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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7장

"우리는 오랫동안 서로를 알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나는 일로 바빴고 그녀는 자기 사업으로 바빴어요... 참, 그분은 의사라는 건 알려드릴 수 있어요." 말을 하던 김세연은 몸을 돌려 스태프를 향해 손짓했다.

갑자기 ‘굿바이’의 전주가 서서히 들려왔고

진아연은 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라엘이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았다.

"여보, 김세연이 말한 여자친구가 누구야?" 박시준은 김세연이 연애를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진아연: "모르겠어요! 제게 말한 적이 없어요."

박시준: "그래... 라엘아, 너 왜 그래?" 그는 딸의 표정이 일그러진 것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진아연이 그에게 한마디 한 후 딸의 손을 잡았다. "라엘아, 우리 그냥 돌아가자."

라엘이는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부모님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많이 계셨다.

너무 평정심을 잃으면 체면을 잃을 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체면을 잃게 만드는 셈이었다.

"엄마, 괜찮아요. 마지막 한 곡밖에 남지 않았으니 마저 듣고 가죠." 라엘이는 고개를 숙이고 가방을 열더니 자신의 보온병을 찾았다.

진아연은 고개를 들고 무대를 바라보았다.

김세연은 눈을 감고 마이크를 양손에 꼭 쥐고 연기 인생의 마지막 곡을 세심하게 소화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노래가 끝나자 김세연은 눈을 뜨고 관중석을 그윽이 바라보다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가자!" 진아연은 딸이 속상해 할까 봐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시준도 곧 따라 일어섰다.

"엄마, 저녁 회식 있잖아요? 우리도 세연 삼촌 여자친구나 한 번 보러 회식 자리에 가봐요." 라엘이는 마음을 다잡았다. 적어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척할 수 있었다.

"현장에 여자친구가 왔는지 모르겠네." 진아연은 김세연의 의사 여자친구가 누구일지 궁금했다.

"현장에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휴대폰에 사진이 있을 거예요!" 라엘이는 엄마를 무대 뒤로 끌어당기며 말했다.

여소정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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