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수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는 선생님 한 명 있어요.""너도 대단한데. 카카오톡에 친구가 한 명이나 있고." 서은준은 그녀를 놀리듯 말했다."도련님도 이제 대단하세요, 친구가 한 명 생겼으니까요." 수수의 볼은 갑자기 화끈 달아올랐다. "도련님, 저 정말 예쁘게 찍어주셨는걸요. 혹시 제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아요 눌러줄건가요?"서은준: "....너무 욕심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수수: "알겠어요! 그냥 한 번 해본 말일뿐이에요! 왜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이고 그래요? 좋아요 누르기 싫으면 누르지 마세요, 저 혼자 누르면 되죠."사진을 자신에게 보낸 후 그녀는 휴대폰을 서은준에게 돌려주었다.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서은준의 앞에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내용을 작성하기 시작했다.사진을 올리며 이런 글을 첨부했다: 인생 첫 놀이동산,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인스타그램에 올린 후 그녀는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었다.서은준은 안쓰러운 그녀의 모습을 보며 좋아요를 눌러주었다.서은준이 좋아요를 눌러준 것을 보고 수수는 놀란 마음에 바로 물었다: "도련님 좋아요 안 눌러주신다고 했잖아요?""내가 누르고 싶으면 누르는 거지.""나중에 도련님도 인스타그램에 뭐 올리면 저도 꼭 좋아요 눌러드릴게요!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거예요!" 수수는 들뜬 마음으로 약속했다."그날까지 기다릴 수 없을 거야." 그는 인스타그램에 아무것도 올릴 생각이 없었다, 그에게는 너무 멍청한 짓이였기 때문이다!A국.진아연과 박시준은 매년 구정 때면 수현이를 데리고 귀영사를 찾아뵙곤 했다.올해도 마찬가지였다.다만 올해에는 산에 가서 기분 좀 전환시키라고 라엘이도 데리고 함께 산으로 갔다.산기슭에 도착한 후 차는 멈춰졌다.그들은 차에서 내려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박시준과 수현이가 앞장 서서 걸어갔고 진아연과 라엘이는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엄마, 은서 고모가 제게 성빈 고모부와 결혼한 거 후회한 적 없다고 했어요." 라엘이는 작은 목소리로 엄
수현이는 매년마다 이 질문을 했었다.하지만 매년 들은 대답은 늘 부정적이었다."어디서 잘 지내고 있을련지 모르겠네요." 수현이는 걱정되는 마음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제게 연락 올줄 알았는데 전화 한 번도 안 왔네요.""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수수도 새로운 삶을 잘 지내고 있을 거야." 스님은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네."라엘이는 절에서 건강 부적을 몇 개 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하나씩 선물로 드렸다.하나는 자신을 위해 남겨두었고, 오빠와 지성이한테 줄 부적이 두개가 남았다."엄마, 올해에는 무슨 소원 빌었어요? 제 소원은 저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는 거예요." 라엘이가 물었다.진아연: "엄마의 소원은 매년 다 똑같아."라엘: "전 엄마의 소원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현이를 찾는 거 맞요?"진아연은 고개를 저었다: "엄마의 소원은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거야. 아버지의 소원은 현이를 찾는 거고, 우리 따로 빌었어."라엘: "..."진아연: "욕심이 너무 많으면 부처님이 안 들어주실까봐."라엘이는 웃으며 말했다: "엄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언젠가 찾을 수도 있잖아요."진아연: "너무 많이 실망했어서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 그래도 마음속에 늘 희망은 품고 있지."라엘: "네! 산에 오니까 공기가 너무 좋은걸요. 산에 오르니까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화된 것 같아요. 전에 절 괴롭히던 고민도 이젠 다 괜찮아진 것 같아요.""앞으로 자주 여기저기 다니자.""네. 엄마, 저 사실 조금 무서워요." 라엘이는 먼곳의 경치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오빠가 결혼 상대 찾아주겠다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어요, 이제 와서 거절하기도 애매하고 이런 걸로 유명해지고 싶지 않아요."진아연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딸의 얘기를 들어주었다."근데 오빠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해요, 어쩌면 전 더 많은 남자들을 만나봐야 안목도
