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른 사람 것까지 만들라 했어?" 서은준은 점심을 보더니 수수에게 물었다."도련님, 평소 드시는 만큼 만들었어요." 수수는 대답했다."점심은 방으로 가져와." 서은준은 서준빈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수수는 그 말을 듣고 따르지 않을 수 없었고, 점심을 따로 준비해 서은준 방으로 가지고 들어갔다.서준빈: "!!!"이런... 어이가 없는!입만 거칠 뿐만 아니라 정말 생각이 없는 사람같았다.좋은 마음에 왔거니 밥도 주지 않고 내쫓다니!서준빈은 씩씩거리며 나갔다.수수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서은준 방의 문을 열었다."도련님, 가셨어요. 식사 방에서 하시겠어요? 방에 냄새가 나실 수도 있는데." 수수는 서은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점심을 다시 식당으로 들고갔다.두 형제의 말다툼에 수수가 중간에 끼게 된 셈이었다."앞으로 저 사람이랑 말하지마." 서은준은 수수에게 말했다. "난 저 인간 싫어."수수는 고민이 많아졌다.솔직히 수수는 서준빈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저 두 형제가 계모의 계략에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이었다."들었어?" 서은준은 소소가 반응이 없자 그는 목소리를 높여 다시 말했다."도련님, 들었습니다. 다만 기분까지 나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형제이긴 하지만... 부딪힐 일은 없으실테니까요." 수수가 말했다."내일도 다시 온다면? 당장이라도 문을 잠궈버리고 싶은데?" 서은준은 서씨 가문의 사람과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설날 가족 만찬에 나가지 않을 생각이었다.수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설 지나면 학교에 가셔야하지 않나요?""안 갈 거야.""그럼 저랑 수업 같이 들으실래요? 과외 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수수가 말했다."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지." 서은준은 당분간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다."동의하신 걸로 알고 있을게요!" 수수는 그가 동의했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순식간에 구정 당일 날이 되었다.모든 가족들이 한
지성이가 B국에 갔을 때, 한이는 지성이에게 친구들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형 친구들 어리고 다 잘 생겼어." 지성이는 열심히 말했다. "누나, 내가 형한테 친구들 사진 보내주라고 해볼게. 혹시 알아?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도 있을지?"라엘이는 오늘 가족들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한이를 보며 말했다. "오빠 회사는 여자는 안 뽑고 전부 남자만 뽑아?""뭐라는 거야." 진지한은 부모님께서 오해할까봐 바로 말했다. "사람 뽑는 건 내 소관이 아니야.""그게 바로 문제가 있다는 거야. 왜 관리를 안 해? 그리고 남자만 뽑는 걸 보고 상사가 아무 의견도 안 내는 거야?" 라엘이는 날카롭게 말했다."인사 팀장은 여자야." 한이가 말했다. "지성이가 한 말에 너무 의미부여 하지마."라엘이는 바로 지성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박지성, 근데 너도 왜 이렇게 살이 빠진 거야?! 차는 왜 수리하고 있고?"지성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음, 그런가?! 그래도 누나만큼 살이 빠지진 않았어.""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 라엘이는 갈비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며 말했다. "설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마.""알았어. 누나! 근데... 나한테 줄 용돈 봉투는 준비했어? 형이 오늘 나한테 용돈 줬어." 지성이가 말했다.라엘이는 담담하게 한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 지성이한테는 주고 나는 안 줘? 너무 차별하는 거 아니야?!""나중에 방에 오면 줄게." 한이는 그 말을 하고 식사를 계속 했다.박시준은 진아연을 흘끗 바라보았다.진아연은 그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눈빛을 보냈다.밥을 다 먹은 뒤, 라엘이는 오빠를 따라가 방으로 들어갔다."오빠, 사실... 난 용돈을 원하지 않아." 라엘이가 말했다. "나도 일 하고 있으니까."진지한은 문을 닫은 뒤, 창가로 걸어가 창문을 바라보았다."나도 너한테 용돈 주려고 부른 거 아니야.""에?" 라엘이는 오빠에게 다가가 그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그럼 뭣
