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이지만 빌딩 안은 여전히 환했고현이는 이 시간이면 회사에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왜냐면 보통 6시면 다들 퇴근하고 집에 갈 시간이기 때문이었다."둘째 오빠, 아빠는 보통 몇 시에 퇴근해요?" 현이는 궁금한지 박지성에게 물었다. "평소에 6시면 집에 돌아오지 않아요?""아빠는 사장이잖아. 퇴근하고 싶을 때 퇴근하면 되겠지만, 직원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그리고 출근 시간은 아침 9시 출근 저녁 5시 퇴근, 그리고 아침 10시 출근, 저녁 7시 퇴근 두 가지로 나뉘어서 아직 퇴근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 거야." 박지성은 천천히 현이에게 설명해 줬고현이는 오빠의 설명을 들으면서 오빠의 뒤를 따라 ST 그룹 빌딩 안으로 들어갔다.물론 현이도 전에 ST 그룹 빌딩을 본 적 있지만여름 방학 때 놀러 가는 도중 지나가면서 본 것뿐이었다.만약 둘째 오빠가 말하지 않았다면 절대 혼자 이런 곳으로 오지 않았을 거였다.왜냐면 아빠와의 관계가 남한테 알려지면 아빠한테 폐를 끼칠까 봐 걱정이고 아빠의 직장이기 때문에 갑자기 찾아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었다.그리고 현이도 아빠가 매일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출근해도 오래 있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둘째 오빠, 아빠 혹시 저희가 왔다는 걸 알고 있어요?" 현이는 마스크를 쓰고 오빠의 뒤를 따랐고정문 쪽 경비원과 프론트 데스크의 안내원은 이들을 계속해 지켜보고 있었다."아빠 지금 비행기 탔잖아. 우리 밥 먹으러 온 거잖아. 그리고 아는 사람과 만나지 않을 수도 있어." 박지성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빠 회사가 그리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데리고 온 거야."현이: "둘째 오빠만 그리 생각한 게 아닐까요? 저는 아빠 회사에 온 적이 없어서 그리 무섭다고 느껴지지 않아요."박지성은 동생의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맞아! 네 말이 맞아.""둘째 오빠, 스스로한테 너무 부담을 주는 거 아니에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요. 그리고 아빠와 비교하지 마요. 아
부대표님은 박시준이 현재 B국으로 가능 비행기를 탑승해 박시준에게 얘기하지 않았고박시준의 사무실 앞에서 잠시 기다렸지만, 박지성이 올라오지 않자 바로 박시준의 비서에게 연락했다."혹시 지성이의 전화번호 있나요? 있으면 저한테 보내주세요." 부대표님은 바로 상황을 알렸다. "지성이가 회사에 왔다고 해서 대표님 사무실 앞에서 기다렸는데, 올라오지 않아서요. 무슨 일로 찾아온 건지도 모르겠어요."비서는 그의 말에 바로 박지성의 전화번호를 찾아 메시지로 부대표님께 보냈다."그런데 지금 회사에 있는 게 확실한가요?" 비서는 확인 차원에서 다시 부대표님께 물었다."조 팀장이 저한테 그리 보고했어요. 아마 진짜 왔을 겁니다!" 부대표님은 잠시 고민하더니 계속해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지성이가 연애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혹시 알고 있어요?"비서는 그의 말에 생각조차 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아니요! 대표님과 얘기하면서 지성이에 관한 얘기도 들었는데, 지성이는 아직 사적인 일에 있어서 서투른 편이라 전에 어떤 여자애가 라엘이를 찾아가서, 이 때문에 라엘이도 많이 화냈다고 들었어요."부대표님: "지성이는 성격이 좋아 여자애들이 많이 좋아할 거예요. 아마 이번에도 괜찮은 아이와 사귀어서 회사로 찾아오지 않았나 싶어요. 지성이는 평소 회사에 자주 오지 않은 편이에요. 대표님께서 회사에서 인턴부터 시작하라고 했는데, 결국 B국에 있는 형한테 갔잖아요."비서: "지성이가 여자친구를 회사로 데려왔지만, 저희가 몰랐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 않을까요?"부대표님: "프런트에서도 알아보고, 회사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텐데요. 그리고 여자 친구를 회사까지 데리고 온 건, 아마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은데, 저희도 충분히 체면을 세워줬잖아요."부대표는 말을 마치자 바로 전화를 끊고 박지성에게 연락했다.박지성이 동생과 함께 식당에 도착했을 때식당에서 식사하는 직원들이 엄청 많았다.왜냐면 회사 식당 음식은 밖에 있는 식당
