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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0장

"그래, 아연아. 이제 깨어났으니, 앞으로는 별문제 없을 거야." 위정이 주치의의 말을 거들었다.

병상 위의 남자를 흘끗 보고는 진아연이 위정에게 나가서 할 이야기가 있다며 위정을 밖으로 불러냈다.

위정은 그녀가 자기에게 책임을 물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

"시은 씨는 괜찮아요?" 병실을 나온 진아연이 먼저 시은의 상황을 물었다.

"괜찮아. 시준 씨가 죽지 않았다고 했더니, 이틀 만에 겨우 잠을 잘 잤어." 위정은 말을 하는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 "아연아, 이번 일은 다 내 잘못이야. 다 내 탓이야!"

"위정 선배, 선배 탓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지금 선배를 부른 건, 선배를 탓하려고 부른 게 아니에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줬으면 해서 부른 거예요."

위정이 콧등 위의 안경을 밀어 올리며 대답했다: "이번 일에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어."

진아연이 차분하게 말했다: "저한테는 말해도 돼요, 선배. 만약 시준 씨가 죽는 한이 있어도 수술을 꼭 받아야겠다고 했으면, 제가 어떻게 말릴 수 있었겠어요?"

위정이 숨을 들이켰다: "아연아, 너 너무 너를 잘 모르는 거 아니야? 내가 생각하기에, 네가 이번 일을 알았다면, 넌 분명 시준 씨와 크게 싸우고서 시준 씨가 죽지 못 하게 말렸을 거야."

진아연: "???"

위정이 당황해 목을 가다듬었다: "내가 너에 대해 오해한 거라면, 시준 씨도 너에 대해 오해한 거로 생각해? 시준 씨가 네게 부탁했을 때, 네가 시준 씨의 말을 들어줄 것 같았다면, 시준 씨가 왜 너에게 이 일을 숨겼겠어? 시준 씨는 너에게 이 일을 알리면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으니, 네게 숨기기로 한 거겠지."

진아연: "위정 선배, 제가 그렇게 권위적이에요?"

"이건 권위적인 것과는 별개의 문제야. 네가 시준 씨를 많이 사랑하는 만큼 시준 씨와 관련된 일이라면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게 당연해." 위정은 그녀가 이해해주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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