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의 말에, 현이는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하지만 이성은 그녀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며, 자신은 자격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었다.아나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전문적인 능력은 부단한 학습과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생각해 볼게! 아무리 생각해도 심사 위원 선생님께서 우리 이력서를 보시면 말문이 막히실 것 같거든.""하하하! 적어도 신문방송학과의 50%가 지원할 거라면 믿어져? 어떻게 생각할지는 심사 위원 선생님의 몫이야. 지원한 학생 수가 그렇게 많은데, 선생님께서도 모든 사람을 다 기억하진 못하실 거야.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가은이 말했다. "기회는 스스로 잡는 거야. 우리 숙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 우리 숙모는 대학교 1학년 때 방송국에서 인턴을 하셨어. 숙모는 미모도 출중하시고, 표준어도 잘 구사하시는 데다, 대담하기까지 하셨어. 그런데 숙모도 전문 지식은 많지 않으셨대... 숙모 때는 신문 방송학 전공을 공부하는 학생이 이렇게 많지 않기도 했지만."가은의 말은 현이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었다."하지만 들리는 말에, 보통 전공 교수님께서 추천하신 사람 중에서 뽑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가은이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난 지원해 볼 거야.""그래. 한번 해 보자! 뽑히지 않아도 손해 볼 것 없잖아.""맞아! 우리 숙모께서 네가 정말 열심이라고 하시던데, 진행자가 되고 싶지 않아?"현이가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내 목표야. 적어도 지금까지는.""그 말은 졸업 후에는 바뀔 수도 있다는 뜻이야?"현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모든 사람이 졸업 후에 전공 따라가는 건 아니잖아.""그건 그래!"두 사람은 학교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계산한 뒤,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아서 밥을 먹었다."지원 신청서 양식 있어? 없으면 내가 보내줄게." 가은이 웃으며 말했다. "선배한테 부탁하면 돼.""좋아! 그럼 나야 고맙지!""뭘 이 정도 가지고. 카카오톡에 친구 추가 하자! 이따가 보내줄게."
둘째 오빠가 자신은 시험에 통과할 수 있어서 자습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동생, 너 설마 이상한 생각 하는 거 아니지? 내가 말하는 편리한 점은, 부모님께서 물려 주신 이 똑똑한 머리를 말하는 거야. 나 공부 잘해!" 박지성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둘째 오빠, 아무래도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머리가 나쁜 것 같아요." 현이가 식탁에 앉았다. "난 엄청나게 노력해야만,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겨우 이해할 수 있어요."박지성이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언제부터 보충 수업을 시작했는지 알아? 일대일 수업부터 대형 학원의 수업까지 난 모두 들었어.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지. 내가 지금 이렇게 수월하게 학교에 다니는 건, 대학에 오기 전까지의 과정이 수월하지 않았기 때문이야. 힘들게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부모님도 더 이상 보충 수업을 요구하지 않으셨어. 그러니 난 이참에 열심히 놀아야지."현이는 순식간에 열등감이 사라졌다."전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없어요."이 말을 하고 나자, 그녀는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녀는 보충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다.서은준의 과외 선생님이 그녀에게도 보충 수업을 해 주었다.서은준이 그녀에게 과외 선생님을 붙여준 셈이었다.왜냐하면 서은준은 선생님의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는 둘째 오빠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동생아, 믿거나 말거나, 내가 보충 수업을 듣지 않았으면 너만큼 똑똑하지 못했을 거야." 박지성이 동생을 응원했다. "넌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해.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얘기해.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가르쳐줄 수는 있어."현이가 따뜻하게 미소 지었다: "둘째 오빠, 오빠가 지금 내게 가르쳐줬어요. 난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넌 자신감이 없어? 어째서?" 박지성이 물었다."내 주변의 학생들은 하나 같이 모두 뛰어난 것 같거든요. 그 아이들 말을 자신감 있고 스스럼없이 잘