박지성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순간 표정이 굳어졌고현이는 이에 깜짝 놀라 넋을 잃었다.현이는 식탁 아래로 오빠의 팔을 툭툭 치면서 어찌할지 물었고박지성은 한숨을 내쉬며 이들에게 다가가 동생을 소개해 줬다. "왼쪽 분은 부대표님이고 중간에 있는 분은 아빠의 비서, 그리고 저분은 행정부 팀장이야."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지성에게 물었다. "그럼 저 뭐라고 불러야 해요?"박지성: "삼촌! 다 삼촌이라고 부르면 돼."박지성이 말을 마치자 이들은 두 사람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지성아, 우리 나가서 먹자! 내가 예약했는데, 가서 바로 식사할 수 있어. 굳이 여기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 부대표는 웃으면서 현이를 바라봤다. "이분은 네 친구야?"아무래도 현이가 너무 어려서 박지성의 친구일 거라 생각했고박지성이 채 답하기도 전에 현이는 마스크를 벗어 입을 열었다."안녕하세요. 저는 오빠 여동생이에요. 저는 현이라고 해요." 현이는 예의바르게 자기 신분을 알렸고이들은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사실 현이가 마스크를 벗기 전에 이들은 어느 정도 그녀의 신분을 알아챘다."네가 현이구나. 오늘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가워! 미리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 자, 우리 밖에 가서 밥 먹자!" 부대표는 현이의 손을 잡고 계속해 말을 이었다. "이따 밥 먹고 근처 상가에 가자. 오늘 무조건 선물 하나 줘야겠어."현이는 마치 누군가에게 잡혀있는 듯한 느낌이었고어찌해야 할지 몰라 뒤돌아 둘째 오빠를 바라보면서 도움을 청했다.하지만 둘째 오빠는 아버지의 비서와 얘기를 나누고 있어 그를 도와줄 수 없었다.물론 현이도 부대표가 악의를 품고 이리 말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 바로 기분을 가라앉혔다."삼촌, 저희 그냥 식당에서 먹어요! 둘째 오빠가 식당의 밥도 맛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저도 이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현이는 부대표가 돈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고 그의 선물도 바라지 않았다.너무 당황스럽웠다!"우리 식당 음식이 좋긴 하지. 그래도
두 시간 후, 박지성과 현이는 집으로 돌아왔고박지성은 머리가 무거운지 엄청 피곤해 보였고현이도 그와 비슷한 상태였다.아무래도 부대표와 직원들이 말이 너무 많아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현이는 ST 그룹에 모르는 부분이 많았지만, 약 2시간 정도 부대표님의 얘기를 듣더니 현이의 머릿속은 이미 ST 그룹의 미래 발전과 계획으로 가득했다."둘째 오빠, 다들 사람은 진짜 좋은 사람 같아요." 현이는 소파에 앉아 천장을 바라보고 멍하니 있는 박지성을 보며 그의 곁에 앉아 먼저 입을 열었다."너무 좋아서 미칠 지경이야. 항상 어른이라는 자세로 우리한테 이것저것 알려주는데, 나는 너무 싫어. 그런데 큰 형 회사 분위기는 또 달라. 다음에 큰 형 회사에 같이 가자." 박지성은 큰 형 회사 얘기를 하자 눈에 빛이 나기 시작했다.현이: "둘째 오빠, 저는 생각이 달라요. 오늘 만난 삼촌들, 전부 좋은 사람 같아요. 자기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줘서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어릴 적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원해서 그런지, 너무 좋았어요."박지성은 동생의 말에 몸을 일으켜 바로 앉아 그녀를 보면서 물었다."동생아, 그럼 겨울방학 때 네가 아빠 회사에 가서 실습할래?"현이: "둘째 오빠, 저는 우선 호스트라는 직업에 도전하고 싶어요."박지성: "너무 걱정 마. 먼저 원하는 일에 도전하고 나중에 아빠 회사에 가보는 것도 괜찮아. 그리고 아빠 회사의 분위기가 좋으면 그곳에서 출근해도 되잖아. 아빠가 엄청 기뻐하실 거야."박지성은 자기도 기쁠 거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둘째 오빠, 저는 아직 어려요! 일단 오빠가 먼저 가서 많이 배우세요! 혹시 바로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현이는 오빠의 마음을 알고 있는지 계속해 설득했다."사실 나도 어려. 오빠는 너보다 한 살 위잖아.""네. 그런데 오빠가 진짜 원하지 않으면 아빠한테 졸업하고 취직한다고 말해도 되잖아요." 현이는 계속해 방법을 알렸다. "아빠는 항상 우리의 마음을 존중하는데, 강요하
