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준은 원고를 읽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아빠도 오빠의 조건이 너무 가혹한 거 같지 않아요?" 라엘이는 아빠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 "오빠의 요구대로라면 저 정말 남자친구 못 찾을 거예요."박시준: "오빠의 조건이 부족한 거 같아. 이 조건들을 만족시킬 사람들은 꽤 있을 거 같아. 요구를 더 늘려야 할 거 같아."라엘: "???"진아연: "여보, 당신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처음 몇 가지는 그렇다 쳐도 네번 째 조건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나이 서른에 연애 경험이 없기엔 좀....""라엘이한테 서른 살 남자를 만나라는 게 아니야. 서른 살은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연령일 뿐이야." 박시준이 말했다. "서른 살은 좀 많은 거 같기도 하고 나이가 너무 어리면 유치할 거 같고. 비슷한 나이 만나면 좋을 거 같아." 박시준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반드시 매사에 라엘이의 말을 들어야 해. 근데 나이가 많으면 그러기 어려울 거 같아."진아연: "..."라엘: "...""아빠, 가져가서 더 보충하세요!" 한이는 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부자지간에 이렇게 죽이 척척 잘 맞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라엘이의 구혼 조건을 작성하면서 부자 둘의 생각이 이렇게까지 통할 줄은 생각치 못했다."그래. 내가 좀 더 보충해서 보여줄게." 박시준은 이 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원고를 들고 바로 서재로 향했다.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희 아버지 오늘 서재에서 야근 해야겠는 걸.""그렇게 급할 거 없어요!" 라엘이는 말하며 오빠를 향해 바라보았다. "오빠, 이거 오빠의 조건에 맞게 작성한 거 아니야?""너희 남자친구도 오빠랑 비슷해야지, 오빠보다 너무 부족해서는 안돼." 한이는 정색하며 말했다. "자제력이 없어서야 어떻게 큰일을 치르겠어?"라엘이는 현실적으로 논쟁하고 싶었지만 그때 진아연이 끼어들었다: "라엘아, 너희 오빠 말도 틀린 거 없어. 사생활이 너무 혼란스러운 사람은 확실히 너의
——ST그룹 대표 박시준의 딸 진라엘 양의 공개 구혼 공고!서준빈은 전 세계에서 유명한 ST그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었었다, 그래서 박시준의 딸의 구혼 공고를 보고 기대되고 격동되는 마음으로 뉴스를 열었다, 자신이 구혼 조건에 만족되는지도 알고 싶었다.첫 번째 조건을 본 후 서준빈은 떨리는 심장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체도 건강하고 나이도 요구한 연령대 범위 내에 있었다.그래서 그는 곧바로 두 번째 조건을 확인했다.대학 조건이 세계 일류 대학 TOP10이어야 한다는 것을 본 서준빈은 약간 풀이 죽었다.그가 다니고 있는 대학은 비록 TOP10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명문대였다, 그는 자신이 진라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라엘이 자신을 좋아하기만 한다면 대학이 TOP10이든 TOP20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그는 계속해서 구혼 공고를 읽어내려갔고... 곧 모든 조건을 다 확인했다.그는 조건 중 두 가지 조건만 만족했다.하나는 나이와 신체가 건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애 경험이 없는 것이였다.비록 오직 두 가지 조건만 만족했지만 그는 여전히 진라엘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진라엘이 그를 좋아하기만 한다면 이 혼사는 절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때 가서 그가 만약에 박씨 집안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아버지와 형은 무릎을 꿇고 그와 잘 지내려 애를 쓰지 않겠는가?이 생각을 하니 그는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고 온몸에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그는 잠시 후에 이력서를 예쁘게 포장한 후 구혼 공고 이메일에 자신의 이력서를 보낼 생각이였다!"둘째 도련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많이 빨개요." 수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서준빈을 나가게 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서은준이 나와 그가 여기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크게 화를 낼 것이다. "제가 본관까지 모셔다 드릴게요!"서준빈은 소파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나 아픈데 없어, 그냥 방
"네가 서은준을 대변할 필요 없어. 서은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서준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나와 서은준 모두 사생아이긴 마찬가지인데, 서은준은 줄곧 나를 무시했어. 정말 웃기지. 공부도 못해, EQ도 낮아, 하루 종일 먹고 자는 것 외에 서은준이 할 줄 아는 게 뭔데?"수수는 잠시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게임이요. 은준 도련님은 게임을 참 잘하세요."수수는 게임을 할 줄 몰랐지만, 서은준이 온종일 게임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게임 실력이 수준급일 것 같았다.그의 자존심에, 게임 실력이 형편없었다면 계속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하하하! 게임이라... 언제부터 게임을 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 된 거지?" 서준빈이 휴대폰을 꺼내어 수수에게 방금 본 구혼 기사를 보여주었다. "이 기사 좀 봐. A국 최고 갑부의 딸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한다는 기사야. 이 여자가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어디에도 게임을 잘해야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하하하!"수수가 서준빈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박시준'과 '진라엘'이라는 두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준의 딸이 공개 구혼을 한다고요?" 수수가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죠? 왜 공개 구혼을 하는 거죠?""주변에 적합한 결혼 상대가 없으니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하는 거겠지. 이렇게 하면 단시간에 우수한 결혼 상대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서준빈이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수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그 기사를 검색했다.A국의 기사임에도, 전 세계적인 공개 구혼이었기 때문에 B국의 헤드라인 역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오... 진라엘...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 수수가 라엘이의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하며 말했다."하하하! 이 여자의 아버지도 미남이고, 어머니도 미인이니, 이 여자도 한 미모 하는 게 당연하지." 서준빈이 가슴을 내밀며 수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수수야, 난 어떨 것 같아?"