현이의 얼굴이 '확' 하고 붉어졌다: "둘째 오빠, 나에겐 그런 능력이 없어요.""되고 싶은지 아닌지만 말해 봐. 네 능력과 상관 없이. 지금 대표의 자리에 있는 사람도 태어날 때부터 리더십을 가지고 태어나진 않아." 박지성은 동생이 비교적 침착하고 이성적인 성격이라 생각했고, 이런 성격이야말로 리더가 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현이는 어리둥절했다.어쨌거나 이번 여름 전까지 그녀의 인생 목표는 미래에 자신을 건사할 수 있는 어엿한 직장을 가지는 것이었다.지금까지 그녀는 대학에서 미래의 취업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좋아하는 전공을 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었다. 대표가 되고 싶은지, 아닌지는 더욱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답이 바로 안 나오네." 박지성이 동생에게 갈비찜 한 점을 집어 주었다. "그 말인즉 네 속마음은 원한다는 거야. 난 너와는 달라. 만약 네가 나에게 훗날 대표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면, 난 절대 아니라고 대답했을 거야.""그럼, 오빤 나중에 뭘 하고 싶어요?" 현이가 되물었다."내 인생의 최종 목표는 한평생 밥이나 얻어먹고 사는 거라고 하면 비웃을 거야?" 이 말을 뱉은 후, 박지성이 얼굴을 붉혔다. "부모님 손에 응석받이로 자라서 그런지, 난 평생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돌봐줬으면 좋겠어."현이는 둘째 오빠의 생각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평생 다른 사람의 사랑에 기대어 살 수 있다면, 그런 삶을 원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큰오빠라면 평생 오빠를 보살펴 줄지도 몰라요." 현이가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말했다. "나중에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나도 오빠를 평생 보살펴 줄 수 있고요."동생의 말에 박지성은 완전히 감동했다."동생, 내가 생각은 그렇게 해도,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거야. 아무리 밥이나 얻어먹으면서 살고 싶어도, 쓸모없는 놈이 되고 싶지는 않아." 박지성이 말했다. "이 똑똑한 머리를 그냥 놀리기만 하면 너무 낭비잖아."현이: "둘째 오빠, 오빠는 연애해 봤어요?""갑자기
박지성이 생각하기에 어느 방송국이건 자기 여동생이 들어가 일해 준다면, 그 방송국이 영광일 것 같았다.전국에 방송국은 널리고 널렸지만, 그의 여동생은 딱 한 사람뿐이니 말이다....오후 두 시, 라엘이의 전화를 받은 박시준은 곧장 김세연의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라엘이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한 걸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식사 중, 김세연의 아버지는 술을 조금 마셨다.결국 점심 식사 후 술에 조금 취한 김세연의 아버지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자기의 심장을 아들에게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그의 말에 라엘이는 깜짝 놀랐다.우선,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 기증은 어느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사망 전, 사후 장기 기증에 서명한 사람만이 심장을 기증할 수 있다.급히 박시준이 도착한 한동안 그를 설득한 끝에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비로소 심장을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우리 아들은 폐도 안 좋지 않은가? 나는 내 폐도 우리 아들에게 줄 수 있네." 김세연의 아버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상하리만큼 차갑고 또렷했다. "나와 내 아내가 의사에게 자문했네. 살아있는 사람도 폐는 기증할 수 있다고 들었어. 나와 내 아내가 각자 폐엽 하나씩 기증하면 돼! 일전에 성공 사례가 있다고 들었네..."라엘이가 분위기에 휩쓸려 말했다: "반드시 기증해야 한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기증할 수 있다면, 제 폐를 기증할게요."김세연의 아버지: "라엘아, 너는 아직 어리잖니! 그건 안 될 일이야! 나와 내 아내는 이미 살 만큼 살았어. 폐엽 하나 없어도 문제 될 것 없단다... 하지만 너는 아직 갈 길이 멀잖니..."라엘: "전 젊어서 충분히 견딜 수 있어요. 그렇지만 두 분은 연세가 있으시잖아요. 절대 두 분께서 기증하시는 걸 두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그들의 대화를 듣자, 박시준은 머리가 아찔했다.그래서 이 논쟁을 끝내주길 바라는 마음에 아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김세연의 부모님에게
