 전문 지식은 많지 않으셨대... 숙모 때는 신문 방송학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이 이렇게 많지 않기도 했지만."가은의 말은 현이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었다."하지만 들리는 말에, 보통 전공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사람 중에서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가은이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난 지원해 볼 거야.""그래. 한번 해 보자! 뽑히지 않아도 손해 볼 것 없잖아.""맞아! 우리 숙모께서 네가 정말 열심이라고 하시던데, 진행자가 되고 싶지 않아?"현이가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내 목표야. 적어도 지금까지는.""그 말은 졸업 후에는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야?"현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모든 사람이 졸업 후에 전공 따라가는 건 아니잖아.""그건 그래!"두 사람은 학교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계산한 뒤,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아서 밥을 먹었다."지원 신청서 양식 있어? 없으면 내가 보내줄게." 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선배한테 부탁하면 돼.""좋아! 그럼 나야 고맙지!""뭘 이 정도 가지고.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 하자! 이따가 보내줄게."
둘째 오빠가 자신은 시험에 통과할 수 있어서 자습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동생, 너 설마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지? 내가 말하는 편리한 점은, 부모님께서 물려 주신 이 똑똑한 머리를 말하는 거야. 나 공부 잘해!" 박지성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둘째 오빠, 아무래도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머리가 나쁜 것 같아요." 현이가 식탁에 앉았다. "난 엄청나게 노력해야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겨우 이해할 수 있어요."박지성이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언제부터 보충 수업을 시작했는지 알아? 일대일 수업부터 대형 학원의 수업까지 난 모두 들었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지. 내가 지금 이렇게 수월하게 학교에 다니는 건, 대학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힘들게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부모님도 더 이상 보충 수업을 요구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난 이참에 열심히 놀아야지."현이는 순식간에 열등감이 사라졌다."전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요."이 말을 하고 나자, 그녀는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녀는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서은준의 과외 선생님이 그녀에게도 보충 수업을 해 주었다.서은준이 그녀에게 과외 선생님을 붙여준 셈이었다.왜냐하면 서은준은 선생님의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둘째 오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동생아, 믿거나 말거나, 내가 보충 수업을 듣지 않았으면 너만큼 똑똑하지 못했을 거야." 박지성이 동생을 응원했다. "넌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가르쳐줄 수는 있어."현이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둘째 오빠, 오빠가 지금 내게 가르쳐줬어요. 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넌 자신감이 없어? 어째서?" 박지성이 물었다."내 주변의 학생들은 하나 같이 모두 뛰어난 것 같거든요. 그 아이들 말을 자신감 있고 스스럼없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