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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6장

오후 4시에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객석이 꽉 찼고, 현장에는 빨간색 응원 등이 번쩍이고 있었다.

소속사는 김세연의 마지막 콘서트를 대외적으로 홍보하지 않았지만 일부 팬들이 미리 소식을 접했다.

김세연이 무대에서 첫 곡을 부르자 객석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앞줄에 앉아 있던 박시준은 고막이 진동하는 것 같았다.

그는 안절부절못하고 아내와 아이들을 흘끗 보았다.

진아연은 그가 시끄러운 걸 두려워한다는 걸 알기에 가방에서 소음 제거 이어폰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었다.

"당신 참 좋아." 박시준의 세상이 한결 조용해졌다.

진아연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당신을 안 데려오는 건데 그랬어요."

박시준: "여보, 지금 이 볼륨이 딱 좋아. 소리가 조금 들리면서도 시끄럽진 않아."

"당신이 아마 소음 제거 이어폰을 끼고 콘서트에 온 첫 사람일 거예요." 진아연은 자기도 모르게 웃어버렸다.

"당신이랑 딸과 함께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말이야. 김세연의 마지막 콘서트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오늘 안 오면 앞으로 다시는 못 볼 것 같았어." 박시준이 말했다.

"인터넷에 콘서트 리플레이가 있어요. 세연 씨는 콘서트를 많이 했었어요." 진아연은 인터넷에서 콘서트 녹화 버전을 여러 차례 봤다.

그들이 친구가 아니고 현실에서 서로를 모른다면 진아연도 김세연을 아주 좋아했을 것이다.

김세연은 절대적인 실력파 가수였기 때문이었다.

"덕질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 그래."

두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지나갔다.

김세연은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 흰색 수트와 드레스로 갈아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온몸에 성스러운 후광을 발산했다.

"제 콘서트에 와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말씀드릴 건데, 이 두 가지가 발표되면 마지막 곡을 부르겠습니다. 이 곡의 제목은 '굿바이'입니다."

그가 말을 마치자 무대 아래에서 하늘 땅을 뒤집는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박시준은 소음 제거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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