"김세연 씨가 깨어났을 때, 자기 심장이 두 분의 것인 걸 알면, 김세연 씨가 남은 생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박시준이 말했다. "다시 한번 아연 씨를 믿어주세요. 김세연 씨는 별일 없을 겁니다."김씨 가문의 두 어른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세연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아연 씨에게 너무 부담 주지 말게. 결과가 어찌 되든 우리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네."박시준: "두 분이 얼마나 힘드실지 잘 압니다. 김세연 씨를 살리기 위해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맙네."박시준과 라엘이가 김세연의 집에서 나온 후,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도록 라엘이가 차창을 열었다.박시준이 그런 딸에게 말했다: "라엘아, 춥잖아. 창문 닫아."라엘: "아빠, 전 조금 더워요."박시준: "너희 엄마한테 들었어. 지금 넌 건강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몸이 약한 상태라며. 몸을 차게 하면 안 돼."이 말을 끝으로 박시준이 운전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운전기사가 곧바로 라엘이 쪽의 창문을 닫았다."세연 아저씨의 부모님도 나이가 많이 드셨네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자, 라엘이는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김세연 씨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어도, 두 분은 나이가 드셨을 거야. 두 분이 노쇠하신 건 네 탓이 아니야. 라엘아, 넌 이만 내일부터 출근하렴!" 박시준은 딸이 집에서 허튼 생각을 할까 봐, 얼른 딸을 회사로 보내고 싶었다."안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려고 했어요." 라엘이가 차분하게 말했다. "아빠도 그러셨잖아요. 세연 아저씨는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요. 어차피 깨어날 사람이니, 전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면서 세연 아저씨가 깨어나길 기다릴 거예요."박시준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건 설득하느라 한 말이지. 김세연 씨가 정상적으로 회복할 거라고 백 퍼센트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김세연 씨에게 맞는 심장을 찾아도, 이식한 후의 상황도 아주 중요해. 거부 반응으로 인한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거든.""아빠, 우리가 그 정
현이는 조금 놀랐다: "미안, 오늘 저녁에는 선약이 있어... 하지만, 생일 축하해!"여학생은 애초에 거절당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덤덤한 표정이었다.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여학생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박현, 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반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니, 정은이 생일 파티에도 오지 않겠다니. 너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안해, 오늘 저녁에는 정말로 선약이 있어." 현이가 말했다. "어제나 내일이었다면 나도 참석했을 거야.""괜찮아." 정은이 웃으며 말했다. "난 네 말 믿어.""정말 미안해!" 이 말을 끝으로 현이가 책가방을 멘 채 자리를 떠났다.현이가 가자마자, 볼멘소리한 여학생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쟤 저렇게 서둘러 나가는 거 보면, 밖에서 무슨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거 아니야?"정은: "글쎄. 현이는 우리에게 자기 사생활은 잘 얘기하지 않잖아."여학생이 말했다: "말 못 할 일을 하니까 그런가 보지! 예전에 학교 밖 카페에서 외국인이랑 만나기도 했잖아... 박현의 사생활은 정말 ‘화려’ 한가 봐. 우리 반에서 쟤만 특별히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 학교 밖에서 살면 얼마나 좋아. 매일 밖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도 있고."이 말을 들은 가은이 가방을 들고 여학생에게 다가왔다."다른 사람 뒤에서 뒷담화 좀 그만할 수 없어? 그렇게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싶었으면, 미리 말을 하던가!" 가은이 차갑게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게 박현 한 사람도 아닌데, 왜 현이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현이네 집은 우리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야. 너희도 집이 학교 근처였으면, 기숙사 신청 안 할 수 있어.""걔네 집이 학교 앞에 있는 그 아파트 단지라고? 확실해?" 여학생이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 "걔가 자기 입으로 너한테 그렇게 얘기했어? 너희 둘이 그렇게 친해?"가은은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우리는 모두 같은 동기인데, 쓸데없이 자기 동기를 넘겨짚을 필요