이미는 현재 B국에 있으니 김세연은 귀찮게 그녀를 오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그때 갑자기 김세연의 벨 소리가 울렸고 여섯 살 난 아이가 그의 테이블 위에 놓여진 휴대폰을 들고 그에게 건네주었다."세연이 삼촌, 삼촌 여자친구가 걸려온 전화예요?"김세연은 휴대폰을 건네받고 흘끗 보았다.아니나 다를까 역시 이미가 걸어온 영상통화였다.김세연은 베란다로 걸어가 문과 커튼을 닫았다.한 무리의 아이들은 대놓고 베란다에 귀를 붙이고 그를 바라보며 구경했다.김세연이 영상통화를 받은 후 이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연 씨, 새해 복 많은 받으세요.""미미 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긴 지금 밤이죠?""네! 방금 밥 먹고 방으로 돌아왔어요." 이미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저 정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에요. 방금 친척들이 몰려와서 제게 언제 세연 씨랑 결혼할 생각이냐고 물었어요."김세연은 웃으며 말했다: "우연이네요, 오늘 제 친척들도 제게 같은 질문을 했거든요."이미는 농담을 던지듯 말했다: "그럼 우리 그냥 결혼해 버리고 말까요?"김세연의 얼굴에 번지던 미소는 삽시에 굳어버렸다, 몇 초간 침묵한 후 그는 대답했다: "전 아직 결혼할 준비가 안됐어요, 아직은 혼자가 더 편한 것 같아요.""라엘이랑 얘기는 나눠봤어요? 저번에 세연 씨한테 화가 많이 났잖아요, 화가 풀렸는지 모르겠네요." 이미는 작은 소파에 앉아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김세연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감히 연락 못했어요.""왜 이렇게 겁이 많아요? 뭘 두려워 하는 거예요, 최악의 경우 라엘이한테 혼나는 거겠죠 뭐.""왜냐하면 혼난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기 때문이에요, 아마 라엘이만 점점 더 상처 받을 걸요." 김세연은 라엘이의 성격에 대해 너무 잘 알고있었다."그럼 라엘이 부모님이랑은 연락 하면서 지내요? 설마 이 일 때문에 아예 연락 끊은 건 아니죠?" 이미는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어쨌든 김세연에게 진아연은 구세주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아연 씨한테
김세연은 자신의 콘서트 때 이미에게 자신의 여자친구인 척 연기해 달라고 부탁했다.이미는 망설임없이 기꺼이 허락했다.라엘이가 포기하게 만들기 위해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 다신 친구 사이로 되었다.이 일은 두 사람만 알고있는 비밀이 되었다."제 걱정은 안하셔도 되요. 저 좋다고 쫓아다니는 사람들 저희 집부터 회사까지 줄 서도 모자랄 정도니까요." 이미는 김세연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아 웃으며 말했다. "전 마흔 살때 되서 결혼할 생각이에요.""그래요, 이미 씨 계획대로 하세요.""듣자하니 뭔가 큰 짐을 떨쳐낸 말투 같은데요!" 이미는 놀리듯 말했다."아니에요. 이미 씨는 절대 제게 짐같은 존재가 아니에요." 김세연은 바로 해명했다.두 사람은 오래 전에 소개팅에 실패했었고 심지어 제대로 서로 만난 적도 없었다.그러던 어느날, 김세연이 드라마 촬영 때문에 B국에 갔었고 드라마 여주인공의 역할은 의사였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B국 현지 의사들을 요청하여 배우들에게 의학에 관한 연기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이미는 그 의사들 중 한 명이었다.비록 두 사람은 전에 한 번도 만난 적 없지만 줄곧 서로를 삭제하지 않은 채 지내왔다.촬영장에서 일하고 있는 김세연의 색다른 모습을 본 이미는 김세연을 좋아하게 되었다.그리고 김세연 또한 전에 이미와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촬영장에서 이미를 더 챙겨주기도 했다.이렇게 오고가며 두 사람은 좋은 친구가 되었다."가서 애들 보세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이미 씨 너무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번이 아마 마지막일 거예요." 어쨌든 라엘이는 이미 그에게 화가 단단히 나있어 더 이상 그와 말도 섞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하나도 안 귀찮아요! 저도 지금은 작은 팀장이라 전보다 자유시간이 많아요." 이미는 그를 도와줄 수 있어 매우 기뻤다.두 사람은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냈지만 김세연이 그녀에게 부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그리고 그녀는 여태껏 김세연의 도움을 여러번