그는 중환자실을 본 적이 있는데, 각종 차가운 기구들이 안에 진열되어 있어서, 보기만 해도 뼈에 사무치는 추위를 느꼈다.나중에 그가 불치병에 걸리면, 그는 진아연이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결말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았으니,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엘이는 아빠의 뜻을 이해했고, 그래서 걸음을 멈추었다.수술은 일주일 후로 잡혔다.B국의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었는데 매일 큰 눈 아니면 작은 눈이 내리고, 가끔 눈이 오지 않을 때는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했다.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견디기 힘들 것 같았다.매일 난방실에 있어서 춥지 않았는데도 말이다.수술 날짜가 다가오면서 긴장과 공포가 더해졌다..저녁 식사 시간, 진아연은 모두가 밥 먹을 마음이 없는 것을 보고 분위기를 띄우고 싶었다."다들 세연 씨에게 선물을 준비했어?" 진아연이 물었다.김세연의 부모님도 진아연의 집에 머물고 있었다.원래 두 분은 호텔에 묵고 싶었지만 라엘이가 자신들과 함께 있기를 고집했지만, 이렇게 하면 서로 보살필 수 있었다.두 분도 거절하지 않았다.어쨌든 진아연도 여기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진아연은 매일 병원에 갔기에 김세연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엄마의 말을 듣고 라엘이 곧 대답했다. "저녁 식사 후에 사러 갈 거예요. 엄마, 수술이 성공하면 깨어날 수 있을까요?"진아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선물을 준비했냐고 물은 거야.""기억상실 가능성이 있어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사용했으니...""그럴 리가. 기억을 잃는다 해도 심장이식을 해서 그런 것은 아니야. 기억을 저장하는 것은 뇌가 하는 일이야. 심하게 부딪히지 않았다면, 기억을 잃지 않았을 걸야." 진아연은 딸의 의혹을 풀어 주었다."그럼 좋고요." 라엘이는 계속 물었다. "수술 후, 얼마나 지나면 깨어나요?""별일 없으면 24시간 안에 깰 거야.""그럼 우리가 곧 그와 이야기할 수 있어요?""수술 후 몸이 허약해. 우리는 일단 세연 씨를
"당신은요?" 마이크가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위 질병이 있지 않아요? 먹지 않으면 이따가 병이 나고, 그러면 와이프 마음이 아플 텐데."마이크가 말하자 라엘이가 그들을 바라보았다."식사해요!" 라엘이는 자신이 먹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따라 먹지 않을까봐 말했다.그녀는 아직 젊으니 배가 고파도 괜찮지만, 아빠는 위병을 앓고 있고 김세연의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셨다.그들은 대충 점심을 먹은 후 수술실 문밖에서 계속 기다렸다."다들 긴장하지 말아요. 수술이 별문제 없을 거예요." 마이크는 창가에 기대어, 분위기가 억눌려 있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여긴 B국 최고의 사립병원이고 담당 의사는 B국에서 가장 대단한 심장외과 의사예요. 이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없다면..."그 말을 들은 라엘이는 말을 잘랐다. "마이크 아저씨, 엄마가 그러는데 아저씨는 재수없는 말만 잘한대요."마이크: "???"라엘:"그러니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아저씨가 말할수록 더 긴장돼니까요."마이크는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알았어, 아무 말도 하지 않을게. 그런데 네 엄마가 나한테 재수없는 말만 한다고 한 게 오래전 일인데 아직 기억하고 있어?"라엘: "내가 기억을 잃은 것도 아니잖아요. 5세 이전 일은 잘 모르는데 조금 더 큰 후의 일은 기억이 있어요. 예전에 아저씨가 늘 재수 없는 말을 해서 엄마한테 혼났어요.마이크: "지금은 재수 없는 말을 안 해."라엘: "그럼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꼭 말하고 싶다면 다른 말을 해요."마이크는 한 손으로 팔짱을 끼고 다른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생각하다가 물었다. "수술 후에 A국에서 치료할 거야, B국에 머물 거야?""지금 A국에 갈 수없어요. 수술 후 먼저 여기서 먼저 기다리고 있다가 재활 상황에 따라 언제 귀국할지 결정해야 해요." 라엘이 곧장 대답했다."넌 그동안 출근 안 할 거야?" 마이크가 물었다."재택 근무 하면 돼요. 난 지금 진명 그룹의 대표라구요. 굳이 안 알려줘도 돼요." 라엘이는 요
