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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장

디자이너는 강도평의 지시를 듣자 바로 예복을 들고 자리를 떠났고

디자이너가 떠나자마자 강도평은 조명주를 부축해 소파에 앉았다.

"명주야, 그래도 전에 말했어야지. 그럼 디자이너한테 다시 부탁하지 않았어도 되지 않을까? 돈은 괜찮은데, 시간이 아깝잖아." 강도평은 아무렇지 않은 척 기쁜 얼굴로 그녀한테 말했다.

"도평 씨, 죄송해요! 이건 제 불찰이에요. 전에 확인할 때 여러모로 고려하지 못한 제 탓이에요. 결혼 일이 다가오니 긴장되서요..." 조명주는 강도평에게 계속 설명했다. "인생의 반을 자유롭게 살아왔는데, 막상 결혼해 새로운 신분으로 살아가야 한다니 긴장돼요!"

"명주야,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난 너를 저버리지 않을 거야.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이제는 나도 많이 지쳤어. 그래서 지금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거고. 그리고 네가 제일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강도평은 그녀의 손을 꽉 잡고 계속 위로했다. "난 검은색을 좋아하지 않지만, 너를 위해서라면 괜찮아. 왜냐면 너는 유일하게 나를 정복한 여자니까 말이야."

이는 강도평이 생각하기에 제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말들이었고

이에 조명주는 그저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집은 마련했어?" 강도평은 이어 그녀한테 물었다. "마음에 드는 매물이 있으면 바로 알려줘. 그럼 괜찮은 집이 있는지 알아볼게."

"우리가 지낼 집이 아니니니 조영 자신의 선택에 맡겨요! 그리고 아직 상금을 받지 못해 마음에 들어도 살 수 없어요." 조명주는 사실 그리 급한 마음은 아니었다. "이틀 동안 계속 집을 알아보니 힘들어 죽겠어요. 오늘부터 집에서 결혼 당일까지 휴식을 취할 생각이에요."

"하하, 그럼 일단 마치 의학상 수상부터 기다려 보자!" 이들의 결혼 일은 마치 의학상 수상식 다음 날에 진행할 예정이었고 강도평은 이에 상상했다. "수상식 당일 나도 따라갈 생각이야. 때가 되면 의학계뿐만 아니라 너로 인해 세상이 바뀔 거야."

조명주도 강도평처럼 그날만을 기다려 왔다.

이는 그녀가 평생 꿈꾸던 영광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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