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열정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박시준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 특히 진아연과 마이크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당장 몰래 사진이라도 찍어 마이크에게 보내서 누군지 아냐고 묻고 싶었다.시간이 약 20분 정도 지난 후, 구혜진은 전화 한 통을 받았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구혜진이 떠난 후 조지운은 자신의 커피 잔을 들고 박시준의 테이블로 향했다.”대표님, 방금 그 여자 누굽니까?”박시준: “지운아, 만약에 마이크가 너한테 왜 여기 왔는지 집착하면서 물어도 절대 말하면 안되는 거 알지?”조지운은 그의 강렬한 눈빛에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 마이크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일 때문에 왔다고 둘러댔어요, 방금 여자 분과 만나신 일은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그래. 당분간은 B국에서 지내!” 박시준은 무심한듯 얘기했다. “여기 좀 있다가 돌아가.””알겠습니다. 진작에 대표님 뵈러 오고 싶었습니다, 성빈 형님도 여기 계시고 하니까 고민하다 결국 국내에 남아서 열심히 일했지만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불러주셔서 전 너무 행복합니다.” 조지운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지운아, 너도 내 상황에 대해 알다시피 나는 언제든 죽을 수가 있어.” 박시준은 마치 사후의 일을 당부하듯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내가 죽게 된다면 내 변호사와 함께 내가 남긴 유서대로 잘 처리해 줘. 장례식은 최대한 간단하게 치르면 돼.”조지운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대표님, 왜 갑자기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이미 살아나셨지 않습니까?””지금 난 언제든 죽을 수 있는 상태야.” 박시준은 차분한 표정과 말투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내 머릿속에 지금 언제든 고장날 수 있는 장치가 들어있어. 일단 오작동하게 된다면 난 바로 죽는 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정신이 맑을 때 사후의 일에 대해 미리 당부해 놓는 거야.”조지운은 ‘
일단 승낙을 해야만 조명주의 연구기술을 해독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쟁취할 수 있었다.앞으로 기술만 해결할 수 있다면 그녀와 박시준은 더 이상 누구의 위협도 받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박시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그녀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다.늦어도 강도평과 조명주가 결혼하기 전까지 박시준에게 말할 생각이었다.박시준이 동의하든 말든 상관없이 그녀는 꼭 그렇게 할 것이라 이미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었다.공항에 도착한 그녀는 마이크를 만났다.마이크는 얼마 전에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뇌 전문의들을 찾아오겠다고 했었다.마이크가 제안한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그는 신속하게 5명의 전문의들을 모집할 수 있었다.오늘 5명의 전문의들을 모두 모셔왔다.마이크는 이미 전에 모셔온 4명의 전문의들을 자신이 구입한 별장에 모셨으며 지금은 다섯번 째 전문의를 데리러 온 것이다. 이 전문의는 5명 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전문의이기도 했다.이 전문의를 모신 후, 진아연은 나머지 네명의 전문의들을 만나러 함께 별장으로 갈 것이다.세계 각지에서 왔기 때문에 진아연은 이들에게 시차를 적응하라고 이틀간의 휴식 시간을 줬다.”사실 공항에 안와도 되는데.” 마이크는 진아연을 보고 말했다. “이틀 있다가 연구 시작할 때 직접 만나면 되는데, 그럼 시간도 낭비하지 않고 좋잖아.””시준 씨가 나가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왔어.” 진아연이 대답했다. “마이크, 사실 너희한테 말하지 않은 일이 하나 있어.””무슨 일인데?” 마이크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뭔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이때 다섯 번째 전문의가 와서 마이크의 손에 있는 픽업 카드를 보고 그들에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피트연이라고 합니다. 진 아가씨, 당신의 연과 제 연은 같은 연자입니다!”진아연은 피트연을 바라보았다. 피트연은 수염이 길었고 면도를 하지 않았으므로 언뜻 보기에 얼굴이 두꺼운 모발에 덮여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그의 눈은 초롱초롱하고 푸르른 빛이 나고 있어 매
