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곧바로 연결되었다."어머님, 저 라엘이에요." 비록 예전에 라엘이가 김세연을 삼촌이라고 불렀지만 김세연의 어머니한테는 항상 어머님이라고 불렀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외모가 뛰어나신 편이라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우셨다.매번 김세연의 집에 갔을 때마다 김세연의 어머니를 어머님이라 부르면서 김세연을 삼촌이라 부르지 않고 직접 이름을 불렀었던 것 같았다.평소라면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뻐하셨을 것이다.하지만 김세연이 중환자실에 누워있고 아직 수술이 잘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태니 김세연의 어머니는 너무 속상했고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다른 사람들에게 억지 미소를 지을 힘이 전혀 없었다.어머니가 대답한 후 라엘이는 계속해서 말했다: "어머님, 저 귀국했어요. 내일 어머님이랑 아버님 보러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김세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허락했다."그럼 어머님 일찍 쉬세요. 내일 뵈요." 라엘이는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김세연의 어머니는 전화로 라엘이를 뭐라 하진 않았지만 라엘이는 이미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김세연의 집.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와 통화를 마친 후, 침대 한 구석에 멍하니 앉아 눈물을 흘렸다.김세연의 아버지는 티슈를 가져다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여보, 울지 마. 이 일 라엘이 잘못은 아니잖아." 김세연의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아들이 라엘이한테 그런 마음이 없으면 그런 곳까지 갔겠어? 다 정해진 운명이니 우리 그냥 받아들이자!"김세연의 어머니: "저도 알아요... 누구 탓한 적 없어요... 제가 라엘이 탓할 자격이 어디 있겠어요.... 전에 진아연이 우리 아들을 살려주지 않았으면 우리 아들 어쩌면 진작에 이 세상 사람 아니였을 거예요. 그 덕에 몇 년 더 살았으니 저희에겐 다행인 거죠."김세연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여보! 그리고 우리 아들 아직 살아있잖아? 아연이가 매일 우리한테 세연이의 상황에 대해 알려주고 있잖아. 살아만 있으면 아직
"아버님." 라엘이는 김세연의 아버지를 보고 바로 소리쳤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대답한 후 혼자온 것을 보고 물었다: "혼자 운전해서 왔어?""네."김세연의 아버지는 라엘이의 손에 든 선물을 받아들고 말했다: "이모는 지금 주방에서 식재료 준비 중이야. 네가 이모가 직접 만든 음식을 좋아하니까 좀이따 요리해 주려고.""그러실 필요 없는데. 이따 나가서 먹어도 되요." 라엘이는 두 사람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다."아침에 장 많이 봐왔는데, 그냥 집에서 먹자!" 김세연의 아버지는 말하며 라엘이에게 깨끗한 슬리퍼를 가져다 주었다. "네가 지난 번에 왔을 때 신었던 거야. 씻어뒀으니 깨끗할 거야."라엘이가 신발을 갈아신고 있을 때 김세연의 어머니가 주방에서 나왔다."어머님." 라엘이는 슬리퍼로 갈아신고 김세연의 어머니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어머님, 정말 죄송해요. 오늘 두 분께 사과드리려고 왔어요.""사과는 됐어. 너희 부모님이 이미 연락해서 사과 많이 했었다." 김세연의 어머니는 슬픈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혹시 세연이가 전해달라는 말은 없었니, 사고나기 전에..."라엘이는 김세연의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소파에 가서 앉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맞은 편에 앉았다.두 사람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알고싶었다."세연 씨가 제게 재산 정리 부탁했어요. 돈은 어머님 아버님 노후에 쓰게 해달라고 했어요." 라엘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할 생각 없어요. 세연 씨가 꼭 괜찮아 질 거라고 믿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맞는 기증자만 나타나면 언제든 수술할 수 있다고 했어요. 수술 성공 가능성도 크구요. 수술 마치면 세연 씨 천천히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 건강해진 상태로 두 분 곁에 돌아와 두 분을 직접 챙겨드릴 거예요."라엘이의 말을 들은 김세연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마음 속 장벽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라엘아, 우리도 같은 생각이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직 살아있으니까
김세연의 어머니: "라엘아, 네가 어렸을 때부터 크는 걸 봐왔으니 네가 착하고 좋은 아이라는 거 나도 잘 알아. 이번 사고는 너희 두 사람 운이 안 좋았던 거야.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네 탓 안 하니까 너도 사과할 필요 없어. 밥 해줄 테니 먹고 가."라엘: "제가 도와드릴게요!""괜찮아. 아저씨가 도와주면 돼. 넌 여기서 쉬고 있어. 너도 입원했었잖니? 이제 몸은 괜찮아 진 거야?""전 이미 다 나았어요. 안그럼 저희 부모님도 퇴원하는 거 허락하지 않았을 거예요." 라엘이가 대답했다."다행이네... 너마저 세연이처럼 됐으면 아줌마 더 속상했을 거야." 김세연의 어머니는 라엘이의 얼굴을 보며 얘기를 마친 후 마음 속 응어리도 완전히 풀어진 것 같았다. "안그럼 TV라도 볼래?"라엘이는 TV를 보고싶지 않았다."저 잠시 세연 씨 방에 가 있어도 될까요?""그래, 들어가!" 김세연의 어머니가 답했다.예전에 김세연은 라엘이를 데리고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었다, 때문에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김세연의 어머니를 제외한 유일한 김세연의 방에 들어간 적 있는 여자였다.김세연은 다른 이성을 데리고 집에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왜냐하면 그는 밖에 집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보통 친구들을 초대할 때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곤 하였다.본가로 데려와 부모님께 인사 드릴 수 있는 친구들은 아주 각별한 사이의 친구들이였다.김세연의 부모님이 주방으로 들어간 후, 라엘이는 김세연의 방으로 향했다.김세연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본가로 돌아와 며칠 동안 지내곤 하였다.하지만 매일 청소를 하였기에 방안은 먼지 하나 없이 매우 깨끗하였다.라엘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안의 구조는 예전과 거의 똑같았다.라엘이의 방안에도 진열장이 하나 있었는데 김세연 방안의 진열대를 보고 똑같이 제작한 것이였다.김세연의 방안에는 진열장이 몇개 있었는데 각종 트로피로 가득했다, 언뜻 보면 매우 화려하고 웅장했다.이것들은 김세연이 오랜 시간동안 열심히