"설령 김세연 씨랑 결혼해서 그 사람이 나를 괴롭혀도 오빠가 때려주면 되지!" 라엘이는 고개를 들고 지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근데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해서 뭐해. 그 사람한테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울기만 할 줄 알지... 휴." 진지한은 라엘이의 충혈된 눈을 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오빠, 슬픈 걸 어떻게 해... 나는 괜찮다는데 그 사람이 날 거부했어..." 라엘이는 지성에게 다가가 그를 껴안았다. "나도 알아. 오빠가 날 얼마나 아껴줬는지... 어릴 때부터 나는 갖고 싶은 게 있으면 다 가질 수 있었어... 그래서 이번에도 쉽게 생각했어... 사실은 그게 아닌데..."그녀의 울먹이는 소리를 들으며 진지한은 주먹에 힘을 풀었다."라엘아, 널 정말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과 만날 수 있을 거야.""오빠, 사실 그 사람이 거절하기 전에 만날 때마다...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마다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난 알아... 그 행복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보낼 때와 다른 행복이라는 걸. 그리고... 그게 사랑이라는 것도..." 라엘이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 아냐... 그냥 지금 내가 말한 거 잊어줘... 그 사람은 곧 결혼할 거 같으니까...""내가 도와줄까?" 진지한은 여동생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더이상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다.라엘이는 고개를 들어 오빠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빠가 어떻게...? 김세연 씨한테 가서 헤어지라고 말하기라도 하려고?""그건 또 무슨 말이야!" 진지한은 뒷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선 자리라도 알아보려고."라엘: "...선? 오빠... 진심이야?"진지한: "주변에 괜찮은 사람 없어?"라엘이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사실 그녀 주변에 이성들은 많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들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다른 사람과 연애도 싫다... 그럼 선 봐서 결혼하는 수밖에." 진지한은 진지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고민해봐. 그리고 나한테 말해줘.""응...! 이런 내가 오빠는 답답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오빠가 날 얼마나 걱
그때가 되면 그녀는 얼굴에 흉터를 없애고 진정한 얼굴로 서은준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그녀는 자신의 진짜 얼굴을 서은준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더 이상 이렇게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곧 18살이 된다. 그리고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똑같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지금은 그녀가 무엇을 하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추악한 괴물처럼 보일 것이다.열여덟 살이 되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평범한 사람들은 지금 그녀의 나이에 이런 차가운 시선과 비난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서은준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몇 초의 침묵 뒤 고개를 끄덕였다."생일에 뭐 가지고 싶은 거 있어?"수수는 고개를 저었다. "도련님, 그냥 제 생일에 같이 있어주시면 돼요. 그냥 제일 첫 번째로 제 비밀을 알려주고 싶었어요."서은준: "그때 말한 그 비밀?"수수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그녀는 더이상 그에게 '당신이 제 유일한 친구'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그냥... 도련님 말고는 제 생일을 축하해 줄 사람이 없거든요." 수수는 서은준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말은 같이 있어달라 했지만 어차피 매일 제가 모시니 평소랑 다름 없겠네요."최소한 적어도 그들이 대학교에 갈 때까지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대체 무슨 비밀이길래?" 서은준은 곰곰히 생각했다. "대체 얼마나 비밀이길래.""사실 별거 아니에요... 그냥 도련님에게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알고 나면 시시하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그나저나 도련님. 점심을 너무 안 드신 거 아니에요? 요리가 입맛에 맞지 않으세요?"수수는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최근에 너무 고기랑 생선을 많이 먹어서 지겨워서 그런 거야. 네 요리 실력과 상관 없이." 서은준이 말했다."그럼 그날 저녁은 가볍게 먹어요! 그리고 도련님, 드시고 싶은 게 있으시다