그녀는 아침에 아주 적게 먹는다.그녀의 개인적인 습관 때문에 많이 먹으면 어지럽고 졸음이 오기 쉬운데 적당히 배고픔을 유지하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진다."다들 식사했어요?" 진아연이 물었다."먹었어. 지금 오후 1시가 넘었어." 박시준이 대답했다. "라엘아, 세연 씨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쉬고 있어! 깨어나면 병원에서 통지할 거야."부모님은 병원에서 기다리려 했다. 의사가 수술 후 24시간 이내에 깨어날 수 있다고 했으니 말이다."여기서 기다리기가 불편해요. 여기는 들락날락하는 의료진과 환자 가족이 많으니 그냥 집에 가서 기다려요." 라엘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서 낮잠을 좀 자고 나면 우리가 일어날 때 세연 씨도 깰지도 몰라요."두 분은 라엘이의 말에 잘 따랐다.라엘이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진심으로 김세연이 빨리 깨어나기를 바랐다.게다가, 김세연이 깨어나면 몸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고, 김세연의 부모님은 앞으로 아들 곁을 돌볼 사람이 있기를 바랐다....박시준은 진아연을 데리고 병원 근처 식당에 가서 밥을 먹었다.박시준은 한 시간 전에 배불리 먹지 못해서 지금 진아연과 함께 먹었다."올해 돌아가 설을 보낼 수 있을까?" 박시준이 물었다."글쎄요. 세연 씨 회복 상황을 봐야 해요. 회복이 잘 되면 귀국할 수 있을 거예요." 진아연은 밥을 조금 먹고 나서 배고픔을 억눌렀다.그녀는 물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박시준을 바라보았다. "집에 가고 싶어요?""지성이가 현이를 데리고 우리 회사에 갔어." 박시준이 이 일을 말했다. "두 사람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어."진아연이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몰래 갔어요?""응. 하지만 그들이 가자마자 들켰어. 우리 회사 사람들은 대부분 지성이를 알고 있거든." 박시준은 컵을 손에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그들은 나에게 말하지 않았고, 나도 묻지 않았어.""그들은 단순히 당신 회사를 지나치다가 들어가 본 것일 수도 있어요. 현이가 감히 가지 못해서 지성이가 데리고 들어간 것이 틀림없
진아연이 야유를 부렸다. "손자 보고 싶어요?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지금 바로 복지관에 가보든가요. 원하는 나이대의 아이들이 다 있어요. 원하는 만큼 데려가세요."박시준의 잘생긴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난 우리집 애만 키우고 싶어.""그럼 하나 가질까요?"박시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애를 괴롭혀요?" 진아연이 소리내 웃었다."여보, 그냥 해본 말이야, 우린 아이를 그만 갖자." 박시준은 일찍이 아이를 낳을 생각을 접었다."당신이 방금 나에게 말한 걸 절대로 아이들에게 말하지 말아요. 그런 말들은 재미없어요. 당신이 손자를 보고 싶다고 해서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해서는 안 돼요!" 진아연은 그를 흘겨보았다."그냥 당신한테 얘기해 본 거야, 그런 얘기를 애들에게 절대 안 해." 박시준은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했다. "라엘이는 김세연에게 흔들림이 없어. 김세연은 앞으로 약을 많이 먹어야 하니 틀림없이 아이를 낳을 수 없을 거야. 한이는, 내가 감히 그 아이에게 결혼을 재촉할 수 있다고 생각해?""지성이는 재촉할 수 있어요?" 진아연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지성이는 당신이 직접 키웠고, 당신의 말을 잘 듣는 편이잖아요.""여자친구를 사귀느냐에 달렸지. 여자친구를 찾고 나서 여자친구가 믿음직하다고 판단되면 재촉할 수도 있어. 지금은 여자친구도 없는데 억지로 찾으라고 할 수는 없잖아.""만약 당신이 정말 할일이 없으면 우리 함께 고양이나 개를 길러도 돼요." 진아연은 타협점을 생각해 냈다.박시준은 아무 생각 없이 거절했다. "나는 우리 아이들과 아이들의 아이만 참을 수 있을 뿐 나머지는 안돼."진아연: "알았어요. 그럼 말고요."두 사람은 잠시 강변을 걷다가 누군가 강가에서 낚시하는 것을 보았다.박시준은 뜻밖이라 낚시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이 강은 낚시가 불가능하지 않아요?"낚시꾼이 대답했다. "이 시간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요."박시준: "왜요?""너무 춥잖아요." 낚시꾼이 말을 이었다. "저를 신경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