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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2장

저녁 여섯 시 반.

나씨 가문의 차가 서씨 가문의 마당에 멈춰 섰다.

수수는 별관 마당에 서서 본관의 상황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은색 고급 차가 정차하더니 키가 크고 잘 차려입은 젊은 여자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

멀지 않은 거리에서 수수는 나씨 가문의 딸의 정교한 메이크업을 보았다. 그녀는 부드러운 곱슬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하얀 가죽옷에 드리워졌다.

그 여자는 나이가 많지 않았고 매우 패셔너블하고 성숙했다.

그녀의 하얀 가죽옷 아래에는 타이트한 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녀의 발에는 무릎 높이의 검은색 가죽 부츠를 신고 있었고

어깨에 멘 가방은 불빛 아래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수수는 코가 갑자기 시큼해졌다.

그녀는 너무 부러웠다!

그녀는 나페페가 입고 있는 아름다운 옷이 부러웠고, 나페페가 들고 있는 비싼 가방도 부러웠으며, 나페페가 들고 있는 휴대폰도 부러웠다.

나페페의 휴대폰 케이스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반짝였다.

사실 가장 부러운 건 나페페가 좋아하는 사람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집안 조건으로 상대방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서 어르신은 아내와 함께 나와 나페페를 안으로 안내했다.

본관 별장의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던 수수의 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하늘에는 눈이 흩날렸지만 수수는 눈 속에 서서 추위를 느끼지 못했다.

서은준은 그녀에게 돌아와서 일하라고 했다. 그녀는 월급을 두 배로 받을 수 있었고, 그리된다면 얼마 뒤에 그녀는 곧 빚을 청산할 수 있을 것이었다.

빚을 다 갚고 나면 앞으로 학비와 생활비만 벌어가면서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었다.

누군가는 평생 노력해야 이루어질 수 있는 끝점이 또 다른 누구에겐 출발점일지도 모른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별로 부러워하지 않았다. 할머니가 그녀에게 자기 삶을 잘 살며 무사하고 건강하기만 하면 그게 가장 큰 축복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 그녀는 조금 우울했다.

며칠 전 서 어르신과 사모님에게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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