흙빛이 되었던 서준빈의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과가 어떻든 상관 없이 우선 시도는 해 볼 거야.""그래요! 둘째 도련님,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수수가 계속해서 그를 격려했다. "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분명 도련님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아니죠, 도련님의 가족분들 모두 도련님을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모두 도련님을 다시 볼 거예요."수수의 말이 서준빈의 마음속에 콕 박혔다."수수 너 누구에게 돈을 빌렸어? 그 사람 연락처 알려줘. 내가 대신 갚아줄게." 서준빈은 기분이 좋아져 수수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마음 먹었다.우선, 서준빈에게 4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수수를 도와준다면, 수수는 평생 그에게 감사하며 살 것이다.그는 늘 집에서 절절매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지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기분을 즐겼왔다."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어요, 둘째 도련님.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릴게요." 수수가 서준빈을 본관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둘째 도련님, 어서 프로필 내러 가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서준빈은 이미 처음 공개 구혼 기사를 보았을 때만큼 들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다.어쨌거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다른 남자라면 희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를테면, 그는 박씨 가문에서 처가살이도 할 수 있었다!프로필에 이 조항을 적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해 두면, 많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서준빈은 주먹을 꽉 쥔 채 본관 마당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수수는 뒤돌아서 별관으로 돌아갔다.언제 침실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서은준이 별관 입구에 서서 수수가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도련님, 배고프세요?"수수가 별관 입구를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가서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았다."방금 둘째 도련님이 오셨거든
서은준이 라엘이의 사진을 흘끗 보고는, 고개를 들어 진지한 표정의 수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쁘면 다 좋아해야 해?""어... 그러고 보니, 도련님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시죠. 이렇게 못생긴 저에게도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잖아요." 수수는 휴대폰을 돌려받은 다음, 머릿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번뜩 스쳐 지나갔다. "도련님, 혹시 못생긴 사람이 취향이세요?"수수는 예전에, 인터넷에서 못생긴 사람이 취향인 사람도 있다는 걸 본 기억을 떠올렸다.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있다. 그러니, 보통 사람들과 다른 미적 취향을 가진 사람도 많을 것이다.수수는 점점 더 서은준의 취향이 못생긴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노씨 가문의 딸 노은비가 그렇게 아름다운데도, 그는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진라엘 또한 얼마나 미인인가. 하지만 그는 진라엘의 사진을 보고서도 이렇게 못생긴 자기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그래. 난 못생긴 사람을 좋아해." 이미 그렇게 단정 지은 듯한 수수의 모습에, 서은준은 수수와 입씨름을 하기도 귀찮았다.수수가 얼굴을 붉히며 뒤돌아 주방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채소 다듬기에 몰두하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A국.공개 구혼을 발표하자마자 박시준은 곧바로 후회했다.박시준은 내건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았다.이 정도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분명 아주 많을 것이다.한이가 얼마나 깐깐하게 후보를 고르려 할지 걱정스러웠다."여보, 내가 기자 회견을 열어 구혼 조건을 추가하면 어떨까? 아니면 인터뷰 하면서 이번 일에 관해 이야기하는 편이 더 나을까?" 박시준이 진아연에게 물었다.진아연이 놀란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았다: "무슨 조건을 또 추가하려고요? 구혼 조건만 2만 자가 넘게 작성했잖아요. 공개 구혼을 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조건을 내세우는 사람이 또 있을 것 같아요? 난 정말로 본 적이 없어요.""우리 딸은 보통 사람이 아니잖아. 그러니 높은 조건을 내세우는 게 당연하지 않아?" 박시준은 2만 자의
"아연아, 당신은 늘 마음이 너무 여려." 박시준은 딸이 결혼하고 싶어 하는 걸 안 순간부터 온종일 노심초사했다.원래 그는 오늘 회사에 출근해야 했지만, 그는 가지 않았다.회사에 가 봤자 일할 기분이 나지 않을 것이다.집에서 공개 구혼 발표 후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지켜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내 마음이 여린 게 아니라, 당신이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이번 공개 구혼을 통해 우리 딸이 운명의 상대라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에요." 진아연이 과일 접시에서 용안을 집어, 천천히 껍질을 깐 다음 입에 넣었다.그녀가 용안을 먹는 것을 본 박시준도 과일 접시에 손을 뻗어 용안을 먹으려 했다."당신은 먹지 말아요. 원래도 혈압이 높은데, 이거 먹으면 더 심해질 거예요." 진아연이 그에게 배를 건넸다. "당신은 배를 먹어요."박시준: "...""라엘이도 그랬잖아요. 이번 공개 구혼은 그저 많은 이성과 알아가기 위한 것뿐이라고요. 반드시 누군가를 만나 결혼할 거라는 말은 없었어요. 그러니 당신도 마음을 조금 내려놓아요." 진아연이 계속해서 그를 위로했다. "그리고 어쩌면 라엘이가 많은 남자를 만나본 후에, 결국 아무에게도 감정이 느껴지지 않으면, 세연 씨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질지도 모르죠..."