.....박시준은 원고를 읽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아빠도 오빠의 조건이 너무 가혹한 거 같지 않아요?" 라엘이는 아빠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 "오빠의 요구대로라면 저 정말 남자친구 못 찾을 거예요."박시준: "오빠의 조건이 부족한 거 같아. 이 조건들을 만족시킬 사람들은 꽤 있을 거 같아. 요구를 더 늘려야 할 거 같아."라엘: "???"진아연: "여보, 당신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처음 몇 가지는 그렇다 쳐도 네번 째 조건은 좀 어려울 거 같아요.... 나이 서른에 연애 경험이 없기엔 좀....""라엘이한테 서른 살 남자를 만나라는 게 아니야. 서른 살은 받아들일 수 있는 최대 연령일 뿐이야." 박시준이 말했다. "서른 살은 좀 많은 거 같기도 하고 나이가 너무 어리면 유치할 거 같고. 비슷한 나이 만나면 좋을 거 같아." 박시준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했다. "반드시 매사에 라엘이의 말을 들어야 해. 근데 나이가 많으면 그러기 어려울 거 같아."진아연: "..."라엘: "...""아빠, 가져가서 더 보충하세요!" 한이는 아버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부자지간에 이렇게 죽이 척척 잘 맞았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라엘이의 구혼 조건을 작성하면서 부자 둘의 생각이 이렇게까지 통할 줄은 생각치 못했다."그래. 내가 좀 더 보충해서 보여줄게." 박시준은 이 일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원고를 들고 바로 서재로 향했다.진아연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너희 아버지 오늘 서재에서 야근 해야겠는 걸.""그렇게 급할 거 없어요!" 라엘이는 말하며 오빠를 향해 바라보았다. "오빠, 이거 오빠의 조건에 맞게 작성한 거 아니야?""너희 남자친구도 오빠랑 비슷해야지, 오빠보다 너무 부족해서는 안돼." 한이는 정색하며 말했다. "자제력이 없어서야 어떻게 큰일을 치르겠어?"라엘이는 현실적으로 논쟁하고 싶었지만 그때 진아연이 끼어들었다: "라엘아, 너희 오빠 말도 틀린 거 없어. 사생활이 너무 혼란스러운 사람은 확실히 너의
——ST그룹 대표 박시준의 딸 진라엘 양의 공개 구혼 공고!서준빈은 전 세계에서 유명한 ST그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었었다, 그래서 박시준의 딸의 구혼 공고를 보고 기대되고 격동되는 마음으로 뉴스를 열었다, 자신이 구혼 조건에 만족되는지도 알고 싶었다.첫 번째 조건을 본 후 서준빈은 떨리는 심장을 멈출 수 없었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체도 건강하고 나이도 요구한 연령대 범위 내에 있었다.그래서 그는 곧바로 두 번째 조건을 확인했다.대학 조건이 세계 일류 대학 TOP10이어야 한다는 것을 본 서준빈은 약간 풀이 죽었다.그가 다니고 있는 대학은 비록 TOP10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명문대였다, 그는 자신이 진라엘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기에 별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진라엘이 자신을 좋아하기만 한다면 대학이 TOP10이든 TOP20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그는 계속해서 구혼 공고를 읽어내려갔고... 곧 모든 조건을 다 확인했다.그는 조건 중 두 가지 조건만 만족했다.하나는 나이와 신체가 건강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연애 경험이 없는 것이였다.비록 오직 두 가지 조건만 만족했지만 그는 여전히 진라엘이 자신을 좋아할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진라엘이 그를 좋아하기만 한다면 이 혼사는 절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때 가서 그가 만약에 박씨 집안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아버지와 형은 무릎을 꿇고 그와 잘 지내려 애를 쓰지 않겠는가?이 생각을 하니 그는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고 온몸에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그는 잠시 후에 이력서를 예쁘게 포장한 후 구혼 공고 이메일에 자신의 이력서를 보낼 생각이였다!"둘째 도련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많이 빨개요." 수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서준빈을 나가게 하고 싶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서은준이 나와 그가 여기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크게 화를 낼 것이다. "제가 본관까지 모셔다 드릴게요!"서준빈은 소파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나 아픈데 없어, 그냥 방