”젠장! 조명주도 이 문제로 너희 협박하지 않았는데, 강도평 이 늙은 것이 죽고싶어서 환장했나!?” 마이크가 욕을 퍼부었다.”나 내일 마치 의학상 시상식에 갈 거야. 만약에 조명주와 만날 수 있다면 얘기를 한 번 나눠볼 생각이야.” 진아연은 눈을 뜨고 말했다. “이건 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어.””아연아, 난 네가 이렇게 당하는 거 싫어! 강훈 그 멍청이는 너랑 하나도 안 어울려! 가짜 결혼이라 해도 너와 함께 이름을 오르고 내릴 가치가 없다고!” 마이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가 당장 사람 찾아서 강도평 그 늙은이 죽여줄게!”진아연은 마이크가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지고 피줄이 튀어오른 것을 보고 바로 저지했다: “나도 강도평이 죽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암살 계획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조명주가 강도평의 죽음을 우리와 연결할 수 있는 거잖아. 나는 지금 어떤 위험도 감당할 수 없어.””조명주는 도대체 강도평이 어디가 좋은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 우리 이미 강도평의 스캔들 동영상도 폭로했잖아, 조명주는 영상도 못봤나?” 마이크는 심호흡을 하면서 말했다.”사랑은 원래 답이 없는 거야. 조명주가 나한테 얘기했었어, 내가 먼저 건드리지 않는 한, 나 곤란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그니까 우리 지금 절대 강도평 건드리면 안돼.” 진아연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우선 내일 조명주 만나보고 얘기하자.””얘기가 잘 안되면 정말 강훈이랑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마이크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진아연, 박시준이 정말 이런 수모를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해? 박시준이 살기 위해서 견딜 수 있다고 해도, 한이가 강훈같은 새아버지를 받아들일 수 있을 거 같아? 라엘이는?”진아연은 이미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했었다.하지만 박시준의 목숨과 비교했을 때 이런 문제들은 모두 중요하지 않았다.”네가 박시준 구하고 싶어서 눈에 뵈는 게 없다는 거 나도 잘 알아. 하지만 넌 박시준과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했어. 박시준이 정말로 사나이라면 네가 자기 때
마이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쫓아 나갔다."조지운 씨,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신, 이제 당신 대표가 하는 말도 듣지 않는 거예요?" 마이크는 조지운과 알고 지낸 지 오래였지만, 그가 이렇게 이상하게 행동하는 건 처음 보았다."저리 가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귀찮게 하지 마세요!" 조지운은 차마 박시준과 진아연에게는 화를 내지 못하고, 오직 마이크 앞에서만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다."당신, 뭐 잘못 먹었어요?!" 마이크가 그의 팔을 놓고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누가 당신 건드렸어요?!""그런 것 아니에요. 어제 잠을 잘못 잔 탓에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그래요. 별일 아니에요!" 조지운은 이 말을 끝으로 성큼성큼 마당을 걸어 나갔다.조지운이 혼자 나가는 것을 본 진아연이 고개를 돌려 박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지운 씨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예요? 두 사람, 아까 커피 마실 때 무슨 얘기 했어요?""내 앞에선 평소와 다르지 않았어." 박시준이 마이크에게 떠넘기며 말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마이크 씨한테 물어봐.""오... 두 사람 다툼에 우린 끼어들지 않을래요." 진아연이 박시준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시준 씨, 함께 일을 도와줄 사람을 몇 명 찾았어요. 이렇게 하면 일의 진행이 더 빨라질 거예요. 그래서 전 내일부터 일을 시작하려고 해요. 집안은 공간이 협소해요. 나중에 실험을 하기엔 영 불편할 거예요..."진아연이 그에게 상의했다."당신은 당신 할 일 해. 나 신경 쓰지 말고." 박시준은 그런 그녀의 결정에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다."지난 며칠 동안 당신 곁에 있어 주지 않아서 기분이 별로예요? 당신 어쩐지 조금 화가 나 보여요." 진아연이 그의 손을 잡고, 그를 침실로 이끌며 작게 속삭였다. "시준 씨, 내가 돌파구를 찾아 내면 그땐 이렇게까지 바쁘진 않을 거예요. 나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줘요...""화 안 났어." 박시준이 자신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진아연의 말을 가로막았다. "오늘 지운