수수는 그가 다른 말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글쎄요. 딱히 가지고 싶은 게 없는데... 그냥 돌아다니면서 봐도 될까요?!" 수수는 서은준을 끌어 당겼다.시내 쪽에 가까워지자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수수는 오늘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나왔고, 큰 두 눈만 보였다.서은준은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웃음을 보고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했다.만약 그녀의 얼굴에 큰 흉터가 없었더라면 좋은 집안에 입양되어 이렇게 힘든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수수는 서은준을 데리고 악세사리 샵에 들어갔다."도련님, 제 생일 선물로 머리끈 사주세요." 수수는 서은준에게 말했다."머리끈?" 서은준은 여자들이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서 잘 몰랐다."머리를 묶을 때 사용하는 거예요." 수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끈을 집어들고 그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지금 제가 사용하는 머리끈이 낡아서 헐렁하게 묶이거든요. 도련님, 이거 사주세요!"서은준은 그녀가 생일 선물로 이렇게 값싼 물건을 말할 것이라 예상치도 못했다."다른 것도 더 골라.""아... 하나면 충분한데. 하나로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거든요." 수수는 머리끈이 놓여진 매대를 둘러보며 말했다.서은준은 아무 말 없이 매장을 둘러보며 머리끈 뿐만 아니라 다른 악세사리들도 보았다.서은준은 대체 이 많은 물건들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 수 없어 눈살을 찌푸렸다.그리고 그는 아무 머리끈을 집어들고 가격표를 보았다.——5000원.터무니없이 싼 가격이었다.비록 그가 서씨 가문의 정식 후계자는 아니었지만 이 가격은 싸도 너무 쌌다.하지만 수수의 성격상 그에게 비싼 선물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도련님, 이 작은 토끼 귀엽지 않아요?" 수수는 작은 토끼로 장식된 머리끈을 서은준에게 건넸다.서은준은 흘끗 보았고 귀엽다고 생각했다."이거랑 이거는 어때?" 서은준은 그가 골라온 머리끈 역시 그녀에게 보여줬다."도련님, 전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수수는
"도련님, 목도리는 안 필요하세요?""괜찮아.""장갑은요?""괜찮아.""그럼... 내복 같은 건요?" 수수는 엄청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내복 없으시죠! 제가 내복 사드릴까요?!"서은준: "..."그에게 내복을 입으라고 말한 마지막 사람은 그의 어머니였다.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새 아버지와 연애를 하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추운 겨울 그의 아들이 무엇을 입든 상관하지 않았다."필요 없어." 서은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더 이상 내 앞에서 내복 이야기 하지마!"수수는 그가 이렇게까지 화를 낼 줄은 몰랐고 바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쇼핑을 마치고 교차로에 서있었다.오늘 날씨는 나쁘지 않았지만 약간 쌀쌀했다.햇살 역시 따사롭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에 비하면 나름 날씨가 좋았다."도련님, 배 안 고프세요?""별로.""음, 그럼 저희 서점에 가요!" 수수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은준에게 맡기면 하루 종일 선물을 못 고를 것이라 생각하고 서점에 가자고 말했다."정말로?" 서은준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서점이 오늘도 여나?""가서 보면 되죠! 안 열었으면 백화점에 가요." 수수는 그의 팔을 끌고 앞으로 갔다.서은준은 그녀가 이렇게까지 힘이 세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오늘에서야 그녀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서점.서점 문은 열려있었고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었다.창가에 앉아 데이트를 하는 커플도 있었고, 동생을 데리고 서점에서 책을 사는 남매도 있었다.대부분 다들 부모님과 함께였다."사람이 꽤 많네요!" 수수는 서은준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가지고 싶은 책이 있는지 둘러보세요. 저는 복습에 필요한 문제집을 좀 사야해서요. 조금 있다 여기서 만나요."서은준은 수수가 문제집을 찾는 동안 천천히 서점을 돌아다녔다.한 시간 뒤, 수수는 문제집을 선택해 다시 만나기로 한 장소에 서서 서은준을 기다렸다.그녀의 손에는 총 두 권의 책이 들려있었다. 하나는 문제집, 다른 하나는 서은준에게 줄 새해 선물이었다.그녀