"네가 서은준을 대변할 필요 없어. 서은준이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서준빈이 거만하게 말했다. "나와 서은준 모두 사생아이긴 마찬가지인데, 서은준은 줄곧 나를 무시했어. 정말 웃기지. 공부도 못해, EQ도 낮아, 하루 종일 먹고 자는 것 외에 서은준이 할 줄 아는 게 뭔데?"수수는 잠시 당황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이내 대답했다: "게임이요. 은준 도련님은 게임을 참 잘하세요."수수는 게임을 할 줄 몰랐지만, 서은준이 온종일 게임만 하는 걸 보면, 분명 게임 실력이 수준급일 것 같았다.그의 자존심에, 게임 실력이 형편없었다면 계속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하하하! 게임이라... 언제부터 게임을 하는 게 칭찬받을 일이 된 거지?" 서준빈이 휴대폰을 꺼내어 수수에게 방금 본 구혼 기사를 보여주었다. "이 기사 좀 봐. A국 최고 갑부의 딸이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한다는 기사야. 이 여자가 몇 가지 조건을 내걸었는데, 어디에도 게임을 잘해야한다는 조건은 없다고! 하하하!"수수가 서준빈의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박시준'과 '진라엘'이라는 두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박시준의 딸이 공개 구혼을 한다고요?" 수수가 말을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죠? 왜 공개 구혼을 하는 거죠?""주변에 적합한 결혼 상대가 없으니 전 세계적으로 공개 구혼을 하는 거겠지. 이렇게 하면 단시간에 우수한 결혼 상대를 더 많이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서준빈이 쉬지 않고 말을 늘어놓았다. 수수는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그 기사를 검색했다.A국의 기사임에도, 전 세계적인 공개 구혼이었기 때문에 B국의 헤드라인 역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오... 진라엘... 정말 예쁘게 생겼네요!" 수수가 라엘이의 사진을 보자마자 감탄하며 말했다."하하하! 이 여자의 아버지도 미남이고, 어머니도 미인이니, 이 여자도 한 미모 하는 게 당연하지." 서준빈이 가슴을 내밀며 수수를 향해 자신만만하게 물었다. "수수야, 난 어떨 것 같아?"
흙빛이 되었던 서준빈의 얼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나도 그렇게 생각해. 결과가 어떻든 상관 없이 우선 시도는 해 볼 거야.""그래요! 둘째 도련님, 한번 시도해 보세요! 제가 응원할게요." 수수가 계속해서 그를 격려했다. "박씨 가문의 사위가 될 수 있다면, 도련님의 아버지께서 분명 도련님을 아주 자랑스러워하실 거예요. 아니죠, 도련님의 가족분들 모두 도련님을 자랑스러워할 거예요. 모두 도련님을 다시 볼 거예요."수수의 말이 서준빈의 마음속에 콕 박혔다."수수 너 누구에게 돈을 빌렸어? 그 사람 연락처 알려줘. 내가 대신 갚아줄게." 서준빈은 기분이 좋아져 수수의 빚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마음 먹었다.우선, 서준빈에게 400만 원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번에 수수를 도와준다면, 수수는 평생 그에게 감사하며 살 것이다.그는 늘 집에서 절절매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며 지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존경받는 기분을 즐겼왔다."정말로 그러실 필요 없어요, 둘째 도련님. 나중에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릴게요." 수수가 서준빈을 본관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둘째 도련님, 어서 프로필 내러 가세요! 좋은 소식 기다릴게요!"서준빈은 이미 처음 공개 구혼 기사를 보았을 때만큼 들뜨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었다.어쨌거나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다른 남자라면 희생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이를테면, 그는 박씨 가문에서 처가살이도 할 수 있었다!프로필에 이 조항을 적고 빨간색으로 굵게 표시해 두면, 많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서준빈은 주먹을 꽉 쥔 채 본관 마당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수수는 뒤돌아서 별관으로 돌아갔다.언제 침실에서 나왔는지는 몰라도, 서은준이 별관 입구에 서서 수수가 걸어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도련님, 배고프세요?"수수가 별관 입구를 향해 잰걸음으로 달려가서는,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았다."방금 둘째 도련님이 오셨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