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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3장

그녀는 경직된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서서 주먹을 꼭 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오늘의 비참함을 그녀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좋은 날이 온다고 해도 오늘 받았던 수모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강민은 미움과 고통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머리 위로 빗물이 빠르게 떨어졌다. 이 집은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고 너무 낡아서 비가 새고 있었다.

그리고 비가 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녀는 희미한 불빛을 빌어 방안을 둘러보았다. 적어도 열 군데가 비가 새고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대야와 양동이를 찾아와 물이 새는 곳에 놓았다.

그때 침대에 있던 그녀의 휴대폰 화면이 밝아지더니 문자가 왔다.

같은 시각, 도심의 한 쇼핑몰 앞.

"와, 비가 엄청 많이 와요, 오빠. 우리 우산이 없지 않아요?” 라엘은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오빠의 겉옷을 잡았다.

경호원: "차에 우산이 있긴 한데 하나밖에 없어. 내가 먼저 지성이를 차에 데려다 놓고 다시 너희들 데리러 올게.”

경호원은 말을 마치고 나서 겉옷을 벗어 지성이를 감쌌다.

꼬맹이는 겉옷에 꽁꽁 싸인 채 까맣고 큰 눈동자만 밖으로 드러났다.

아이가 반항하기도 전에 경호원은 빠른 속도로 주차장을 향해 달렸다,

"오빠, 우리도 뛰어가자.” 라엘은 비를 맞는 느낌을 아주 궁금했다.

오빠가 옆에 있어서 기분이 좋은 라엘은 오빠와 함께 즐기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옷이 젖어도 엄마가 자신만 탓하지 않을 것이다.

한이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동안 라엘은 이미 그의 손을 잡고 빗속으로 달려들었다.

"오빠! 기분 너무 좋아. 비 맞는 기분 진짜 좋아. 오빠와 함께 비를 맞으니 더 좋아!” 라엘은 빗속에서 행복해하며 소리 질렀다.

한이는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내일 감기 걸리고 울지나 마.”

"감기 걸리고 왜 울어? 감기 걸리면 약 먹으면 되잖아. 아직도 내가 어린 애인 줄 알아? 난 다 컸다고!” 라엘이 태연하게 말했다.

주차장, 지성이를 차에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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