다음 날, 이른 아침.마당의 나무들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짙은 안개에 휩싸였다.진아연은 창문을 열고 하얀 공기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살금살금 실내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그녀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희미한 황금빛이 하늘 위를 아른거렸다.잠시 후면 해가 뜨고, 이 짙은 안개는 사라져 버릴 것이다.오늘은 의학상 시상식이 있는 날이다. 진아연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래서 오늘 일찍부터 눈이 떠졌다.그녀는 박시준을 깨울까, 날이 밝은 뒤에야 침대에서 일어났다.그 시각, 강씨 가문.조명주가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오늘의 주인공은 반드시 그녀가 될 것이다. 지난 60년 인생을 통틀어, 오늘, 단 하루만이 그녀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다.아직 화장을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거울에 비친 자신은 이미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 같았다. 온몸에 희미한 후광이 비치는 듯했다.강도평은 조명주와 함께 잠에서 깨었다.강도평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은 다음, 조명주의 곁으로 다가가 조명주가 화장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명주 씨, 당신 혼자서 화장하면 얼마나 힘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부르면, 당신이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지 않겠어?" 강도평이 옆자리에 앉아 조명주를 들여다보며 말했다."오늘은 옅은 화장이면 돼요. 그러니 굳이 아티스트한테 메이크업 받을 필요 없어요." 조명주가 기초화장을 마친 다음, 탁자 위에서 파우더를 찾으며 말했다. "도평 씨, 먼저 가서 아침 식사해요! 나 기다리지 말고요. 난 시간이 좀 더 걸릴 거예요!""알았어, 그럼 나 먼저 아침 먹으러 갈게. 얼른 끝내고 나와. 오늘이 우리 결혼식도 아니잖아. 그렇게 예쁘게 꾸밀 필요 없어." 강도평이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말했다."알았어요." 조명주가 대답한 다음, 거울을 통해 방을 나서는 강도평을 바라보았다.강도평이 떠난 다음, 조명주는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환한 듯 교활한 미소를 지었다. 이 미소에
사실 조명주는 강도평이 통화 중에 하는 말을 모두 들었다.조명주가 처음 투자를 유치할 때, 여러 사람을 찾아갔던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강도평만이 그녀에게 투자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도 그녀에게 투자할 의향을 비쳤지만, 다른 사람은 강도평만큼 재산이 많고, 콧김이 세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최종적으로 강도평을 선택한 것이었다.그런데 방금 강도평의 말은, 마치 당시 아무도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는 것처럼 들렸다.이 남자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 그녀의 모든 노력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마치 오늘날 그녀의 성공은 모두 그의 덕인 것처럼 말이다."수철이 전화였어. 예전에 당신한테 얘기했던 적 있지. 사업 수익도 뛰어나고, 아들 녀석도 능력이 대단해. 그래서 지금껏 나를 무시했었지. 지금 내 곁에 당신이 있으니, 내가 부러워 죽겠는 모양이야. 이제 와서 나를 이용해 먹으려고 하는군, 하하..." 강도평이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그를 업신여겼던 사람들을, 그는 절대 부자가 되는 길로 이끌지 않을 것이다."그럼, 당신이 계획을 잘 세워야 해요. 난 사업에는 문외한이니." 조명주가 그의 맞은 편에 앉아 말했다. "앞으로 당신이 내 협조가 필요하다면, 난 언제든 기꺼이 당신을 도울 거예요. 하지만 투자 관리 공사 같은 일은 내가 도와줄 수 없어요.""하하하하! 명주 씨, 역시 우리는 천생연분이야. 때가 되면 당신은 기술적인 부분을 책임져. 난 나머지 모든 부분을 책임질 테니. 난 확신해. 우린 분명히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재벌이 될 거야." 강도평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조명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도평 씨, 난 당신을 믿어요."아침 식사를 마친 다음, 두 사람은 강씨 가문에서 나와, 예약해 둔 연회장을 보기 위해 먼저 호텔로 향했다.오늘 오후 시상식이 끝난 후, 강도평은 조직 위원회의 모든 심사 위원과 오늘 참석한 모든 귀빈을 초대해 파티를 열 계획이었다.시상식은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다.진아연은 집에서 점심을 먹은
