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생각하기에 어느 방송국이건 자기 여동생이 들어가 일해 준다면, 그 방송국이 영광일 것 같았다.전국에 방송국은 널리고 널렸지만, 그의 여동생은 딱 한 사람뿐이니 말이다....오후 두 시, 라엘이의 전화를 받은 박시준은 곧장 김세연의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라엘이가 박시준에게 전화를 한 걸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다.식사 중, 김세연의 아버지는 술을 조금 마셨다.결국 점심 식사 후 술에 조금 취한 김세연의 아버지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김세연의 아버지는 자기의 심장을 아들에게 기증하고 싶다고 했다.그의 말에 라엘이는 깜짝 놀랐다.우선,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 기증은 어느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사망 전, 사후 장기 기증에 서명한 사람만이 심장을 기증할 수 있다.급히 박시준이 도착한 한동안 그를 설득한 끝에야, 김세연의 아버지는 비로소 심장을 기증하겠다는 생각을 접었다."우리 아들은 폐도 안 좋지 않은가? 나는 내 폐도 우리 아들에게 줄 수 있네." 김세연의 아버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이상하리만큼 차갑고 또렷했다. "나와 내 아내가 의사에게 자문했네. 살아있는 사람도 폐는 기증할 수 있다고 들었어. 나와 내 아내가 각자 폐엽 하나씩 기증하면 돼! 일전에 성공 사례가 있다고 들었네..."라엘이가 분위기에 휩쓸려 말했다: "반드시 기증해야 한다면, 저도 할 수 있어요! 살아있는 사람의 폐도 기증할 수 있다면, 제 폐를 기증할게요."김세연의 아버지: "라엘아, 너는 아직 어리잖니! 그건 안 될 일이야! 나와 내 아내는 이미 살 만큼 살았어. 폐엽 하나 없어도 문제 될 것 없단다... 하지만 너는 아직 갈 길이 멀잖니..."라엘: "전 젊어서 충분히 견딜 수 있어요. 그렇지만 두 분은 연세가 있으시잖아요. 절대 두 분께서 기증하시는 걸 두고만 보고 있을 수는 없어요"그들의 대화를 듣자, 박시준은 머리가 아찔했다.그래서 이 논쟁을 끝내주길 바라는 마음에 아내에게 영상 통화를 걸었다.김세연의 부모님에게
"김세연 씨가 깨어났을 때, 자기 심장이 두 분의 것인 걸 알면, 김세연 씨가 남은 생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박시준이 말했다. "다시 한번 아연 씨를 믿어주세요. 김세연 씨는 별일 없을 겁니다."김씨 가문의 두 어른이 고개를 끄덕였다.김세연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아연 씨에게 너무 부담 주지 말게. 결과가 어찌 되든 우리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네."박시준: "두 분이 얼마나 힘드실지 잘 압니다. 김세연 씨를 살리기 위해 저희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맙네."박시준과 라엘이가 김세연의 집에서 나온 후,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도록 라엘이가 차창을 열었다.박시준이 그런 딸에게 말했다: "라엘아, 춥잖아. 창문 닫아."라엘: "아빠, 전 조금 더워요."박시준: "너희 엄마한테 들었어. 지금 넌 건강을 회복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몸이 약한 상태라며. 몸을 차게 하면 안 돼."이 말을 끝으로 박시준이 운전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운전기사가 곧바로 라엘이 쪽의 창문을 닫았다."세연 아저씨의 부모님도 나이가 많이 드셨네요."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자, 라엘이는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김세연 씨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어도, 두 분은 나이가 드셨을 거야. 두 분이 노쇠하신 건 네 탓이 아니야. 라엘아, 넌 이만 내일부터 출근하렴!" 박시준은 딸이 집에서 허튼 생각을 할까 봐, 얼른 딸을 회사로 보내고 싶었다."안 그래도 내일부터 다시 출근하려고 했어요." 라엘이가 차분하게 말했다. "아빠도 그러셨잖아요. 세연 아저씨는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요. 어차피 깨어날 사람이니, 전 일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면서 세연 아저씨가 깨어나길 기다릴 거예요."박시준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건 설득하느라 한 말이지. 김세연 씨가 정상적으로 회복할 거라고 백 퍼센트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김세연 씨에게 맞는 심장을 찾아도, 이식한 후의 상황도 아주 중요해. 거부 반응으로 인한 사망한 경우도 적지 않거든.""아빠, 우리가 그 정