박시준: "여보, 그런 듣기 거북한 말은 좀 그만할 수 없어?""당신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해요! 세상엔 우리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일이 많잖아요. 게다가 이런 감정적인 일은 마음처럼 되지 않았어요. 내가 처음 당신과 연애하고 다투었을 때, 몇 번이나 당신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는지 몰라요. 하지만 결국 매번 뭔가에 홀린 것처럼 원점으로 돌아왔죠. 라엘이는 내 딸이에요. 어쩌면 라엘이도 한 사람을 좋아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릴지도 몰라요."박시준이 배를 손에 든 채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여보,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요. 우린 우리 인생이나 잘 살면 돼요. 자기 복은 자기가 가지고 태어난다잖아요. 지금은 우리가 아이들을
그는 라엘이가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가 느끼기에 조금 황당한 소식이었다."맞아요, 라엘이의 아빠와 오빠가 도와주고 있어요. 라엘이 본인도 알고 지내는 이성이 별로 없다며, 친구를 사귀고 싶어 했고요." 진아연이 설명했다. "세연 씨와 세연 씨의 여자친구는 어때요? 언제 결혼할 계획이 있어요?"김세연: "아직 없어요. 공개 구혼을 하기에, 라엘이가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어요.""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초고속 결혼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죠. 그럼, 저희도 막을 생각이 없고요." 진아연이 말했다. "라엘이도 올해 25살이에요. 벌써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죠."김세연이 몇 초간 침묵하더니, 알겠다고 대답했다."세연 씨, 세연 씨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어요. 세연 씨도 라엘이를 좋아한다는 거, 저도 알고 있어요. 세연 씨는 라엘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잖아요. 라엘이가 무턱대고 세연 씨에게 고백하는 통에 많이 놀랐죠?" 진아연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언제 시간 있을 때 나와요. 우리 만나서 식사라도 해요. 상황이 어떻든, 전 세연 씨 같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요.""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아연 씨. 맞아요, 전 정말 놀랐어요." 김세연은 그동안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몰라, 내내 감정을 감추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진아연이 먼저 말을 꺼내자, 그는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저와 이미 씨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그럴 줄 알았어요. 세연 씨와 이미 씨가 잘 되었다면, 세연 씨도 우리에게 숨기지 않았을 테죠. 하지만 지금 방법은 라엘이를 물러서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라엘이도 속으론 세연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지난번에 라엘이가 세연 씨와 만났을 때, 세연 씨가 라엘이에게 혼자라고 말했다면서요!""아연 씨, 전 뭐든 라엘이에게 약속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 일만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어요." 김세연이 난처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 라엘이를 행
지난번 수현이의 18번째 생일 사진을 올린 이후, 진아연이 페이스북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페이스북에 올라온 새 게시물은 사진이었다.산에서 찍은 풍경 사진이었다.수수는 그 사진이 귀영사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오랜 시간 돌아가지 않았지만, 수수는 여전히 귀영사의 절과 산 위의 풍경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그리고 수수는 예전에 할머니께서 진아연은 나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신 것도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떻게 진아연이 나쁜 사람일 수 있을까?수현이는 그녀와 함께 떠난 후,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종종 귀영사에 돌아오는 걸 보면, 그녀는 좋은 사람일 것이다.수수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그녀는 페이스북에 1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팔로워 수가 인플루언서만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는 진짜 팬들이 대부분이었다.그녀의 모든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수많은 댓글과 ‘좋아요’가 있었다.수수는 넋을 놓고 그녀의 페이스북을 바라보았다. 돌아가서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또다시 치밀어 올랐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수수는 가진 돈이 없었다.주머니 사정이 넉넉해지면, 반드시 돌아가 확인해 볼 것이다.그리고 가능하다면, 수수는 Y국에도 돌아가 보고 싶었다.수수는 Y국이 어땠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하지만 수수는 엄마의 이름이 김영아라는 것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T국의 인터넷에서 김영아라는 이름을 검색해 봤지만, T국 내의 김영아만 찾을 수 있을 뿐, 그녀의 엄마에 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아빠는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다.만약 Y국에 간다면, 답을 찾을 수 있을까?그날 오후, 넋을 잃은 수수를 보고는 과외 선생님이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T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수수가 T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을 아는 과외 선생님은 항상 그녀를 격려해 주었다."선생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