"우린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네가 나한테 명령하는 것 좀 봐봐, 벌써 몇 년은 같이 산 부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명령하잖아." 강훈이 이죽거리며 말했다.진아연이 또다시 그를 노려보았다: "도와주려거든 도와주고, 싫으면 말아. 설마 강도평 씨가 조명주 씨가 화장실 갈 때도 따라가진 않겠지."강훈: "글쎄. 아버지께서 오늘 조명주 씨의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몇 명이나 부르셨어. 어쩌면 화장실을 갈 때 여자 경호원이 따라붙을지도 모르지."순식간에 진아연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조명주 씨가 상을 받고 나면, 조명주 씨의 몸값은 껑충 치솟을 거야. 내가 아버지였어도 조심스러웠을 거야." 강훈의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둘째 줄 좌석에 도착했다.진아연은 강도평이 첫 번째 줄 앞에 서서 몇몇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았다."진아연, 여기 앉아!" 강훈이 그녀에게 좌석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네 아버지 자리는 어디야?" 그녀가 물었다.강훈이 손가락으로 자기 반대편 좌석을 가리켰다.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한 뒤, 강훈의 옆자리에 앉았다."조명주 씨는? 왜 안 보여?" 진아연이 자리에 앉아 사방을 둘러보았다."조명주 씨는 우리 아버지와 함께 왔어." 강훈이 대답했다. "아까 우리 아버지랑 함께 서 있는 걸 봤어."강훈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명주가 옆문으로 걸어 들어왔다."화장실에 다녀왔나 보네." 강훈이 또다시 이죽거리며 말했다. "어쩌니. 네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망해 버려서."진아연이 강훈을 쏘아보며 작게 속삭였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또 다른 방법도 있어.""다른 방법?" 강훈이 물었다."조명주 씨한테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돼." 진아연이 말했다. "조명주 씨도 나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나와 따로 만날 방법을 알아서 찾겠지.""전화번호도 있으면서, 왜 바로 연락하지 않은 거야?" 강훈이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바로 연락하면 될 걸, 왜 굳이 화장실이라는 냄새나는 방법을 생각한 거야?""예전에 내가 메시
움츠러든 모습의 진아연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 큰 기쁨을 주는 것 같았다.강도평은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궁금해, 잰걸음으로 다가와 그녀들 사이에 자리 잡고 앉았다."무슨 이야기 나누고 있었어?" 강도평이 조명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즐겁게 웃고 있던데."조명주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제 보니 진아연 씨와 훈이가 부부처럼 닮은 것 같아서요.""하하! 우리 둘이 보는 눈이 비슷하군. 게다가 훈이와 아연 씨는 서로 동창이야." 강도평이 진아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아연 씨, 박시준 씨는 요즘 좀 어떻습니까? 별 쓸모도 없는 남자 곁을 지키고 있을 필요 있겠습니까? 우리 훈이와 만나면, 앞으로 우리 강씨 가문의 미화 제약은 진아연 씨의 드림 메이커 그룹보다 훨씬 강력해질 거예요!""그럼요. 훈이와 결혼하면, 서로 네 것 내 것 따질 게 어디 있겠어요. 우린 한 가족이 되는 거예요." 강도평이 덧붙였다. "내일은 나와 명주 씨의 결혼식이 있는 날입니다. 만약 진아연 씨가 훈이와 결혼한다면, 앞으로 진아연 씨는 명주 씨에게 어머니라고 불러야겠죠. 박시준 씨의 목숨을 부지하길 원한다면, 명주 씨는 분명 물심양면으로 도울 거예요!"강도평은 이미 협박을 시작한 것이다.아주 분명하게 협박하고 있었다.조명주는 재미난 구경거리를 지켜보는 구경꾼처럼, 웃으며 이 모든 걸 지켜보았다."아연 씨, 오늘 저녁에 있는 축하연에 함께 남아 축하해 주시죠." 강도평이 진아연을 초대했다.진아연: "오늘 저녁에 아들이 일찍 하교해서요. 제가 늦으면 아들이 걱정할 거예요.""아들이 열 몇 살 정도 되었지요? 이제 다 컸으니, 걱정하지 말아요.""맞아요. 하지만 저야 그렇다 쳐도, 제 아들이 제 일에 관심이 많아서요." 진아연이 아무렇게나 핑곗거리를 찾았다.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이 말을 끝으로 진아연은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방금 강도평과 조명주와의 대화에서, 진아연은 이미 그들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강도평은 노골적이었고, 조명주는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