현이는 조금 놀랐다: "미안, 오늘 저녁에는 선약이 있어... 하지만, 생일 축하해!"여학생은 애초에 거절당할 것을 예상했던 것처럼 덤덤한 표정이었다.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여학생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박현, 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반 활동에 참여하지 않더니, 정은이 생일 파티에도 오지 않겠다니. 너 너무 건방진 거 아니야?""미안해, 오늘 저녁에는 정말로 선약이 있어." 현이가 말했다. "어제나 내일이었다면 나도 참석했을 거야.""괜찮아." 정은이 웃으며 말했다. "난 네 말 믿어.""정말 미안해!" 이 말을 끝으로 현이가 책가방을 멘 채 자리를 떠났다.현이가 가자마자, 볼멘소리한 여학생이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쟤 저렇게 서둘러 나가는 거 보면, 밖에서 무슨 아르바이트라도 하는 거 아니야?"정은: "글쎄. 현이는 우리에게 자기 사생활은 잘 얘기하지 않잖아."여학생이 말했다: "말 못 할 일을 하니까 그런가 보지! 예전에 학교 밖 카페에서 외국인이랑 만나기도 했잖아... 박현의 사생활은 정말 ‘화려’ 한가 봐. 우리 반에서 쟤만 특별히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 학교 밖에서 살면 얼마나 좋아. 매일 밖에서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도 있고."이 말을 들은 가은이 가방을 들고 여학생에게 다가왔다."다른 사람 뒤에서 뒷담화 좀 그만할 수 없어? 그렇게 식사 자리에 초대하고 싶었으면, 미리 말을 하던가!" 가은이 차갑게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는 게 박현 한 사람도 아닌데, 왜 현이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현이네 집은 우리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아파트야. 너희도 집이 학교 근처였으면, 기숙사 신청 안 할 수 있어.""걔네 집이 학교 앞에 있는 그 아파트 단지라고? 확실해?" 여학생이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 "걔가 자기 입으로 너한테 그렇게 얘기했어? 너희 둘이 그렇게 친해?"가은은 자신이 말실수했다는 걸 깨닫고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우리는 모두 같은 동기인데, 쓸데없이 자기 동기를 넘겨짚을 필요
"아니. 현이는 누구에게도 자기 사생활을 이야기하지 않아. 나에게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그러니 너도 다른 동기들처럼 뒤에서 현이 뒷담화하지 마. 현이도 내 친구야." 가은이 여학생에게 말했다."알았어! 난 걔한테 아무 감정 없어. 그러니 함부로 말하고 다니지도 않을 거야. 나도 저렇게 뒤에서 남 뒷담화나 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 참, 그런데 넌 박현이랑 어떻게 알게 된 거야? 걔는 항상 혼자 다니는 것 같던데.""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그랬구나. 그런데 걔는 우리 반도 아니잖아.""알아. 그래도 같은 과고, 같은 동기잖아.""은이야, 네가 아까 걔네 집이 잘산다고 했잖아, 얼마나 잘 산대? 너희 집보다 더 잘 산대?" 여학생이 호기심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가은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솔직히, 난 우리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몰라. 현이네 집 상황은 더더욱 모르고. 이런 건 신경 쓰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자. 나중에 방송국에 들어가야지!""현이도 지원했어?""아마 그럴 거야! 내가 지원 신청서 양식을 보내줬거든.""그랬구나..."...학교에서 나온 현이가 차에 오르자, 장 기사님이 식당으로 차를 몰았다.현이는 약간 긴장이 된 나머지, 둘째 오빠에게 메시지를 보내어 그가 고용한 선생님이 누구인지 물었다. 하지만 둘째 오빠는 계속 뜸을 들이며 끝끝내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았다.차가 식당 앞에 멈춰 서자, 현이가 차에서 내렸다.박지성이 식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현이가 차에서 내리는 걸 보자마자 현이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둘째 오빠, 왜 문 앞에 있었어요? 선생님은요?" 현이는 선생님이 이미 도착하셨다고 한 둘째 오빠의 말을 기억했다."룸에 계셔." 박지성이 한 손을 현이의 어깨에 올리더니, 현이의 귓가에 다가가 작게 속삭였다. "아빠도 오셨어."현이는 순식간에 가슴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아빠가 왜 오셨어요? 둘째 오빠, 이 정도는 사소한 일이라, 오빠 혼자서도 해결할
