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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8장

진아연: "비행기에서 내리고 휴대폰 꺼낼 시간도 없었다면서요? 강도평이 퇴원했다는 소식은 어떻게 들었어요?"

박시준: "당신이 나한테 영상통화 걸었을 때 지운이가 마침 나한테 메시지를 보냈고 우연히 보게 됐지."

"타이밍이 이렇게 우연히 맞다구요?"

"그러게, 타이밍이 이렇게 딱 맞네. 아님 내가 비행기에서 내리고 당신이랑 연락 안 하고 다른 사람이랑 연락했을 거라고 생각해?" 박시준은 휴대폰 건너 편에서 전해오는 질투의 냄새를 맡은 것 같았다.

"그래요, 알았어요. 전 당신 믿어요." 진아연은 침대 머리에 기대어 나른하게 말했다. "저 내일 조명주 장례식에 가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우리 라엘이랑 지성이 많이 컸어."

"우리 애들만 큰 게 아니라 보현이랑 소소도 많이 큰 거 같아." 진아연은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많이 늙었잖아요."

"마음만 젊음을 유지한다면 늙지 않을 거야." 박시준은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진아연이 늙었다는 사실은 더 인정할리 없었다.

마치 그의 눈에 라엘이가 몇 살이든 평생 어린이인 것과 같은 이치다.

그의 눈에 진아연은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빛나는 여성이다.

"당신 컨디션 엄청 좋아보여요, 기분 괜찮은가 보네요!" 진아연은 빛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따라서 기분이 좋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당신이랑 같이 귀국할 걸 그랬어요."

"사람들도 당신이랑 한이가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어."

"저는 돌아갈 수 있어도 한이는 어려울 거 같은데요. 일단 여기서 학업을 마쳐야 돌아가든 말든 결정하겠죠." 진아연은 침대에 누웠다. "한이는 B국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중에 B국에 있겠다고 하면 전 반대할 생각 없어요."

"그래. 원하는 곳에 있으면 돼. 어차피 지금 교통도 편리하고 어디든 가기 편하니까."

진아연은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려는 순간,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이 힘이 풀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떨어져 그녀의 콧등을 때렸다.

그녀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아연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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