"도련님, 배고프지 않으세요? 밥 먹으러 가요." 수수는 책을 산 뒤, 대략 5만원 정도 남았다."저녁 먹기는 아직 이른 거 같은데." 서은준은 사실 밥을 먹고 나면 집으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았다. "놀이공원 가본 적 있어?"수수는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곳은 비싸지 않아요? 오만원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서은준은 그녀가 든 가방을 가져와 책을 모두 넣은 뒤, 가방을 앞으로 맨 뒤 걸어갔다.수수는 그저 그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도련님께서는 가보셨어요? 재밌나요?" 수수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물었다. "아, 근데 저희는 이제 성인이라 못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나도 안 가봤어." 서은준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회상했지만 사실 수수와 별반 다를 것도 없었다.그의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어머니는 서비스직에 근무했고 주말에도 일을 나가야 했다. 주말에 나가면 월급을 더 줬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가 방학을 했을 때도 집에는 그가 기르던 강아지와 자신 뿐이었다."그럼 저희도 가볼까요?!" 수수는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재잘거리며 말했다. "만약 들어가지 못하게 하면 구경이라도 해요!""돈만 있으면 다 타볼 수 있어." 서은준이 말했다. "서점도 열었는데 놀이공원도 열었을 거야."약 30분 뒤, 두 사람은 놀이공원에 도착했다.다행히 놀이공원은 영업을 했고 손님도 그렇게 많지 않았다.두 사람이 놀이공원에 들어갔고 수수의 눈에는 바로 회전목마가 눈에 들어왔다."도련님, 저희 회전목마 타요! 어른들도 타고 있어요!" 수수는 즐거웠다.서은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따라갔다.회전목마. 1회 4000원.서은준은 바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패스권을 지불했다.사람들이 천천히 회전목마에 올라타기 시작했고 서은준은 그녀에게 눈짓으로 올라가라고 말했다."도련님은 같이 안 타세요?""유치해." 서은준은 단호하게 거절했다."알겠어요! 그럼 저만 갈게요." 수수는 휴대폰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며
저녁 식사 시간. 진지한은 이 문제에 대해 가족들에게 말했다.오늘 친척 친구 모두 박시준의 집으로 다 모였다. 그리고 다들 라엘이가 선을 보고 싶다는 말을 한이를 통해 듣고 모두 놀랐다.특히 박시준과 진아연."선?" 진아연은 당황해 하며 라엘이와 한이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라엘이가 정말로 선을 보겠다는 거야? 라엘아 정말이야?""네, 이미 결정했어요." 한이가 말했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맞선 상대를 전국에서 찾아서 라엘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하기로 했어요.""선택"이라는 말을 듣고 여소정은 부러웠다."좋은 생각이야! 아연아, 우리가 라엘이에게 소개한다면 모두 A국 사람들이겠지? 근데 전국 남자를 대상으로 선을 본다니... 엄청 좋은 남자를 찾을지도 몰라! 우리 라엘이는 아무 남자를 만날 수 없지!" 여소정은 말하면 말할수록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라엘이가 선택하고 남은 사람들은 우리 지민이가 선택하는 거야!"하준기: "여소정 여사님! 우리 지민이 고작 17살이야!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여소정: "처음에는 그냥 친구처럼 지내는 거지! 난 우리 딸이 우수한 이성들과 만났으면 좋겠어. 그러면 자동적으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가 될 거야."하준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물론 그녀의 생각처럼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지민이는 확실히 어릴 때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여소정의 성격와 판박이었다.예를 들어 공부도 하지 않고 성격도 오만방자하여 그 누구도 그녀를 훈계할 수 없었을 것이다.또한, 자신의 엄마보다도 더 메이크업과 패션에만 신경을 섰다.지민이는 비록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순종적이었다.지민: "싫어요! 전 그냥 이렇게 매일 매일 즐겁게 놀 거예요. 남자친구도 결혼도 다 안 필요없어요..."여소정: "..."하준기 역시 그 말을 듣고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최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라엘아, 맞선 상대 조건은 어떤 거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