"맞아! 그래서 내가 그분을 찾아간 거야." 박지성이 여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하고 이만 들어가자! 너무 긴장하지 마. 나와 아빠가 함께 있잖아! 보충 수업도 주말에 우리 집에서 할 거야."현이는 깊게 심호흡을 한 다음, 둘째 오빠를 따라 룸으로 들어갔다."아빠." 현이는 먼저 아빠에게 인사한 다음, 조해영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조 선생님."조해영은 TV에서 본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과 달리, 자상하게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했다. "반가워요, 현이 학생. 막 수업이 끝났나 보네요! 저도 남산대 출신이에요.""네, 인터넷에서 봤어요.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는 프로그램도 봤어요. 선생님은 말을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현이가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박시준이 자신과 조해영의 사이에 와서 앉으라며 딸에게 손짓했다.현이는 곧바로 그들 사이로 걸어와 책가방을 내려놓은 다음 자리에 앉았다."방금 해영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해영 씨는 방송국에서 일한 지 오래되어서 지금은 외에 다른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는데. 지금은 방송국의 국장을 맡고 있어서 뒤에서 해야 할 일이 많거든." 박시준이 딸에게 말했다. "아빠 생각엔 해영 씨에게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현이 네 생각은 어때?"당연히 현이는 싫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게다가 조해영도 이 자리에 함께 있지 않은가."제가 괜히 조 선생님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현이가 부끄러운 듯 대답했다.조해영이 곧바로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우선 이번 주말에 시범 수업을 해 보면 어때요? 시범 수업 후에, 현이 학생이 괜찮으면 제가 수업을 계속 진행하고, 별로면 다른 사람을 추천해 줄게요."현이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조 선생님. 선생님께서 저를 가르쳐 주신다니, 전 정말 영광이에요."뛸 듯이 기뻐하는 딸을 보며 박시준이 물었다: "배고프지? 우선 밥부터 먹자!"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식사가 끝
현이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님은 그녀의 선택에 왈가왈부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형제자매들과 달랐다.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박씨 가문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부모님은 특히나 그녀를 애지중지했다."그러면 우선 아나운서부터 도전해 볼게요!" 현이가 말했다. "졸업 후에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지금 미리 예측할 수 없잖아요. 졸업한 후에 다시 생각해 볼래요!"박시준: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건, 넌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가 있어.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해 봐. 아빤 영원히 너의 지원군이 되어 줄 거야.""고마워요, 아빠.""고맙긴.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아빠도 기뻐." 박시준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막내딸을 바라보았다. "운전은 배우고 싶지 않니? 배우고 싶지 않아도 상관없어."현이: "배우고 싶기는 한데, 시간이 없어요.""겨울방학에 배우면 돼지. 우리 집 기사에게 가르쳐 주라고 할게. 방법을 익힌 후에 면허 시험을 치면 돼." 박시준이 말했다. "너희 둘째 오빠는 열두 살 때 이미 운전을 배웠어. 본인이 스스로 기사에게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애원하더니, 몰래 차를 몰고 밖에 나가기까지 했다니까. 차마 우리에게 말은 못 하고 말이야.""둘째 오빤 정말 간이 크네요. 운전면허도 없이 길에 나갔다가, 경찰한테 잡히면 어떡해요.""걔도 도심에 나가 운전할 담력까진 없었어. 인적 드문 교외에서 지겹도록 운전하다 오곤 했지." 박시준이 말했다. "자기 입으로는 본인 담이 크다고 하지만, 너희 둘째 오빠는 담이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정해진 규칙대로 사는 사람이지. 너희 큰오빠야말로 담이 큰 사람이야."현이가 물끄러미 아빠를 바라보았다.박시준: "내가 말하는 너희 큰오빠의 담력은, 너희 큰오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말하는 거야. 한이가 무법천지인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라."현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박시준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엄마가 있었으면, 너희 두 오빠도 못 까불어."현