"아니. 현이는 누구에게도 자기 사생활을 이야기하지 않아. 나에게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그러니 너도 다른 동기들처럼 뒤에서 현이 뒷담화하지 마. 현이도 내 친구야." 가은이 여학생에게 말했다."알았어! 난 걔한테 아무 감정 없어. 그러니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도 않을 거야. 나도 저렇게 뒤에서 남 뒷담화나 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 참, 그런데 넌 박현이랑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걔는 항상 혼자 다니는 것 같던데.""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그랬구나. 그런데 걔는 우리 반도 아니잖아.""알아. 그래도 같은 과고, 같은 동기잖아.""은이야, 네가 아까 걔네 집이 잘산다고 했잖아, 얼마나 잘 산대? 너희 집보다 더 잘 산대?" 여학생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가은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솔직히, 난 우리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몰라. 현이네 집 상황은 더더욱 모르고. 이런 건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자. 나중에 방송국에 들어가야지!""현이도 지원했어?""아마 그럴 거야! 내가 지원 신청서 양식을 보내줬거든.""그랬구나..."...학교에서 나온 현이가 차에 오르자, 장 기사님이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현이는 약간 긴장이 된 나머지, 둘째 오빠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그가 고용한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었다. 하지만 둘째 오빠는 계속 뜸을 들이며 끝끝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차가 식당 앞에 멈춰 서자, 현이가 차에서 내렸다.박지성이 식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현이가 차에서 내리는 걸 보자마자 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둘째 오빠, 왜 문 앞에 있었어요? 선생님은요?" 현이는 선생님이 이미 도착하셨다고 한 둘째 오빠의 말을 기억했다."룸에 계셔." 박지성이 한 손을 현이의 어깨에 올리더니, 현이의 귓가에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아빠도 오셨어."현이는 순식간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아빠가 왜 오셨어요? 둘째 오빠, 이 정도는 사소한 일이라, 오빠 혼자서도 해결할
"맞아! 그래서 내가 그분을 찾아간 거야." 박지성이 여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하고 이만 들어가자! 너무 긴장하지 마. 나와 아빠가 함께 있잖아! 보충 수업도 주말에 우리 집에서 할 거야."현이는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둘째 오빠를 따라 룸으로 들어갔다."아빠." 현이는 먼저 아빠에게 인사한 다음, 조해영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조 선생님."조해영은 TV에서 본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과 달리,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반가워요, 현이 학생. 막 수업이 끝났나 보네요! 저도 남산대 출신이에요.""네, 인터넷에서 봤어요.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도 봤어요. 선생님은 말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현이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박시준이 자신과 조해영의 사이에 와서 앉으라며 딸에게 손짓했다.현이는 곧바로 그들 사이로 걸어와 책가방을 내려놓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방금 해영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해영 씨는 방송국에서 일한 지 오래되어서 지금은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는데. 지금은 방송국의 국장을 맡고 있어서 뒤에서 해야 할 일이 많거든." 박시준이 딸에게 말했다. "아빠 생각엔 해영 씨에게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현이 네 생각은 어때?"당연히 현이는 싫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게다가 조해영도 이 자리에 함께 있지 않은가."제가 괜히 조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현이가 부끄러운 듯 대답했다.조해영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우선 이번 주말에 시범 수업을 해 보면 어때요? 시범 수업 후에, 현이 학생이 괜찮으면 제가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별로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줄게요."현이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조 선생님. 선생님께서 저를 가르쳐 주신다니, 전 정말 영광이에요."뛸 듯이 기뻐하는 딸을 보며 박시준이 물었다: "배고프지? 우선 밥부터 먹자!"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식사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