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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0장

현이는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부모님은 그녀의 선택에 왈가왈부하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형제자매들과 달랐다.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박씨 가문으로 돌아왔고, 그래서 부모님은 특히나 그녀를 애지중지했다.

"그러면 우선 아나운서부터 도전해 볼게요!" 현이가 말했다. "졸업 후에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 지금 미리 예측할 수 없잖아요. 졸업한 후에 다시 생각해 볼래요!"

박시준: "그래. 네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이건, 넌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가 있어. 하고 싶은 건 뭐든 다 해 봐. 아빤 영원히 너의 지원군이 되어 줄 거야."

"고마워요, 아빠."

"고맙긴. 널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아빠도 기뻐." 박시준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막내딸을 바라보았다. "운전은 배우고 싶지 않니? 배우고 싶지 않아도 상관없어."

현이: "배우고 싶기는 한데, 시간이 없어요."

"겨울방학에 배우면 돼지. 우리 집 기사에게 가르쳐 주라고 할게. 방법을 익힌 후에 면허 시험을 치면 돼." 박시준이 말했다. "너희 둘째 오빠는 열두 살 때 이미 운전을 배웠어. 본인이 스스로 기사에게 운전을 가르쳐달라고 애원하더니, 몰래 차를 몰고 밖에 나가기까지 했다니까. 차마 우리에게 말은 못 하고 말이야."

"둘째 오빤 정말 간이 크네요. 운전면허도 없이 길에 나갔다가, 경찰한테 잡히면 어떡해요."

"걔도 도심에 나가 운전할 담력까진 없었어. 인적 드문 교외에서 지겹도록 운전하다 오곤 했지." 박시준이 말했다. "자기 입으로는 본인 담이 크다고 하지만, 너희 둘째 오빠는 담이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정해진 규칙대로 사는 사람이지. 너희 큰오빠야말로 담이 큰 사람이야."

현이가 물끄러미 아빠를 바라보았다.

박시준: "내가 말하는 너희 큰오빠의 담력은, 너희 큰오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말하는 거야. 한이가 무법천지인 사람이라는 말이 아니라."

현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시준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희 엄마가 있었으면, 너희 두 오빠도 못 까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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