보통 선생님과 수업할 때, 그는 옆에서 영상을 찍곤 했다.그녀가 김세연에게 왜 계속 영상을 찍는 거냐고 묻자, 김세연은 나중에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그리고 잘한 부분은 칭찬이, 부족한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가 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일에 익숙해졌다.사실 이 영상들은 그녀가 이미 다 본 것들이었다.그는 그녀가 잘한 부분은 칭찬해 주었고, 부족한 부분은 당시 이미 그녀에게 짚어주었다.의외인 것은, 이 영상들이 삭제되거나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더욱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 iPad가 바로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이다.그는 이 영상들을 종종 돌려보았다는 말인가?그렇게 생각하자, 라엘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그녀는 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데다, 엄마의 진명 그룹을 물려받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김세연과의 연락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그녀가 연예계에 다시 발을 들일 계획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김세연의 업무 특성 탓이 더 컸다. 김세연은 아무 때나 그녀의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그녀의 메시지에 곧장 답장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몇 번 김세연과 연락이 닿지 않은 뒤로, 먼저 그를 찾지 않게 되었다.가끔 김세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면, 그녀는 영화관에 가서 그를 응원했다.그의 신곡이 온라인에 올라오면, 그녀는 그의 디지털 앨범을 구매해 그를 응원했다.이를 제외하면, 그녀가 먼저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는 일은 없었다.김세연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을 알아챈 뒤, 심사숙고한 끝에 알게 된 것이다.그녀의 곁에는 늘 구혼자가 넘쳐났고, 그녀는 모든 유형의 구혼자를 만나보았다. 하지만 김세연 같은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김세연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올랐다....남산대.
가은의 말에, 현이는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하지만 이성은 그녀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며, 자신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아나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문적인 능력은 부단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생각해 볼게! 아무리 생각해도 심사 위원 선생님께서 우리 이력서를 보시면 말문이 막히실 것 같거든.""하하하! 적어도 신문방송학과의 50%가 지원할 거라면 믿어져? 어떻게 생각할지는 심사 위원 선생님의 몫이야. 지원한 학생 수가 그렇게 많은데, 선생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하진 못하실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가은이 말했다. "기회는 스스로 잡는 거야. 우리 숙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우리 숙모는 대학교 1학년 때 방송국에서 인턴을 하셨어. 숙모는 미모도 출중하시고, 표준어도 잘 구사하시는 데다, 대담하기까지 하셨어. 그런데 숙모도 전문 지식은 많지 않으셨대... 숙모 때는 신문 방송학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이 이렇게 많지 않기도 했지만."가은의 말은 현이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었다."하지만 들리는 말에, 보통 전공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사람 중에서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가은이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난 지원해 볼 거야.""그래. 한번 해 보자! 뽑히지 않아도 손해 볼 것 없잖아.""맞아! 우리 숙모께서 네가 정말 열심이라고 하시던데, 진행자가 되고 싶지 않아?"현이가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내 목표야. 적어도 지금까지는.""그 말은 졸업 후에는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야?"현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모든 사람이 졸업 후에 전공 따라가는 건 아니잖아.""그건 그래!"두 사람은 학교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계산한 뒤,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아서 밥을 먹었다."지원 신청서 양식 있어? 없으면 내가 보내줄게." 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선배한테 부탁하면 돼.""좋아! 그럼 나야 고맙지!""뭘 이 정도 가지고.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 하자! 이따가 보내줄게."