그리고 큰오빠가 결혼을 원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다고 느꼈다.사람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알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아빠, 가끔 이해할 수 없어요. 왜 부모님은 꼭 결혼하기를 바라는 걸까요?" 현이는 궁금한 부분을 물었다."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난 너희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야. 왜냐면 아빠는 네 엄마와 함께 있으면서 하루하루가 행복하거든. 혼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아. 그리고 너희들이 태어나면서 모든 것이 완벽해진 것 같은 느낌이야. 난 너희들이 서로 의지했으면 해. 얘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아플 때 챙겨줄 수 있는 사람 말이야. 그래도 사람은 어찌 보면 무리 지어 사는 동물이잖아.”현이는 아빠의 뜻을 이해했다."하지만 큰오빠는 결혼을 원하지 않아요. 저는 아빠가 큰오빠한테 강요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두 사람 다투지 않았으면 해요." 현이는 아빠와 큰오빠가 다툼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침체될까 봐 걱정이었다.박시준은 아이의 말에 씁쓸하게 답했다. "아빠도 그냥 너한테 아빠 생각을 알려준 것뿐이야. 이런 말들을 네 큰오빠한테 할 수 없잖아?""아빠, 혹시 취하셨어요?" 현이는 아빠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에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평소 이리 말이 많은 편이 아니잖아요.”박시준: "알코올 때문인 것 같아. 평소 아빠와 얘기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아빠도 너와 마음 터놓고 얘기하고 싶어."현이는 집으로 돌아가자 샤워부터 했고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옷에서 희미하게 술의 알코올 냄새가 났다.샤워를 마치자 정신을 맑아지는 느낌이었고오늘 밤에 일어났던 일과 아빠의 말이 머릿속에 되새겨졌다.그래도 모든 일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네.그녀는 불을 끄기 전에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도련님, 제가 훌륭한 사회자가 될 수 있을까요? 이제 모든 열등감을 버리고 두려움을 이겨내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그녀가 서은준이 전에 T국에 있을
지금은 밤 10시다.병원에 도착한 진아연은 보고서를 확인하자 너무 흥분한 탓인지 손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이건 현재 저희가 찾은 김세연 씨와 가장 잘 어울리지 심장입니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성공률이 매우 높습니다." 의사는 침착하게 진아연에게 알렸고진아연은 조금 진정되자 바로 그한테 물었다. "100%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면 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이에요.""진 아가씨, 진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되죠? 아무리 100% 어울린다고 해도 수술은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수술대에 오른 이상, 아무리 작은 수술이라도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김세연 씨의 경우, 더 지체되면 위험합니다. 지금 저희 병원에서 ECMO를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고 계시는 환자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요.”같은 의사였었던 진아연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일단 세연 씨의 부모님과 얘기해야 해요."의사: "그럼 부모님께 연락해 병원으로 오라고 하세요. 수술 동의서도 작성하셔야 합니다."진아연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입원 병동에서 나오자 바로 차에 탔다.이때 벨 소리가 울렸고 다름이 아니라 진지한의 연락이었다.진지한은 한동안 진아연과 함께 지냈지만아무래도 진아연의 집이 드림메이커 본사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한이는 매일 밤늦게 집에 돌아왔다.지금 진아연에게 연락한 이유는 아마 집에 도착했는데, 엄마가 집에 없어서 연락한 거였다.진지한은 보통 저녁 11시 전에 집에 도착하고 진아연은 보통 그가 돌아와야 잠자리에 들었다.진아연은 이런 생각에 바로 전화를 받았다."엄마, 지금 병원이에요?" 진지한은 뭔가 눈치 챘는지 바로 그녀한테 물었다. "병원에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기증자를 찾았어." 진아연은 아들이 긴장한 목소리로 묻자 바로 위로했다. ”그리고 아주 좋은 소식 있어.”진지한은 그녀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도 병원이에요? 제가 갈까요?""아니야. 이제 돌아갈 거야." 진아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