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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8장

정신을 차리자, 눈앞의 모든 것들이 점차 선명해졌다.

여긴 어디지?

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가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손가락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팔을 들어 올리려 하자, 팔이 천근만근 무거워, 팔을 들기는커녕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조차 힘들 것 같았다.

그는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끊임없이 온갖 생각들이 떠올라, 그에게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기시켰다.

그는 대뇌에 있던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이미 죽었을 텐데, 이상하게도 지금 자신은 살아있는 것 같았다.

머리의 통증이 계속해서 체내의 신경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의 눈에 보이는 장면과 그의 귀에 들리는 기계음, 그리고 그의 코에 진동하는 소독약 냄새가 지금 그가 살아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살아있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지금은 움직일 힘도 없지만, 살아있는 한 아직 희망은 있다.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 진아연과 아이들, 그리고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

그가 깨어난 것을 본 간호사가 곧바로 진아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진아연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비현실적인 듯한 희열마저 느껴졌다.

"진 아가씨, 박 대표님께서 깨어나셨어요. 어서 가보세요!" 간호사가 웃으며 그녀를 재촉했다.

진아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서, 빠른 걸음으로 간호사를 따라 중환자실로 향했다.

박시준의 별장.

한이가 라엘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자, 지성이가 곧바로 라엘이의 손을 잡아끌어, 형과 대립이라도 하는 듯한 모양새로 라엘이를 자기 곁으로 데리고 왔다.

지성이는 형에게 별다른 애정이 없었다. 게다가 형 역시 그에게 그다지 다정하게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성이는 누나를 형에게서 빼앗아 오려 했다.

"지성아, 오빠한테 형이라고 불렀어?" 라엘이가 동생을 안아 들고, 한이 앞으로 데려갔다. "어서 형이라고 불러 봐. 안 그럼 너 선물 없어."

지성이는 선물이라는 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귀여운 목소리로 외쳤다: "형!"

한이가 입꼬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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