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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4장

한 시간 후 서은준이 나페페와 함께 나갔다.

나페페가 차에 타자 은색 고급 차가 빠른 속도로 질주했다.

서은준은 걸어서 별관으로 돌아갔다.

마당에 우두커니 서 있는 수수를 본 서은준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눈이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수수의 머리와 어깨 위에 눈이 한 층 쌓였다.

"뭐 하는 거야!" 서은준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 위에 쌓인 눈을 털어냈다. "밖에 서 있으면 안 추워?"

수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도련님, 나씨 집안 아가씨를 봤어요. 너무 예쁘던데요."

"그녀를 보려고 이렇게 밖에 서 있었던 거야?" 서은준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꼭 그런 건 아니고... 오늘 밤에 본관에서 식사하셨으니 전 저녁을 안 해도 되잖아요. 그래서 심심해서 나온 거예요." 그녀의 얼굴과 코가 추위에 빨갛게 되었다.

방에 들어와 히터를 틀자 피부가 갑자기 빨갛게 되더니 가려웠다.

"넌 정말 바보야." 서은준은 그녀의 그런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핀잔을 주었다. 핀잔하고 난 그는 곧 후회했다. "감기라도 걸리면 누가 날 돌봐주겠어?"

수수가 곧 웃으며 대답했다. "많이 입었으니 감기에는 걸리지 않을 거예요. 밖에 눈이 오긴 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괜찮아요. 바람이 불어야 춥죠. 바람이 불면 나도 밖에서 구경하지도 않을 거예요."

"본관의 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도대체 뭘 구경한다는 거야?" 서은준이 야유를 부렸다. "너 돈 많이 모으고 싶지 않아?"

수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요?"

"앞으로는 여기서 지내. 장 아주머니도 하숙 도우미 아니야? 그러면 월세와 생활비를 다 절약할 수 있어." 서은준은 그녀가 오해할세라 황급히 설명했다. "밤에 내가 야식을 먹고 싶을 때 아무 때든 널 부를 수도 있고."

"그렇구나" 수수는 머뭇거렸다.

그녀는 하숙 도우미를 거부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지금 상황이 조금 번거로웠다.

"뭘 망설이는 거야? 싫어?" 서은준은 그녀가 주저할 것이라는 걸 생각지도 못했다.

한참 고민하고 난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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