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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1장

보통 선생님과 수업할 때, 그는 옆에서 영상을 찍곤 했다.

그녀가 김세연에게 왜 계속 영상을 찍는 거냐고 묻자, 김세연은 나중에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잘한 부분은 칭찬이, 부족한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그가 영상을 찍어 기록을 남기는 일에 익숙해졌다.

사실 이 영상들은 그녀가 이미 다 본 것들이었다.

그는 그녀가 잘한 부분은 칭찬해 주었고, 부족한 부분은 당시 이미 그녀에게 짚어주었다.

의외인 것은, 이 영상들이 삭제되거나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이 iPad가 바로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것이다.

그는 이 영상들을 종종 돌려보았다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자, 라엘이는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녀는 대학에 입학한 뒤,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데다, 엄마의 진명 그룹을 물려받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김세연과의 연락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녀가 연예계에 다시 발을 들일 계획이 없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김세연의 업무 특성 탓이 더 컸다. 김세연은 아무 때나 그녀의 전화를 받을 수 없었고, 그녀의 메시지에 곧장 답장을 보낼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몇 번 김세연과 연락이 닿지 않은 뒤로, 먼저 그를 찾지 않게 되었다.

가끔 김세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개봉하면, 그녀는 영화관에 가서 그를 응원했다.

그의 신곡이 온라인에 올라오면, 그녀는 그의 디지털 앨범을 구매해 그를 응원했다.

이를 제외하면, 그녀가 먼저 인터넷에서 그의 사진이나 영상을 찾아보는 일은 없었다.

김세연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결혼 적령기가 되었음을 알아챈 뒤, 심사숙고한 끝에 알게 된 것이다.

그녀의 곁에는 늘 구혼자가 넘쳐났고, 그녀는 모든 유형의 구혼자를 만나보았다. 하지만 김세연 같은 남자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녀는 김세연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올랐다.

...

남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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