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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9장

진아연은 타격을 받은 듯한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엘이가 당신을 방으로 불렀던 날 일어난 일이야?" 박시준이 곧 기억을 떠올렸다.

"맞아요, 시준 씨, 라엘이가 당신에게 말하지 못했던 건 당신이 화낼까 걱정돼서예요. 그러니 당신 평소대로 해요, 알았죠?" 진아연이 귀띔했다.

박시준은 숨을 죽이고 화를 누르며 말했다. "내가 뭘 해야 하는데? 아연아, 네가 나한테 알려줘."

진아연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무것도 모른척해요. 네? 김세연 씨를 찾아가지도 말고 라엘이를 위로하지도 말아요. 라엘이가 오히려 더 불편해할 거예요. 라엘이는 당신이 이 일을 알게 되는 걸 두려워 해요."

"내가 그렇게 무서워?" 박시준은 모른 척하기 힘들었다.

라엘이는 이것 때문에 식사조차 거부하고 있으니 그는 오늘 밤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았다.

그의 소중한 딸이, 손에 넣으면 부서질까, 입에 넣으면 녹을 까, 애지중지하는 그런 딸이 김세연 같은 기생오라비한테... 아니지, 김세연 그 늙다리에게 거절당했으니 딸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가?

"당신이 무서운 게 아니에요. 라엘이는 이미 세연 씨와 끝났는데 당신이 이렇게 흥분하고 있잖아요." 진아연은 수저를 들고 그에게 건네줬다. "식사해요. 밥 먹고 나서 제가 라엘을 위로할게요.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말아요. 마음이 답답하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을 찾아가 얘기나 나누든지 해요."

"누구를 찾아가라는 거야? 이런 일을 누구한테 말할 수 있겠어?" 박시준은 또 한 번 수저를 내려놓았다.

"당신이 안 먹으면 나도 안 먹을래요." 진아연도 수저를 내려놓았다. "우리 가족 모두 함께 굶어요."

박시준은 본인이 굶는 건 상관이 없었지만 아내까지 배를 곯게 할 순 없었다.

"밥 먹고 나서 라엘이랑 얘기 좀 해봐야겠어." 박시준이 젓가락으로 고기 한 점을 집어 진아연의 그릇에 놓았다. "걱정하지 마. 라엘이를 탓하지 않을 테니까."

"당신은 분명 김세연의 나쁜 말을 할 거예요. 당신이 그럴수록 라엘이는 김세연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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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강안나
광고가 너무 길어서 이제 끝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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