둘째 오빠가 자신은 시험에 통과할 수 있어서 자습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동생, 너 설마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지? 내가 말하는 편리한 점은, 부모님께서 물려 주신 이 똑똑한 머리를 말하는 거야. 나 공부 잘해!" 박지성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둘째 오빠, 아무래도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머리가 나쁜 것 같아요." 현이가 식탁에 앉았다. "난 엄청나게 노력해야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겨우 이해할 수 있어요."박지성이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언제부터 보충 수업을 시작했는지 알아? 일대일 수업부터 대형 학원의 수업까지 난 모두 들었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지. 내가 지금 이렇게 수월하게 학교에 다니는 건, 대학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힘들게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부모님도 더 이상 보충 수업을 요구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난 이참에 열심히 놀아야지."현이는 순식간에 열등감이 사라졌다."전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요."이 말을 하고 나자, 그녀는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녀는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서은준의 과외 선생님이 그녀에게도 보충 수업을 해 주었다.서은준이 그녀에게 과외 선생님을 붙여준 셈이었다.왜냐하면 서은준은 선생님의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둘째 오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동생아, 믿거나 말거나, 내가 보충 수업을 듣지 않았으면 너만큼 똑똑하지 못했을 거야." 박지성이 동생을 응원했다. "넌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가르쳐줄 수는 있어."현이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둘째 오빠, 오빠가 지금 내게 가르쳐줬어요. 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넌 자신감이 없어? 어째서?" 박지성이 물었다."내 주변의 학생들은 하나 같이 모두 뛰어난 것 같거든요. 그 아이들 말을 자신감 있고 스스럼없이 잘
현이의 얼굴이 '확' 하고 붉어졌다: "둘째 오빠,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어요.""되고 싶은지 아닌지만 말해 봐. 네 능력과 상관 없이. 지금 대표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태어날 때부터 리더십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아." 박지성은 동생이 비교적 침착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라 생각했고, 이런 성격이야말로 리더가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현이는 어리둥절했다.어쨌거나 이번 여름 전까지 그녀의 인생 목표는 미래에 자신을 건사할 수 있는 어엿한 직장을 가지는 것이었다.지금까지 그녀는 대학에서 미래의 취업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좋아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다. 대표가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더욱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답이 바로 안 나오네." 박지성이 동생에게 갈비찜 한 점을 집어 주었다. "그 말인즉 네 속마음은 원한다는 거야. 난 너와는 달라. 만약 네가 나에게 훗날 대표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면, 난 절대 아니라고 대답했을 거야.""그럼, 오빤 나중에 뭘 하고 싶어요?" 현이가 되물었다."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한평생 밥이나 얻어먹고 사는 거라고 하면 비웃을 거야?" 이 말을 뱉은 후, 박지성이 얼굴을 붉혔다. "부모님 손에 응석받이로 자라서 그런지, 난 평생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돌봐줬으면 좋겠어."현이는 둘째 오빠의 생각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평생 다른 사람의 사랑에 기대어 살 수 있다면, 그런 삶을 원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큰오빠라면 평생 오빠를 보살펴 줄지도 몰라요." 현이가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말했다.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나도 오빠를 평생 보살펴 줄 수 있고요."동생의 말에 박지성은 완전히 감동했다."동생, 내가 생각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밥이나 얻어먹으면서 살고 싶어도, 쓸모없는 놈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박지성이 말했다. "이 똑똑한 머리를 그냥 놀리기만 하면 너무 낭비잖아."현이: "둘째 오빠, 오빠는 연애해 봤어요?""갑자기
박지성이 생각하기에 어느 방송국이건 자기 여동생이 들어가 일해 준다면, 그 방송국이 영광일 것 같았다.전국에 방송국은 널리고 널렸지만, 그의 여동생은 딱 한 사람뿐이니 말이다....오후 두 시, 라엘이의 전화를 받은 박시준은 곧장 김세연의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라엘이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한 걸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식사 중, 김세연의 아버지는 술을 조금 마셨다.결국 점심 식사 후 술에 조금 취한 김세연의 아버지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자기의 심장을 아들에게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그의 말에 라엘이는 깜짝 놀랐다.우선,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 기증은 어느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사망 전, 사후 장기 기증에 서명한 사람만이 심장을 기증할 수 있다.급히 박시준이 도착한 한동안 그를 설득한 끝에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비로소 심장을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우리 아들은 폐도 안 좋지 않은가? 나는 내 폐도 우리 아들에게 줄 수 있네." 김세연의 아버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상하리만큼 차갑고 또렷했다. "나와 내 아내가 의사에게 자문했네. 살아있는 사람도 폐는 기증할 수 있다고 들었어. 나와 내 아내가 각자 폐엽 하나씩 기증하면 돼! 일전에 성공 사례가 있다고 들었네..."라엘이가 분위기에 휩쓸려 말했다: "반드시 기증해야 한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기증할 수 있다면, 제 폐를 기증할게요."김세연의 아버지: "라엘아, 너는 아직 어리잖니! 그건 안 될 일이야! 나와 내 아내는 이미 살 만큼 살았어. 폐엽 하나 없어도 문제 될 것 없단다... 하지만 너는 아직 갈 길이 멀잖니..."라엘: "전 젊어서 충분히 견딜 수 있어요. 그렇지만 두 분은 연세가 있으시잖아요. 절대 두 분께서 기증하시는 걸 두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그들의 대화를 듣자, 박시준은 머리가 아찔했다.그래서 이 논쟁을 끝내주길 바라는 마음에 아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김세연의 부모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